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게임처럼 플레이하라, '더 게이머'
박은구   ( 2018-10-18 13:41:46 )
2018-10-18 13: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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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게이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네이버의 금요웹툰 중 게임 판타지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글 작가는 성상영, 그림 작가는 상아이다. 베스트도전에서부터(39화까지) 연재되어, 2013년 9월부로 정식연재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네이버 웹툰에서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는 무척이나 생소하였고, 참신한 소재 덕분에 꽤나 많은 독자들에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대한민국 2, 30대 남성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게임 판타지 소설에 대한 향수 때문에 더욱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여담으로 필자는 처음 이 웹툰을 보았을 때, 오래된 동네 친구 혹은 어린 시절 손에 꼭 쥐고 다녔으나 어느새 잊혀지고만 그런 장난감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임 판타지에 대한 그리움이 이 작품이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 것이다.




본 작품의 주인공인 '한지한'은 그저 게임을 무척 좋아할 뿐인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다만 게임을 너무 좋아하여 '인생이 게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머리에 레벨도 있고, 경험치도 스스로 확인 가능하고, 능력치도 내 마음대로 설명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때때로 하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점이 없는 평범한 소년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해야 할까.




평범한 소년이었던 주인공은 어느새인가부터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정말로 레벨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현실이 게임이 되어버린 것처럼. 자신의 죽마고우인 '신선일'의 머리 위에 떠 있는 레벨과 칭호, 무언가 부탁을 받게 되면 생성되는 퀘스트 알림창, 심지어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 지식 스텟과 힘 스텟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또한 이능력(초능력)을 얻고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저 운동을 좋아하는 체육 특기생인줄 알았던 신선일도 알고보니 '천부문'이라는 특수한 집안의 후계자였다는 것이다. 그가 염원하던 대로 현실의 모든 것들이 게임 시스템처럼 적용되는 이능력. 그것이 바로 '더 게이머'의 능력인 것이다. 


 *아, 이건 별개의 얘기지만 본 작품의 제목과(일종의 말장난 = 더 gay 머)주인공과 '신선일'과의 뜨거운(?) 우정 때문에 몇몇 팬들 중에서는 그 둘을 커플링으로 많이 엮어버리는 일들이 생겼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어 그 둘을 주인공으로 한 BL 장르의 소설이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단 주인공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죽마고우인 '신선일'도 같은 반 클래스 메이트인 '권시연'도 심지어는 선생님이었던 '환성곤'까지 전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죽마고우인 '신선일' 또한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기에 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있는 세계에 대해서 점점 배워가게 된다. 만약 그에게 이런 조력자가 없었더라면 갓 능력을 깨우치게 된 햇병아리인 주인공은 진작에 절명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애초에 주인공의 어머니조차도 베일에 감싸인 인물이고, 작품 내에서도 무언가 수상하다는 떡밥을 심하게 던져놓기 때문에 주인공이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정해진 운명이 아니었을까, 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주어진 환경부터가 마치 누군가 인위적으로 조작해놓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뭐, 어떤 이유였던 간에 결국 주인공은 이능력자로 각성을 하게 되었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게 된다. 능력자로 각성한 이상, 주위에서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무력, 힘이었고. 그 가장 명쾌하고 단순한 진리를 얻기 위해서 그는 끊임없이 성장해 나간다. 또한 그가 각성한 '더 게이머'라는 능력은 흔히 말하는 먼치킨적인 요소가 무척이나 강해,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효율을 얻는 사기적인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대리만족과 쾌감을 느낀다. 이것이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를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태양이 있으면 달이 있듯이 아쉬운 부분 또한 당연히 존재한다. 처음 정식연재가 되었을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였던 작품이 2부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된다. 계속해서 쌓여갔던 것들이 한 번에 터지게 된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첫째, 부실한 전개. 

굉장히 뜬금없는 전개가 많이 나온다. 작가 본인도 그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 하지만 향후 전개의 복선 때문인지 지금 당장은 고치진 않겠다고 한다. 



둘째, 스토리 전개 속도.

연재작을 매주 챙겨보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더 게이머의 전개 속도는 느린 수준을 넘어서 답답한 수준이다. 다른 류의 비슷한 웹툰들도 전개가 빠르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소년만화류 작품들은 서사적인 구성으로 캐릭터간의 이야기와 큰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긴장감 있게 풀어가지만, 더 게이머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 허나 그것이 반복되는 노가다이기 때문. 




셋째, 연출.

전투신이나 여러가지 급박한 장면들에서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또한 주인공 '한지한'의 독백이 너무 많다. 새롭게 스킬을 익히고, 아이템을 얻고, 그런 모든 부분들을 설명충 한지한 스스로 떠들어댄다. 독자를 위한 친절한 설명은 고맙지만,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작품이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비판과 함께 엄청난 수의 별점 테러를 당했었지만 지금은 차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판을 받지 않는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좋은 작품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비판을 받는 법이다. 그러나 이를 수용하고, 독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더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금요 인기 웹툰이 아닌 네이버 최고의 웹툰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 요소들은 충분히 다 가지고 있는 웹툰이니만큼 좀 더 열린 눈과 귀, 포용력을 가지고 작품을 이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은구]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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