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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단순 공포 웹툰의 틀을 깬 '귀곡의 문'

황지혜  |  2018-12-03 15:04:46
 | 2018-12-03 15: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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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하다와 공포스럽다 같은 비슷한 느낌을 나타낼 순 있지만, 무섭다와 즐겁다 기쁘다와 암울하다 처럼 함께 어울림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하고 싶은 웹툰은 공포스러움과 해악이 함께 존재하는 특이하지만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을 소개하고자 한다.

네이버에서 몇가지 대작을 꼽으라면 '삼손'님의 작품인 '이런 영웅은 싫어'를 꼽는 분들 있으리라 생각한다. 2012년에는 독자 만화 대상 4위를 수상했을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은 일명 '이영싫'은 특이한 세계관과 더불어 다양한 성격을 갖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와 매니악적인 독자층을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이영싫을 써 낸 삼손님이 또 다른 작품으로 네이버웹툰 수요웹툰으로 돌아왔으니 바로 '귀곡의 문'이다.

처음 귀곡의 문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공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귀곡의 문은 공포같으면서도 일상 개그 장르를 동시에 포함하는 웹툰이라 볼 수 있다.


일단 이 웹툰에 앞서 왜 하필 귀곡의 문이라는 이름을 지었을까. 이는 주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등장인물들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이 귀곡의 문의 스토리는 서울시 황천구 삼도천동의 귀족빌라에 사는 세입자들의 이야기이다. 왜 귀족빌라에서 사는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귀곡의 문이라 부를까. 그건 불길하게도 '족'이라는 글자가 애매하게 떨어져서 귀곡으로 보인 것. 죽음과 지옥을 상징하는 삼도천이라는 동이름과 함께 어울리는 빌라의 이름은 작가만의 하나의 언어유희라 할 수 있지 않나싶다. 여기에는 스포가 있으니 싫으신 분들은 웹툰을 보고 돌아오시길 바란다.


이 곳 삼도천동은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동네로 이 곳엔 이름만큼 다양한 귀신들이 살고 있고 출몰한다고 한다. 물론 그 덕분에 삼도천동과 귀족빌라는 다른 곳 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고 있어 이사 온 세입자들의 일상생활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웹툰 속  등장인물들의 일상생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의 경험담으로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생각한다면 단순 공포웹툰과 대체 뭐가 다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귀곡의 문은 보통 공포웹툰들과는 다르게 단순하게 괴담이야기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웹툰이 아니다. 또한 보통 괴담을 다루는 공포 웹툰들을 보면 이렇게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사는 사람들은 얼마안가 귀신에게 당해 요절하거나 귀신을 퇴마하는 사람이 극적으로 싸워 이기는 것이 주 내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삼손 작가님의 귀곡의 문에선 퇴마사가 존재하지만 귀신을 퇴치하는 것 하나만으로 주 스토리를 다루고 있진 않다. 


물론 작중에서 영상과에 다니는 대학생 '비나'라는 퇴마사가 나온다. 퇴마사 비나는 처음 등장부터 심상치 않게 나온다. 물론 여타 퇴마사의 영적인 신비함의 등장이 아닌 되려 공포와 비슷하게 나오는데, 한동안 과제에 치여 학교에서 지내다 온 비나는 술에 쩔어서 거의 반죽음상태로 계단에 앉아 제대로 말도 못하고 웅쿠리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나랑'이랑 재회한다. 이를 본 주인공은 비나의 숙취해소를 위해 물을 갖으러 내려가는데 아래에서 비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 얼어버린다.

처음 이 부분을 보며 많은 사람이 계단에 앉어이쓴 숙취 비나와 퇴마사복을 입은 검은 옷 비나 중 누가 귀신이냐에 많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화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둘다 비나라고 할 수 있다.

 

현대 귀신의 신출귀몰함을 대항하기위해 영령체로 빠져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렇게 영이 빠져나가면 넋이 나간 표정이 된다는 기발한 생각 또한 이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이 곳의 비나는 전봇대 귀신을 한번에 퇴치한다든지 나랑이의 찬장에 있는 귀신을 바로 해결해 준다든지 여러 귀신을 잡아주는 역활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적인 강함과 동시에 앞서 말했듯이 대학생의 현실의 고초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왠지 공감과 함께 개그를 자아내는 캐릭터다.

어찌보면 현재까지 나온 캐릭터 중 가장 특이한 등장인물은 바로 '기신'이가 아닐까 싶다. 이름도 귀신과 비슷한 기신이는 귀신마져도 착각할 정도로 귀신으로 생겼다. 첫 화에 나오는 서울시 황도천 삼도천동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알바생의 독백으로 기신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식으로 비춰지는지 극적으로 나온다. 심지어 주요 등장인물로 기신이와 친구였던 나랑이 조차도 기신이에게 아직도 가끔 너와 있으면 오싹하다고 말을 할까.


심지어 기신이의 모습은 진짜 귀신이 동족인줄 알고 놀랠 정도다. 지금까지 나랑이와의 대화로 기신이는 귀신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주변에 귀신이 다가올 수 없거나 영적으로 트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귀신도 기신이를 보고 동족인 줄 알고 굳이 나타날 필요가 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외에도 참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귀곡의 문이다.


귀곡의 문의 특이함은 이런 독특하고 재미있는 등장인물에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무서운 귀신 뒤에 나오는 우리 일상속의 공포를 이야기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중 '서리'는 머리 감다가 우리가 이야기 속에 흔히 등장하는 거꾸로 메달린 귀신이 나온다. 그리곤 머리 감은 후 후두둑 많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하지만 서리가 놀라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신과 다른 색이라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것과는 다르다. 바로 탈모의 두려움일줄 알았다는 것이 놀람 포인트인 것.


또한 '강화도'도 그날 따라 하루 종일 상태가 이상하고 쎄하다고 하며 불길함을 호소한다. 그리고 나랑이의 폰 찾으러 길을 찾으며 악령들을 만나 귀신 때문에 오늘따라 쎄했는지 되돌아본다.


하지만 비나가 나타나 이 둘을 구해 준 후 강화도는 왜 그날 따라 자신이 쎄한지 알게 된다. 바로 주말을 반납하고 일거리를 처리하라는 전화가 회사에서 온 것이다.

이렇듯 삼손 작가만의 일상 개그와 호러가 함께 어울어진 것이 바로 귀곡의 문이라는 웹툰이라 말 할 수 있다. 삼도천동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작가의 일상 개그가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된다.

황지혜
웹툰가이드 리뷰어
생활속 쉼은 웹툰에서
금손님들의 연성작을 좋아하는 소비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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