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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2016 대학만화 최강자전 수상작, 'doll 체인지'

박은구  |  2019-04-11 11:41:09
 | 2019-04-11 1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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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만화 최강자전 수장작, 'doll 체인지' 처음 이 작품의 썸네일과 제목을 봤을 때는 어쩐지 모르게 호감이 가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하면 조금 그렇긴 하지만 그저 끌리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왠지 손이 가지 않아 계속 보지 않고 방치해뒀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이 작품의 손이 가기 시작했다. 필자도 모르겠다. 갑자기 그냥 보고 싶었다. 궁금했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클릭 한 순간, 나도 모르게 지금까지 나온 모든 화를 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룰루, 랄라.>

doll 체인지 대회는 2년에 한 번 씩 로봇회사 [dream doll]에서 주최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로 doll(인간형 슈트)을 장착하고, 오직 한 명의 참가자가 남을 때가지 싸우는 대회이다. 그럼 이제 새로운 궁금증이 들텐데 바로 doll이란 무엇인가, 영어로는 인형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인간형 로봇 슈트를 지칭하는 말이다. 즉, doll(인간형 슈트)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민 다음 doll 체인지 버튼을 눌러주면 자신의 몸에 자신이 꾸민 인간형 슈트를 장착할 수 있다. 사실상 덧씌우거나 변신한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오로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찌됐건 돌이란 것의 가능성은 무척이나 무궁무진하고 자신이 원하는 몸, 얼굴, 목소리까지 그 어떠한 모습으로도 변형할 수 있으며 doll 체인지 대회의 모든 참가자들에게 지급된다. 그리고 이 doll 체인지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자신이 되고 싶었던 doll의 모습으로 현실에서도 살아갈 기회를 준다. 얼마나 파격적인 제안인가, 즉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외형만 바뀌는 것이 아닌 아주 세부적인 부분까지 말이다.



 

<초대장은 핸드폰으로 온다고 한다. 핸드폰이 없는 사람은... 그리고 그 초대장을 열어보면 문제가 쓰여있는데 그걸 풀어야 참가 할 수 있다고.>




<이런 식으로 찾아온다.>

아무튼 평범한 18살 고등학생인 우리의 주인공에게도 초대장과 함께 저런 문자가 찾아왔고, 주인공은 머리를 싸매고 저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한다. 다만 그에게는 꼭 우승을 해야할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신체적인 아픔 때문인데 그는 다리가 좋지 않다. 그래서 언제나 그를 얘기할 때 친구들이고, 선생님이고, 지인들이고 전부 다리에 대해서 얘기한다. 동정, 연민, 공감 등의 감정으로 그를 대하는데 그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요새 이 일대의 doll 체인지 초대장을 뺏기 위해 습격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길을 걸어가던 주인공은 우연히 그들과 마주치고 그들에게 습격을 당하는데 오히려 주인공이 그들 중 한 명을 제압하고 문제의 해답을 알아내려고 한다. 허나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다른 무리들이 찾아와 주인공을 습격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문제를 풀게 된 주인공은 doll을 장착하고 자신의 원래 대회 때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심지어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싸움도 잘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예상했겠지만 주인공의 정체는 전 대회의 준우승자인 윤가빈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1차 예선전부터 파트너가 정해지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회가 시작된다. 바로 주인공의 파트너는 '넬 로렌스'라고 불리는 아주 귀여운 소녀인데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어린아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무척이나 앳된 외모를 하고 있다. 그녀와 함께 주인공은 성장해나가며 대회에서 무사히 버텨나간다. 애초에 전 대회 준우승자라는 타이틀이 있는만큼 주인공의 실력은 이미 증명이 된 상태고, 넬 로렌스라고 불리는 소녀 또한 앳된 외형과는 반비례하는 실력과 차가운 두뇌 등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사실 독자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던 부분이 이 밸런스에 관련된 것이다. 전 대회 준우승자인 스펙을 가진 윤가빈은 엄청난 센스와 실력을 바탕으로 당연히 무쌍을 찍을 줄 알았겄만 그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파트너인 넬보다도 못한 실력을 가지고, 그녀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뭐 의도된 바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애초에 그럴거면 윤가빈은 왜 전 우승자라는 스펙으로 설정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 우승자라면 그 대회에서 최소 랭킹 2위 안에 드는 최상위권 실력자라는 얘기인데 이렇게까지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면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여자보다도 못한 실력과 오히려 그녀에게 의존하는 모습만 보여주니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허나 사람들의 추측 중에는 재미있는 의견도 많은데 넬 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무력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추측이 있다. 그것은 바로 넬의 정체가 가빈과 우승자 자리를 놓고 싸웠던 전 우승자 '메이플'이라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넬과 메이플의 자세와 행동, 그리고 화장 등등 많은 것들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우승자인 윤가빈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는게 아주 큰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 귀여운 소녀가 바로 넬 로렌스이다. 허나 그 무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냉정하고, 계산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참신한 설정과 적절한 전개속도 등 나무랄데가 없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 건 윤가빈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만큼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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