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되어버린 딸, 그래도 여전히 내 딸, '좀비딸'
by 김미림   ( 2018-11-06 15:17:29 )
2018-11-06 15: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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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좀비딸'은 대한민국에 좀비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날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바이러스가 퍼지고 그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공격해 물리면 다시 좀비가 되고, 그런 식으로 계속 좀비가 된 사람들은 늘어나고 정부는 이에 좀비가 된 사람들을 이미 죽은 사람으로 여겨 사살시키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쯤 들으면 어딘가에서 들어본 느낌이 날텐데 좀비하면 떠오르는 영화, 바로 '부산행'이다.

영화 부산행의 경우 밀폐된 공간인 부산행 열차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중심인데, 좀비로 변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배신하고, 또 그 속에서 누구가는 타인을 위해, 또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 등 위기의 상황에서 표출되는 인간의 본성과 여러가지 형태의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이렇듯 부산행처럼 보통 좀비물이 진지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로 이야기를 펼쳐낸다면, 웹툰 좀비딸은 꽤나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처음엔 진지한듯 보였던 이 웹툰은 '타임인조선'이란 개그만화를 그렸던 이윤창 작가를 만나며 색다른 개그좀비웹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좀비딸이란 제목은 말 그대로 주인공 '정환'의 좀비가 되어버린 딸 '수아'를 지칭하는 말로 정식 제목은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이며 줄여서 좀비딸로 명칭되고 있다. 처음에 좀비딸의 첫인상은 '이거 뭐지?' 였다. 하지만 점차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기에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웹툰 좀비딸의 시작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좀비로 살아 남은 수아와 그런 딸을 야생동물 길들이듯이 길들여 키우고 있는 아빠 정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1년전, 특별할 거 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던 정환과 수아, 하지만 어느날 서울에 좀비바이러스가 나타나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하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피해에 시골 어머니집으로 도망치려 했던 두 사람은 길에 나서자마자 좀비떼를 맞닥드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정환은 수아를 위해 좀비무리를 유인하려 하지만, 그 사이에 혼자 남은 수아가 어린 좀비에게 팔을 물리게 되고, 시골로 내려가는 자동차 안에서 그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조치를 취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수아는 좀비로 변해 버린다.




정환은 그런 수아를 데리고 힘들게 시골에 살고 계신 어머니집에 겨우 도착하게 되고, 그 사이 급속도로 번지는 좀비바이러스에 세상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정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수아를 데려가려 하지만 그곳에서 오히려 어린 좀비에게 총을 쏘고, 그 좀비에게 물려 다시 좀비가 되어 아비규환의 현장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결국 수아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 숨기게 된다.




결국 정부는 국가 비상상태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좀비를 죽은 사람으로 판단해 사살을 명령하기에 이르고 수아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좀비가 된 딸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 정환은 눈물만 흘릴 뿐이다. 

모든 좀비는 사살하고 그 시체는 국가에서 모두 수거해 간다는 이야기에 정환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수아를 묻겠다 하지만 차마 아빠로서 딸을 버릴 수 없었기에 결국 포기하게 되고, 수아를 길들여 계속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좀비가 되어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이미 예전의 딸이 아닌 수아이지만 아빠로서 딸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길들이기로 결심한 정환의 모습은 가슴 절절하면서도 만약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웹툰 좀비딸은 코믹에 강세를 보이는 이윤창 작가의 작품답게 마냥 진지하고 슬픈 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길을 버리고, 거기에 코믹함을 더해 특별하게 느껴진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부성애가 나오다가도 예상치 못하는 포인트에서 코믹함을 더하는 좀비딸은 웃으라는 건지, 울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독자들의 하소연 섞인 댓글에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웹툰이다.


 


또 정환과 수아 외에 주요 등장인물로 정환의 엄마이자, 수아의 할머니가 나오는데 작은 키에 쪽진 머리를 한 전형적인 시골 할머니의 모습이지만 수아가 갑자기 공격을 하려고 할 때마다 숨겨둔 무술실력을 뽐내며 제압하는 모습은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준다.




그런 웃음 속에서도 손녀딸이 좀비가 되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또 한편으론 그런 딸로 인해 마음 아파할 아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가슴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수아는 좀비라고는 하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힘도 못 쓰는 허당좀비로 항상 할머니한테 당하고, 할머니가 키우는 고양이한테까지 매번 호되게 당한다. 또 그렇게 당하고는 기가 죽어서 혼자 주섬주섬 구석으로 기어가 벽을 보고 앉아 있는 모습은 또 하나의 개그 포인트이다.


처음에 좀비딸을 접했을때 좀비로 변한 딸을 신고도 하지 않고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정환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차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그 심정이 이해가 됐다. 어쩌면 수아 자체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좀비로 그려지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좀비가 된 수아도 정환과 할머니에겐 아직도 사랑하는 사춘기딸, 우리 귀여운 강아지인 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비난을 해도 어떻게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모습이 코믹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좀비딸은 앞으로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웹툰이다.


백신은 개발이 될 수 있을지, 수아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그들은 언제까지 눈을 피해 지낼 수 있을지 웹툰 좀비딸, 그 뒷이야기가 기다려진다.



김미림
하고 싶은 것 많고 궁금한 것 많은,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 목표인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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