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와 오리의 진짜 우정 만들기 '소녀의세계'
by 김미림   ( 2018-11-05 17:49:31 )
2018-11-05 17: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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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웹툰은 많다.

네이버 웹툰 중에서도 '여신강림', '연놈', '공복의 저녁식사' 등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는 꽤 많은데, 이들 모두 다루는 중심 스토리는 다르기에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란 것 외엔 공통점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아직 성인이 되기 전 아직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치고 있는 10대의 이야기는 그 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소재로서 매력을 느끼는데, 특히 여중생이나 여고생의 심리는 무척이나 복잡하기에 이야기로 풀어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로 제작되고 다수의 마니아 층을 형성했던 '여중생A'라는 작품도 여중생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심리를 다루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중 하나인데, 여중생A가 중학교를 다니는 여학생의 관계에 중점을 맞췄다면, '소녀의세계'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오나리'는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평범한 소녀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리는 맛집으로 유명한 거북당빵집 딸로 그 덕분에 중학교 시절 다소 통통한 몸매로 놀림을 당하던 과거가 있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나리는 다이어트 후 새로운 학교 생활에 기대를 품고 첫 등교를 하던 날,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를 만난다. 바로 그녀의 소꿉친구 '임유나'!
유나는 어디서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예쁜 얼굴에, 금수저 집안 등 모든 걸 갖춘 일명 엄마친구딸로,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떠한 사건으로 연락이 끊긴 후 나리와 다시 만나게 된다. 게다가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들이 하필이면 같은 고등학교!  



어쨌든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 나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고자 앞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에게 미리 집에서 가져온 쿠키를 내미는데, 이건 또 웬일인지 뒤돌아본 친구는 이 세상의 미모가 아니었으니.......그녀의 이름은 '임선지'.
다이어트 후 자신감이 넘쳤던 나리는 유나와 선지 두 사람의 외모에 절로 의기소침해 지는데.....



한편, 우연한 만남 후 유나는 매일 나리의 반으로 찾아오는데, 그런 유나와 함께 나타난 혼혈미소녀 '서미래'는 나리에게 더욱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냥 평범한 훈녀로 살고자 했던 나리의 꿈은 이렇게 유독 눈에 띄는 세명의 미소녀와 함께 하게 되며 순식간에 무너지고 마는 것일까?



이들 세명의 미소녀와 함께 다니면 모든 사람의 집중을 받을 뿐 아니라, 비교대상이 되어 손가락질 당하고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마는 나리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한술 더 떠 남학생들은 그녀를 오작교 쯤으로 생각하는건지 매번 유나, 선지, 미래에게 줄 선물을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그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학교때  있었던 안 좋은 소문으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선지와 어울린다는 이유, 또 학교 최고 인기녀 유나와 함께 다닌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어버린 나리.....이들의 학교 생활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고생들의 오해와 갈등, 질투와 시기, 그리고 편견과 그에 맞서는 용기 등 이들의 복잡한 심리를 풀어나가는 웹툰 소녀의세계는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고 매력있게 느껴진다.
사실 필자의 경우 간혹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용은 성인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작품들을 보면 다소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요즘 10대가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과 그때만 가질 수 있는 고민이 있기 마련인데 그 부분을 생략하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녀의세계 같은 경우 그러한 10대 특유의 고민과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이미 그 시절을 지나온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여고생들은 항상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고, 그 무리에 포함되지 않는 누군가를 경계하려는 심리가 있는데 그러한 심리가 소녀의세계의 전개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또 그들 스스로 그러한 갈등을 극복하고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매력중 하나이다.

소녀의세계는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외로웠던 백조들과 맘씨 착한 오리가 만나 갈등을 함께 겪으며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백조는 유나, 선지, 미래를 말하는 것이고, 오리는 나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모두들 처음엔 나리를 인기 있는 애들한테 붙어서 자기도 그런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한다며 비난하지만 사실은 나머지 3명이 나리를 의지하며 그들 사이에 진정한 우정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뿐이다. 



결국 이들은 함께이기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또 서로 함께 이기에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 웹툰에 나오는 인물들은 아직 미성숙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필자도 그렇고 그 시절을 거쳐온 다른 사람들도 알겠지만, 그 시절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불 속에서 발차기 하고 싶은 별거 아닌 일들에 내가 얼마나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쓸모 없는 것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을 거쳐왔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별거 아니었다고 얘기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나리, 유나, 미래, 선지 이 네사람의 10대 시절은 그렇기에 더욱 응원할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을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고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작품, 소녀의세계.
지금 현재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10대들에게, 폭풍 같은 그 시절을 보낸 또 누군가에게 이 웹툰을 추천한다.


김미림
하고 싶은 것 많고 궁금한 것 많은,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 목표인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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