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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서민들과 함께하는 왕자님의 학교생활. '부로콜리왕자'

오예은  |  2019-01-08 10:16:28
 | 2019-01-08 1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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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얼굴에 브로콜리 모양의 엄청난 곱슬머리, ‘최강 부는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 나라의 셋째 왕자이다. 혼외자식이라 숨겨져 왔을 뿐 그동안 귀하게 자란 부는 안하무인에 버릇도 없으며, 고용인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부가 국왕인 어머니의 명령으로 평범한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부가 등교 첫날 만나게 된 아이들은 서산채와 마윤희이다. (산삼 작가의 전작인 <달수 이야기>에서 단역으로 나온 인물들이라고 한다.) 산채와 윤희는 자신이 왕자라고 주장하는 부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화가 난 부는 다음날 자신이 왕자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코끼리를 타고 등교하다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그 벌로 궁에서 쫓겨나 자취를 하게 된다. 혼자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는 부는 학교 친구들을 신하로 고용하고, 그렇게 모인 서산채, 마윤희, 이원, 황부암과 함께 온갖 사건들을 겪으며 기묘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부로콜리왕자는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일상 개그 웹툰이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것은 왕자로 자라온 부가 서민의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리무진을 타고 등교해 교실에 레드카펫을 깔고 입성하거나 교사에게 무엄하다며 화를 내는 등 부는 대부분의 사회규범과 한바탕 충돌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왁스를 발라도 박박 깎아도 무섭게 솟아오르는 브로콜리 머리처럼, 부의 재수 없는 성격은 쉽게 죽지 않는다.

그러나 부는 궁에서 나와 난생 처음 사귄 친구들과 치킨을 시켜먹거나 피시방을 가고, 알바도 해보며 조금씩 주변 사람들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개그와 함께 그려져 댓글에서는 무음인데 시끄러운 웹툰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로콜리왕자가 항상 웃기기만 한 웹툰은 아니다. 아들을 낳지 못했다며 엄마를 구박해온 할머니에 맞서는 마윤희의 에피소드는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아직 자세히 나오지 않은 최강 부의 가정사나, 이원의 악몽에 얽힌 비밀도 결코 가벼운 이야기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마윤희가 할머니 앞에서 화를 내는 와중에도 간장게장을 와작와작 씹고 있는 컷처럼,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개그를 잊지 않는 점이 이 웹툰의 미덕일 것이다.


오예은
종이만화만 보고 살기에는 재미있는 웹툰이 너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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