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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고등학생의 탈을 쓴 신들의 전쟁, '갓 오브 하이스쿨'

박은구  |  2018-10-25 23:40:12
 | 2018-10-25 2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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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면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주는 갓 오브 하이스쿨, 일명 G.O.H라는 격투기 대회에 저마다 소원을 가지고 참전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작품의 설명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고등학생의 가면을 쓴 신들의 이야기,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갓 오브 하이스쿨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제목부터가 이미 그러한 복선을 암시하고 있다.) 네이버 금요 웹툰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자 초장기 연재작이다. 현 기준으로 6부(re: 신과한판)를 연재하고 있고, 381화까지 나온 상태이다. 처음부터 작가가 구상한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연재하면서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부의 복선을 본다면 처음부터 구상하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작품 초반부터 다양한 떡밥을 던져놓아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간단하다. 각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일명 G.O.H라는 격투기 대회에 저마다 소원을 가지고 참전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고등학생을 뽑는 다는 형식상의 이유로 대회를 주최하여 대회에 참가한 주인공과 일행들이 더욱 깊은 사건에 연루되며 세계관이 점점 확장되는 식이다. 작품 초반의 분위기는 대체로 병맛의 요소가 강하고, 꽤 가벼운 인상을 준다.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나 유머를 섞었기에 상반된 평을 받는다. 너무 유치하고, 재미가 없어 몰입되지 않는다는 평과 적당히 작품의 분위기를 조절해준다는 것이다. 

                                        


스토리보다는 독자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액션에 중점을 둔 작품이기에 웬만하면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으나 작품을 진행할수록 무거워지는 스토리에 영향 때문인지 자극적이거나 잔혹한 묘사와 연출 등이 종종 나오곤 한다. 

                              

수도권 결승 전까지는 소년·소녀들에 의해 링 위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벌어지는 왕도적인 소년만화 배틀물의 형태를 띠고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무대 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목숨을 건 위험한 사투들이 주를 이룬다. 회차를 거듭하며 작품 중반부에 이르렀을 때 작품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버리는데, 초반에는 노력과 끈기, 우정 등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소년만화 배틀물의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면(성장형 먼치킨) 중반부에 다다랐을 때는 초반부에 뿌려놓았던 떡밥을 회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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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힘과 기억을 찾아 전성기의 능력을 찾게된 주인공 '진모리' 즉, 제천대성과 그에 대립하는 천계의 신들과의 전투와 다양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가치관의 충돌을 다크한 요소를 섞어 적나라하게 묘사하게 된다. 진모리 전성기 시절의 재림과 함께 작품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작품의 전성기 일 수 밖에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완성형 먼치킨인 주인공의 등장이다. 만화를 보는 이유 중 하는 바로 대리만족이다. 그 누구도 넘 볼 수 없을 만큼 강한 주인공의 이입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더군다나 작 중 진모리라는 캐릭터의 정체에 대한 떡밥은 이미 초반부부터 던져놓은 상태였고, 그런 그가 자신의 모든 힘을 되찾고 각성하는 순간은 엄청난 사이다로 작용하게 되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버리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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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힘을 되찾은 진모리와 전 세계 신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신들과의 대결은 당연히 엄청난 기대를 갖을 수 밖에 없는 최고의 빅매치인 것이다. 하늘의 신인 옥황상제초자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는 돌 원숭이, 미후왕 제천대성과 (작품에서 요괴들의 우두머리로 묘사된다.) 그리스 신화, 올림푸스의 지배자인 '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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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등장하는 대천사 중 하나인 '우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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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에서 제천대성을 돌산에 박아버린 '석가(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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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신화의 파괴신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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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소름 끼치는 악의 근원, '666 사탄 등.' 세계관 최강자 급 들과의 전투를 그린 5부 '라그나로크'는 편은 작화, 연출, 스케일 등 모든 면에서 가히 갓 오브 하이 스쿨 액션의 최정점을 찍은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진모리 일행의 각성과 함께 신화 속에서만 보던 최강자들의 전투를 보는 독자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모두 자신의 신화 속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이들이기에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5부는 허망하게 끝을 내게 되고, 6부(re:신과 한판)에 들어서자 이게 왠 걸. 주인공인 진모리가 안 나오고 이상한 짝퉁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 6부의 주인공인 '단모리.'>

 더군다나 스토리 설정상 제천대성 진모리는 힘을 잃게 되었고, 자신을 단모리라고 칭하는 6부의 새 주인공이 동생의 불치병 치료를 위해 다시 G.O.H. 대회에 참가한다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것이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시 G.O.H 대회에 참가하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데 심지어 5부 마지막에 '절대신'의 영역에 도달한 세계관 최강자 진모리가 모든 힘을 잃고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은 전개에 많은 독자가 떠나고, 또 엄청난 별점 테러를 당하게 되었다. 물론, 분명 작가 스스로 의도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러한 설정을 만들어냈겠지만 진모리라는 캐릭터를 너무 극단적으로 너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캐릭터 설정 이외에도 6부에 들어서 스토리 전개 속도라던가, 작화라던가 많은 부분에서 초반과는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 더욱 실망한 독자들이 늘어났다. 

다양한 신화를 녹인 매력적인 세계관과 탄탄한 설정, 화려한 액션 연출, 그리고 어디에 내놔도 주목받을 만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이미 이 작품은 자신의 역량을 톡톡히 증명해냈다. 그러나 최근 잦은 실수로 슬럼프를 겪고 있긴 하나 한 명의 독자이자 작품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보다 더 뛰어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즉명해낼 수 잇을 것이라 믿고 또 응원한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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