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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코 말할 수 있다. 이건 꼭 봐야 한다. '방백남녀'

박은구  |  2019-08-18 16:18:54
 | 2019-08-18 16: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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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처음 이 웹툰에 손을 댄 직후 이 웹툰이 완결났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모른다. 1화를 본 직후부터 마지막화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던 거 같다. 사실 이 작품에 리뷰를 하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글에다 담는 것은 이미 제목을 적는 그 순간부터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뜬금없지만 '방백'의 사전적인 정의를 알아보자. '연극에서 등장인물이 말을 하지만 무대 위의 다른 인물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는 대사'라고 한다. 즉 나 혼자서 말하는 마음의 소리가 되겠다. 제목인 방백남녀는 두 남녀의 방백을 독자라는 관객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풀이해간다. 자, 지금부터 이 엄청난 작품에 대해서 같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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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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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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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이러한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신에게 벌을 준다.>

평범한 성인 남성으로 보였던 주인공,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따뜻하게 맞이해준다. 자신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머니를 달래주는 주인공. 효심이 깊은 남성으로 보인다. 대사를 보면 그는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 보인다. 이렇게 평범하지만 효심 깊은 청년이 방안에 들어가자 혼잣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누군가에게 사과를 하고, 누군가에게 윽박을 지른다. 마치 혼자가 아니라 둘이 있는 것처럼. 필자는 처음 이 장면을 보고 주인공이 정신분열증이나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만화의 장르를 정신학을 다루는 그런 심오한 쪽의 작품이 아닐까 하고 홀로 생각을 해보았고, 사실 1화를 보고나서 며칠간 이 작품을 보지 않고 있다가 다시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저 장면이 필자의 뇌리에는 너무나 강렬하게 남았었다. 코피를 흘리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그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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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모습이다. 첫만남이 별로 좋지 않았던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있다>

남주와 여주는 같은 어학원에 다닌다. 그러나 첫만남부터 사소한 오해가 생겨 그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그 일은 차차 발전해 결국 처음 갖는 술자리에서 서로에게 최악의 이미지로 남게된다. 인간관계에서는 사소한 오해로 인해 인연이 끊기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 커플 같은 경우에는 시작부터 이미 서로의 첫인상은 최악이었고, 심지어 대화를 통해 풀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알 수 없는 오해들이 이미 덕지덕지 생긴 상태였다. 결국 술자리에서 여자의 감정의 골은 깊어져 폭탄이 터지게 되고, 그로 인해 둘은 서로를 최악으로 생각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진다. 어찌보면 이 모든 건 사실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둘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한 번 풀리기 시작한 사소한 오해는 일사천리로 해결되고, 그 과정에서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각자의 상처, 각자의 기억, 각자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남과 여는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이성에게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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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필자의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었다.>
위 장면은 주인공인 남자가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볼 때 전신의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명깊었다. 전율이 느껴졌다. 지극히 평범하고, 혹 다른 이들은 이 장면 어디서 감동을 느끼고, 소름이 돋냐는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들도 누군가에게는 미치도록 슬프고, 잔인한 얘기일 수 있으니까. 위 장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이렇다. 오랜 친구들을 만나 오랜만에 술 한 잔 하며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던 이들은 각자 자신의 현실에 힘든 부분에 대해서 얘기한다. 직장 상사라던가, 당장 대학교를 졸업하고 먹고 살 길이라던가, 어찌됐건 전부 자신의 생계에 관련돼서 얘기를 하고 있다. 모두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고,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가 힘들다. 그러나 주인공의 시선에서는 그러한 불편, 불만들도 오히려 부럽기만 하다. 그는 지금 누구보다도 막막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숨겨진 이야기가 바로 필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주인공의 과거, 그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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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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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장면이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부상과 재능의 한계, 여러가지 사정 등으로 그는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를 포기하고 현실을 살아가기를 택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옆에서 지켜봐주던 친구들이었기에 그 술자리에서 주인공을 아주 세심하고 자연스럽게 배려해줄 수 있는 것이다. 참된 의미의 친구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작품은 정말 많은 것을 담고 있고, 타 작품보다도 현실적이고, 적나라하다.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라 이 작품을 보면 작품을 보는 독자인 자신까지도 괴롭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필터링 없이, 담담하게 현실에 대해서 고하고 있기에 인간의 추악한 모습에, 나약한 모습에, 약한 모습을 전부 드러내고 있기에 더욱 괴롭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것이 현실이니까. 그렇기에 더욱 이 작품을 보게 된다. 작품 속 캐리턱들의 인생이, 앞날이 궁금해진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꼭, 마치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다. 어쩌다보니 남자주인공의 시점에서만 글을 적게 된 것 같지만 사실 여자 주인공의 속사정과 가치관, 과거 또한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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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명깊게 봤던 작품이었기에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욱 글이 어수선해진거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렇기에 마지막 이 문장 한 마디에 정말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싶다. 이러한 명작을 그려주신 작가님에게 감사드리고, 수많은 이들이 내가 느낀 이 감정을 같이 공유하였으면 좋겠다. 
박은구
다양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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