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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시한부의 주짓수 도전기, '라스트 서브미션'

박은구  |  2019-04-12 12:59:46
 | 2019-04-12 1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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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가? 모든 걸 포기하고 폐인 같은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못다한 것들을 하나씩 천천히 해나갈 것인가. 자신의 마지막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결국 그 사람의 자유이니 그건 그 사람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타인은 그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보내는 이들도 존재하겠지만 남겨지는 이들을 위해서 정리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필자는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솔직하게 막상 그 상황이 닥쳐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예상조차도 못할 것 같다. 실감이 안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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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의 첫 장면이 이걸로 시작한다.>

아직 젊은 주인공은 뇌종양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길어야 6개월이라고 한다. 실감도 나지 않는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는다고 한다. 죽는다라는 상상은 해봤지만 그걸 실제로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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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결혼을 약속하고, 미래를 꿈꿔왔던 여자. 그녀의 이름은 '김수진'. 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었고,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자신보다 이 소식을 듣고 절망할 여자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남자가 바로 우리의 주인공이었다. 미련하리만큼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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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라는 굉장히 기나 긴 시간동안 서로를 사랑해왔고, 서로와 같은 기억을 공유했다.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며 참 행복했다고 되뇌이는 우리의 주인공. 자연스레 퇴근 이후 그녀를 만나러 그녀의 집 앞으로 찾으러 간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문자를 보낸다. 시한부라는 사실 따위는 모른 채 왜 연락을 안하냐고 투정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2, 3년 이후에 결혼할 생각이었던 주인공, 그렇기에 이런 현실이 더욱 괴롭다. 그렇게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한 그. 처음 보는 고가의 외제차가 그녀의 집 앞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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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성과 키스를 하고 있다.>

비싸 보이는 외제차에서 내린 여자 주인공은 외갓 남자와 키스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을 주인공이 보았고,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이 적나라한 일에 대해서 주인공은 얼이 나가버린다. 잘생긴 외모, 비싸고 좋은 차,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우위인 남성과의 외도를 보고 있던 주인공은 마음이 갈가리 찢겨져 나가버린다. 당연한 것이다. 오늘 인생에서 가장 슬픈, 가장 절망적인 선고를 받은 날에 자신이 가장 믿고 가장 사랑하던 여성이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나 였으면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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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놈팽이 같은 놈은 감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을 한다. 예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쓰레기이다. 당당하게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서 주인공에게 이제 이 여자는 내거니까 알아들었으면 꺼져라 라고 말을 한다. 일말의 기본적인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놈이다. 그 얘기를 듣고 혈압이 오른 주인공은 홧김에 달려들지만 단번에 그에게 제압당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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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고 보니 주짓수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돈, 명예, 여자, 무력으로도 이길 수 없고 심지어 오늘 자신은 시한부 선고 까지 받은 상태였다. 이 비참한 심정을 과연 지구상에 어떤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장면을 보고 있을 때는 독자인 나도, 독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너무 몰입해서 그랬던걸까. 아무리 비참한 상황이와도 사람은 미래를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힘들어도 일어설 수 있고, 괴로워도 참아낼 수 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그만큼 위대하다. 그러나 주인공은 '희망'이 없다. 즉, 미래가 없기 때문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기력함이라는 것이 그래서 무서운 거고, 목표가 없으면 쉽게 무너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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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한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그 놈팽이 놈에게 물어본다. 혹시 무슨 무술 배웠냐고, 왜냐하면 그렇게 치졸한 모습을 보인 자신이, 그놈에게 쫄아버린 자신이 너무나 수치스러워 견딜 수 가 없었기에 다시 한 번 그를 꺾고 싶다는 마음이 그런 질문을 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주짓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주짓수 도장을 다니기 시작한다. 이게 스토리의 시작이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위 이미지처럼 주인공은 주짓수를 배우면서 다시금 재미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재미가 있어서 오히려 더 슬프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그래서 더욱 슬픈 것이다. 왜 이걸 보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이렇게 아파야 하는 걸까. 너무 괴롭다. 보는 내가, 주인공에게 몰입한 내가 마음이 아프다.  대체 그가 무슨 죄를 지었고,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는 걸까. 그렇게 주인공은 열심히 주짓수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또 새로운 사랑도 하게 되지만 이미 시작부터 그의 인생에 끝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더욱 비극적인 작품이랄까. 사실 필자이외에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설마 이렇게 끝나겠어. 기적 같은 오진으로 주인공이 사실 시한부가 아니라는 결말이길 바라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더욱 뻔하기에 그런 결말이 나지 않을까 너무 겁이 난다. 현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비극적이니까.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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