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리뷰] 사후 세계에 대한 현대판 가이드북, <신과 함께>

김슬기  |  2019-01-09 14:30:28
 | 2019-01-09 14:30:28
초기화

사후의 세계에 대한 친근함을 주는 웹툰.

스스로의 삶과 죄에 대해 한 번쯤 반성하게 하는 웹툰.

 

이미 시중에 나온 웹툰이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면, “원작이 훨씬 낫다.”, “괜히 봤다.”, “원작의 기본 틀에서 너무 벗어났다.”라는 등의 후기가 많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많고, 다들 저마다 가지고 있는 해석의 기준으로 작품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영화 신과 함께라는 작품도 위와 같은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영화 <신과 함께>를 먼저 보고, 영화의 원작 웹툰을 나중에 정주행한 케이스인데, 이 작품의 경우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말인 즉, 영화보다 웹툰이 훨씬 낫다는 의미이다.) 천만 관객 돌파한 영화의 원작이자 저승이라는 세계관을 접목시킨 웹툰. 바로 <신과 함께>이다.

 

<신과 함께>는 크게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즉,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기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중심인물은 같다. 작가가 의도하고 시리즈를 나누었지만, 예상보다 치밀하고 정교한 데서 놀랐다. 모든 이야기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인물간의 관계나 그들이 어떻게 저승의 차사가 되었는지 이승의 귀신이 되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신과 함께> 저승편은 크게 주인공 김자홍이 죽고 나서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7번의 재판을 받으면서 겪는 저승 체험기이다. ‘김자홍은 큰 말썽 없이 초등학교, ,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교에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입사해 열심히 일을 하다가 음주로 얻은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지극히 평험한 캐릭터이다. ‘진기한은 저승 염라국의 국선변호사이다. 그는 신장급 변호사로 뽑힐 만큼 비상하고 뛰어난 천재인데도 불구하고,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변호를 하고 싶어서 신장급 변호사를 포기하고 국선변호사로 일하고, 국선 변호사로서의 첫 의뢰인 김자홍을 만나게 된다.

 

<신과 함께> 저승편에서는 김자홍진기한을 중심으로 왜 사람들이 장례식을 하고 49제를 지내는 등의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전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스토리를 풀고 있다. 특히 염라대왕이 평소 상상하던 모습과는 조금 많이 다르다. 또한 저승의 다양한 단계별 심사,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하게 지켜가야 할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신과 함께> 이승편은 사람이 사는 집에는 신이 같이 살고 지켜준다는 한국에 전통 사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크게 성주신, 조왕신, 측신이 저승차사 등과 대치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동현이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개발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동현이네 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할아버지 마저 돌아갈 위기에 처해 가택신들이 저승차사를 막으려 애쓴다. 동현이 할아버지의 영혼을 수거하려는 저승차사와 어린 동현이를 혼자 둘 수 없어 막으려는 가택신들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신과 함께> 신화편은 위의 이승편과 저승편에 나오는 각 판관, , 저승차사들의 배경이 되는 설화를 재미나게 엮은 편이다. 한국의 창세설화부터 이승과 저승이 만들어지고, 왕이 만들어지고, 영혼들을 인도하는 차사들과 집을 지키는 성주신이 생기게 길고 긴 이야기를 담았다.

 

<신과 함께>는 웬만해서는 한 번 본 사람이 없다. 보통 3~4번 정주행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그만큼 여운도 많이 남고, 볼 때 마다 새로운 감동이 독자들을 찾아오는 작품이라 생각 된다. 1~3부 각각의 내용이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구독하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가 없는 긴장감의 연속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과 함께>에서 김자홍으로 대표되는 착한 사람은 49일 동안의 심판에서 승리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 반대로 죄가 많은 사람들은 체에 걸러지듯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을 받게 된다. 착한 사람에겐 복을,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권선징악의 대표적 케이스다. 조금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의 권선징악 스토리는 행위와 심판이 같은 스토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곳(저승)에서는 행위의 결과만을 가지고 심판을 하기 때문에, 인물 행동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를 퀘스트 모티브가 메우고 있다. 또한 이승세계의 삼차사가 만난 원귀 이야기에도 권선징악 이야기가 나타나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유성연 병장은 자신 때문에 고통 받고있을 부하를 찾아가 용서해주는 착한 인물이다. 그에 반해 소대장은 자신의 진급과 명예를 위해 유성연의 죽음을 외부에 보고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결국 소대장은 강림도령에게 낙인찍히고, 유성연은 저승세계에서 진기한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언뜻 보면 복수극과 같은 이야기지만, 여기에 권선징악이라는 전형적인 이야기와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고루 녹아있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신과 함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체는 아니다. 기교가 섞이지 않은 담백한 그림체이다. 화려한 그림체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그림체가 <신과 함께> 스토리의 차분함을 더욱 살려주는 듯하다<신과 함께>은 어떤 편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전체의 에피소드가 감동 그 자체다. 웹툰에서 이런 인간적인 철학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영화보다 웹툰을 추천한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나 혹은 곧 다가오는 설 연휴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에게 이 웹툰을 정주행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김슬기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스토리텔러가 되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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