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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엘리트 악마의 인간사회 적응기, '지옥사원'

김미림  |  2019-04-01 21:50:12
 | 2019-04-01 21: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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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사원


신, 천사, 악마, 영혼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하고 부정하기도 하고 또는 간절한 마음으로 믿으며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제목부터 특이한 다음웹툰 '지옥사원'은 지옥에 사는 악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악마가 인간의 몸에 빙의하여 인간계에 큰 불행을 만드는 일을 하고, 또 지옥에서 악마들은 인간이 생산해내는 불행구슬을 음식으로 먹으며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지옥사원

한때 악마들은 전쟁, 전염병 등 인간계에 불행을 만들기 위해 인간계로 악마를 파견하였는데, 그들은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인간을 조종하는 일명 '빙의'를 하기 위해 로켓을 타고 인간세계로 온다. 
또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악마들은 지옥에서 일명 엘리트로 불리는 정예악마들로 '휴먼다이버'라고 불리는데, 이들 중 최연소 엘리트 악마인 '쿼터'는 휴먼다이버로서 인간계에 왔다가 인간계의 맛있는 음식에 매혹되어 무작위하게 음식을 먹다가 퇴마의식을 거행하는 신부 '퀸시아노(류영로)'에게 발각되어 인간의 몸에서 쫓겨나 지옥으로 돌아오게 된다.



지옥사원

일반적으로 악마들은 빙의 전에 돈 많고 높은 지위를 가진 인간을 선별하여 몸속으로 들어가는데, 그러한 인간들일수록 가난하고 낮은 지위를 가진 하층계급의 인간들을 더 괴롭혀 불행구슬을 더 많이 만들 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옥사원

쿼터가 맛있는 음식에 눈이 멀어 퇴마의식을 당해 소멸 직전 살아남아 지옥으로 돌아온 뒤 상급악마 8대장 중 과학기술 장교 '모하비'는 제자리에 앉아서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불행구슬이 수집되는 기계를 만들게 되고 그 덕분에 악마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인간계에 내려가지 않아도 되어 쿼터를 마지막으로 인간계 탐사 프로젝트는 폐지되게 된다.

모든 악마들이 더 이상 악마들이 희생되지 않아도 되는 이 상황을 반기지만 쿼터만은 인간계에 더 이상 가지 못하는 상황에 불만을 갖는데, 바로 인간계에서 맛 본 음식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옥에서 먹을 수 있는 건 오직 진흙맛이 나는 불행구슬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쿼터의 열혈팬 '루테로스'가 쿼터에게 자신이 몰래 인간계로 가는 로켓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고, 쿼터는 이 로켓을 이용해 인간계로 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루테로스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로켓에서 교신 시스템을 빼버리면서 인간계로 간 쿼터의 소식을 알 수 없게 되고 이 사실은 지옥대장 '크루페논'에게도 알려지게 되며 지옥이 난리가 나게 된다.



지옥사원

인간계로 간 쿼터는 인간계로 들어서자마자 로켓이 고장나며 눈앞에 보이는 아무 인간에게나 우선 들어가게 되는데, 그가 바로 '고순무'이다.
하지만 쿼터가 순무의 몸에 들어가는 순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사고로 인해 순무는 즉사하여 영혼이 사라지고 쿼터가 그의 빈 몸을 조정하게 된다. 
이로써 순무는 겉 모습만 그대로일 뿐 더 이상 순무가 아니게 되는데, 그녀의 연인 '송아리', 그의 직장동료 '주차선' 등 인간들은 그가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생각할 뿐 이다.



지옥사원

순무의 영혼이 없어지며 쿼터는 순무가 인간으로서 갖고 있던 기억정보를 전혀 알수 없게 되는데, 인간계에 오기만 하면 부자로 살며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고 살게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순무는 부모님은 안계시고, 학력은 검정고시 준비 중으로 코딱지만한 고시원에 살며 발렛파킹으로 돈을 버는 가난한 청년으로 밝혀진다.



지옥사원

한편, 예전 쿼터를 인간계에서 떠나게 했던 신부 퀸시아노(류영로)는 영적능력은 뛰어나지만 돈을 너무 밝혀 파문을 당하는데 현재는 기도를 해주고 돈을 받으며, 특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 선호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 '정진저'의 옆에서 그의 불안감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영로는 순무가 살고 있는 고시원의 주인으로서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의 뛰어난 영적능력으로 그에게 악마가 빙의되어 있다는 걸 대번에 알게 되지만 그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젠가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모른척 하고 그를 돕기로 한다.



지옥사원

그렇게 인간세계에선 쿼터가 순무를 조종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이, 지옥에선 쿼터를 지옥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결국 상급악마들의 회의에서 쿼터를 찾아서 데려오되 지옥대장 '크루페논'의 결정에 따라 큰 벌을 내리기로 하고, 쿼터를 가장 아꼈던 모하비는 다른 악마들 몰래 쿼터가 큰 벌을 받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쿼터가 순무를 인간계 최고 등급의 인간으로 만들어 인간세계에 불행을 조장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린다.
과연 쿼터는 지옥으로 금의환향하기 위해 소멸되지 않고 흙수저 순무를 상위계급의 인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높은 등급을 가진 인간일 수록 인간계 정착이 쉽고 주변에 불행구슬이 많이 생긴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재벌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갑질이 그 주변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기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악마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데, 모하비의 경우 인간에게 못된 특성이 있다고 말하는 반면, 인간의 무의식 속에 부정적인 감정을 심는 일을 관리하는 지옥계 정신조종 장교 '씨워드'는 못된 감정이 인간에게 원래 있다면 자기가 부정적인 감정을 주입하는 일을 왜 하겠냐고 말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악설과 성선설로 대표하는 이론을 말하는 것일텐데, 이 작품은 이렇듯 인간이 가장 악하다고 생각하는 악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판타지적인 설정과 악마라는 독특한 주인공을 내세우는 '지옥사원'은 처음엔 악마가 인간세계에 로켓을 타고 와 빙의 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본성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또한, 네온비작가의 글과 캐러멜 작가의 그림을 통해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는 '지옥사원'은 이들 부부작가의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으로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김미림
하고 싶은 것 많고 궁금한 것 많은,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 목표인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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