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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온몸의 전율을 느끼고 싶은 자 여기를 클릭해라, '금요일 베스트'

박은구  |  2019-04-10 13:52:19
 | 2019-04-10 1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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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레전드의 귀환. 모든 걸 이해하는 순간, 발끝 부터 머리 끝가지 온몸에 소름이 돋는 작품이 다시 돌아왔다. 제목은 금요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목요일의 연재되고 있는 '금요일 베스트'. 당신의 상상을 조각내는 반전 공포의 진수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필자는 그 이상의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다. 이 작품을 다시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우 큰 영광이고, 또 기쁨이다. 필자의 뇌가 다시 한 번 커다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흥분이 되고 설렌다. 본 제목은 금요일이지만, 재연재를 하는 과정에서 뒤에 베스트가 붙었다. 즉, 금요일이란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만 다시 연재를 한다는 의미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주옥 같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지만 네이버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것 때문에 꽤 많은 질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애초에 '금요일'이란 작품은 독립된 에피소드를 여러 개로 나뉘어 연재를 하는 옴니버스 형식을 띄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담으로 이 작품의 작가인 '배진수' 작가님은 맨사 출신이다. 그리고, 짝에도 출연하셨다고 한다. (아 그림체가 매우 특이한 편에 속하는데, 예전에 작가님 오피셜로는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캐릭터 얼굴들도 대부분 다 비슷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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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제목은 '원룸'>

'원룸'이라는 제목을 가진 에피소드로서 주인공이 하루 종일 방안에 쳐 박혀서 게임을 하고 있다. 좁지 좁은 방안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사회 부적응자, 다른 말로는 '히키코모리'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는 꽤나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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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지칭하는 수많은 명칭들 은둔자, 니트족, 히키코모리 혹은 백수>

에피소드 원룸의 주인공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고, 오히려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 현 상황을 이해하고 납득한 상황이었다. 벌써 9년 째 이러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것이다. 이 작은 세계에서 모든 걸 이뤄낼 수 있음에 만족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이 작은 세계에서 자신은 모든 걸 할 수 있기에 불행해야 될 이유조차 없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의 해결, 게임 머니를 팜으로서 경제활동을 하고, 성욕조차도 스스로 풀 수 있다. 사회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지위는 한낱 히키코모리 날백수 니트족이지만 이 작은 세계에서 자신은 꼭대기에 서서 군림할 수 있다. 심지어 남들보다 더 일찍, 어쩌면 일찍도 아닌 특별하게 그는 유산까지 물려받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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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엇도 의미도 없는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와중, 담배가 동 난 것을 알게 된 그는 떡진 머리를 모자에 감춘 채 외출할 준비를 한다. 마침내 문을 연 순간, 그는 충격적인 장면에 입을 다무질 못한다. 바로 방 밖에 또 방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은 밖에 나가기 위해서 문을 열었는데 그 문이 이어진 통로가 바로 자신의 방인 것이다. 한마디로 무한 루프와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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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변하게 되어 버렸다. 자신이 미쳐버린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상황에 그는 수 십, 수백 번 문을 열었다가 닫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나 상황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문을 열면 계속해서 자신의 방이 나타났다. 몇날 며칠을 공포감에 휩싸였다. 얼마나 무서운 상황인가. 더이상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원래 나가지 않았지만, 나갈 수 없다는 것과 나갈 수 있음에도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자의에 의해서, 타의에 의해서 이 차이는 명백하다. 그렇게 망가져가는 듯 했으나 다행히도 시간이 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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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또 다행히도 방문을 닫았다가 열면 모든 것이 다시 그 자리에 있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굉장히 중요했다. 살아갈 가능성을 주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다. 인간은 밥을 먹고,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다. 근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이 기본적인 '식'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음식은 한계가 있고, 그 음식을 공수해오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했으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방문을 닫았다 열면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었고, 음식도 그 자리에 있었다. 먹을 게 떨어지면 그저 문을 열고 다음 방으로 가면 되는 것이었다. 허나 문제는 피자 도우 두 조각과 택배 이벤트로 딸려온 생쌀이 그가 가진 식량의 전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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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티면서 그가 많이 한 생각은 바로 그냥 죽어버릴까였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는 죽지 않고 버티며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시간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단단해진 그는 더이상 울지 않았다. 서서히 식과 음질의 본질에 관해서 알아갔고, 쌀과 밀의 깊은 단맛을 음미했다. 매일 질리지도 않게 먹었던 정크푸드들 소금과 설탕과 지방으로 사정없이 혀를 자극하던 가공물들에서는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맛의 정수를 깨우쳐 갔다. 서서히, 하지만 엄숙하게 그는 삶의 본질을 깨달아갔다.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육식을 끊고, 담배를 끊었다. 색식을 하고, 몸을 단련하며, 스스로 유희거리를 만들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무지를 깨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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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행복을 찾았다고, 느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다시 문이 열렸고, 그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과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창문 틈과 문을 열어놓고 생활을 했다. 그는 다시 나태해졌고, 짐승으로 되돌아간 것이가. 그러나 다시 한 번 그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것은 바로 화장실, 화장실 문을 계속 열어도 화장실인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똥을 먹으며 짐승처럼 살아가다가 중독사로 인해 죽게 된다. 3화 분량의 이 에피소드에서 수많은 의미와 메시지가 담겨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이 작품은 이처럼 다양한 메시지와 다양한 사고 방식, 관점들을 우리에게 조심스레 읊어준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난 그에게 말할 것이다. 무조건 보라고.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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