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스럽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로맨스
박성원   ( 2018-11-01 12:23:54 )
2018-11-01 12: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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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제목에 주의를,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개'는 제목을 지은 작가나 리뷰어의 오타가 아니라 맞는 표기입니다. 일종의 말장난이죠. 웹툰의 핵심은 관통하는 소재를 의미합니다.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현대의 고등학교입니다. 주인공은 교사, 핵심 조연들도 같은 교사이거나 학생이고요. 먼저 주인공 '한해나'는 고등학교의 국어 교사로, 겉으로만 보면 뭐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재색겸비의 아가씨지만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비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이긴 한데, 어차피 금방 밝혀지는 데다 언급하지 않으면 리뷰를 진행할 수 없으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해나의 집안은 먼 옛날에 그 조상이 산신이 아끼는 개를 죽여 분노를 샀고, 그로 인해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저주를 안고 있습니다. 이 저주란 이성과 키스를 하면 자정부터 새벽까지 '개(犬, Dog)'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 탓에 해나는 기존에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야 키스는 보편적으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애정행위의 일환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키스를 한 이성과 '개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키스'를 하면 이제 그 사람과는 키스를 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묘한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해나가 남자과 키스하며 개로 변하며 시작됩니다. 그 상대는 같은 학교의 수학교사인 '진서원'으로, 회식자리에서 술김에 그의 입술을 빼앗아(?) 버리죠. 이 과정은 오해와 뻘짓으로 점칠되어 있는데 자세한 건 직접 확인하시고, 가장 큰 문제는 서원이 해나를 평소부터 꺼려하고 대놓고 싫어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지는 또다른 사실은, 서원이 지독한 '개 공포증' 환자라는 것입니다.




줄거리 소개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인 로맨스에 판타지 소재를 적절하게 섞고, 이 소재에 맞춰 가장 골때리고 재밌는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상황을 영리하게 설정한 작품입니다. 물론 이야기의 장치는 '개 공포증을 가진 남자와 개의 모습으로 키스를 해야되는' 것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를테면 서원의 집에서 동거하는 그의 사촌동생이자 해나의 학생이기도 한 '최율'이라든가, 서원을 짝사랑하는 동료 교사 '윤채아' 등. 산신령과 개로 변하는 여자를 차치하고 보면 꽤나 익숙한 구도와 인물들이죠.




갈등과 이야기가 쉽게 마르지 않도록 소재 자체를 정교하게 베이스로 깔아둔 데다, 캐릭터 메이킹도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고, 이야기의 완급조절도 제법 능숙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로맨스인데, 이 부분만 확실히 염두한다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웹툰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박성원]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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