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상상의 집합체, '소굽친구는 내 전용 장난감.'
by 박은구   ( 2018-10-31 20:23:21 )
2018-10-31 2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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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에 간신히 들어온 대학이지만 꿈에 그리던 캠퍼스라이프와는 다르게 애인 한 번 사귄적 없이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마사키' 재색을 겸비한 미인의 소꿉친구가 있지만 그녀조차도 미남인 애인을 두고 있다. 같은 소꿉친구이지만 현실은 너무나 상반되는 주인공과 소꿉친구. 하는 거라고는 머릿속으로 자신의 소굽친구와 잘생긴 애인이 즐기는 것을 상상하는 것 뿐. 


                                         


주인공은 굉장히 우울하다. 기껏 들어간 대학에서 캠퍼스라이프의 로망은 커녕, 홀로 컴퓨터 앞에 서서 자신의 오른손을 가지고 노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외롭다 못해 어딘가 삐뚤어진 것 같은 분위기까지 풍기기 시작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딘가 뒤틀려 있다. 선천적으로 태생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본질적으로 무엇인가가 어긋나 있다고 느겨졌다. 그렇게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한창 몰입하여 자기위로 타임을 갖고 있던 도중,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한다. (흐름이 딱 끊기는 그 느낌.)


                                        


(굉장히 불쾌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아, 그래도 주인공은 소꿉친구 생각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 위로를 멈추고, 문을 열어주자 대뜸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소꿉친구였다. 꽤나 무방비한 복장으로 주인공의 집으로 들어왔다. (아마 소꿉친구이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들이닥쳤을 것이라 추정된다.)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가 (나름 친구라고) 주인공이 걱정되어 요리를 해서 직접 갖다 준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척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지만 심기가 뒤플린 우리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캠퍼스 라이프에 불만이 가득한 그는 사고 방식이 틀리다. 그리고 결국 일이 터지게 된다. 한창 자기위로 도중이었던 주인공의 모니터 화면에는 바로 야한 게임이 켜져 있었고, 그걸 보려던 소꿉친구를 막으려다 서로 방바닥에 뒤엉키게 된다.


                                         

                                                                <소꿉친구의 표정을 봐라. 그녀는 이미 겁에 질려 있다.>


그리고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게 된다. 주체하지 못하는 성욕과 그녀를 향한 질투심,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생긴 우울감 등이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고, 종국에는 이성을 억제하고 있던 끈이 뚝, 하고 끊어져 버린다. 이성이 없어진 그는 마치 짐승처럼 자신의 소꿉친구를 덮치고 능욕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것은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지만 이것은 성인물이기에 지적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더 웃긴 포인트는 소꿉친구가 극한의 마조히스트라는 설정이다. 한 마디로 주인공에게 강제로 당하는 행위에 그녀 또한 엄청난 흥분감을 느낀다는 것. 전형적인 성인물의 스토리와 설정이기에 오히려 아무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한 바탕 격렬한 정사를 끝내고 난 뒤, 이성이 돌아온 주인공은 그녀를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고, 주인공은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갖는 듯 했으나…….


                                             

                                                               <1, 2화만 컬러고 그 이후부터는 흑백이다.>



그것은 필자의 착각이었나보다. 오히려 그녀를 본 순간, 그녀가 더이상 반항하지 않느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 점을 이용하여 더욱 그녀를 농락해간다. 그녀 또한 반항하지 못하는 이런 자신에게 왠지 모를 쾌감을 느끼며 점점 익숙해져 간다. 그리고 어느새 주인공의 몸을 원하는, 주인공이 없으면 안되는 그런 여성으로 변해간다. 이것이 이 작품의 커다란 줄거리이다. 뻔하디 뻔한 성인물의 스토리이지만 나름 볼만한 정도다. 스토리의 깊이감을 찾거나, 무엇인가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 작품을 보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뭐 나름대로의 교훈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깊은 고찰을 하거나 무언가 머리가 확 트여지는 그런 느낌을 받기에는 부적합한 작품이다. 세세한 것을 따지면 도무지 볼 수 없는 작품이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킬링타임 또는 경건한 마음으로 성인물을 보고 싶을 때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자신의 성적 판타지와 내재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다면 한 번쯤 이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허나 어느 정도 면역력이 있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 (주인공이 워낙 쓰레기라 보는 내내 힘들었다.) 오히려 그런 취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을 지도 모르지만, 참고로 소꿉친구는 M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천천히 조교되어 초창기 모습과 달라지는 갭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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