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커튼', 무척 자극적이지만 나쁘지 않다
박성원   ( 2018-10-17 14:30:38 )
2018-10-17 14: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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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신아'는 재벌집 딸로서 예전부터 억압된 환경에서 갇혀 지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은 '레인'이라는 작은 카페를 하고 있는데, 정상적으로 장사하는 가게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손님도 별로 없는 외진 곳에 위치한 데다 바로 옆에는 방이 널널한 펜션까지 있다고 하니, 신아를 위해 집안에서 일종의 도피처를 만들어준 것으로 짐작되죠. 신아는 동성의 친구 한 명만 직원으로 두고 카페를 운영하다 새로 바리스타 알바를 뽑게 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게 남자 주인공쯤에 해당하는 '호석'입니다. 그는 한 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신아와 그녀의 친구가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을 정도로 엄청나게 잘 생긴 미남에다 몸도 좋고 여자를 대하는 것도 능숙하죠. 게다가 커피를 좋아해서 바리스타로서 자격도 충분합니다. 호석은 그렇게 신아의 카페에 알바로 취직하게 되고 이야기는 대단히 빠르게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자극적이긴 하지만 크게 특기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신아는 성 안의 공주처럼 떠받들어지며 자랐지만 정작 그녀의 속에는 숨겨진 욕망이 있었다는 다소 진부한 설정으로, 이를 끌어내는 것은 당연히도 Bad Guy인 호석입니다. 내용이야 어차피 한국의 성인툰이니까 넘어가고 중요한 건 그 과정이죠. 이 과정이 그럴듯한 편입니다.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1편만 보면 개연성이고 뭐고 막 나가는 그런 종류의 19금 만화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건 아마도 1화에서 독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짐작됩니다.




호석이 굉장히 매력적인 남자라고 설정되어 있다든지.. 그러니까 이건 설정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 설정이 독자에게 확 와닿을 수 있도록 잘 그려졌는지는 모르겠어요. 별로 그럴 필요가 없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간에 독자들은 만화의 세계 속에서 호성이 마성의 남자라는 '사실(내지는 설정)'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신아가 그렇고 그런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과거도 제법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는 편이고요. 그러니까 5편 남짓한 분량의 초반 도입부는 나름대로 19금 성인툰으로서 '레인커튼'의 기본을 쌓는 데는 성공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그 다음은 대략 예상할 수 있는대로입니다. 작화도 취향은 조금 타겠지만 꽤나 준수한 편이고 무척이나 자극적인 전개에 신아와 호석이라는 두 핵심 인물에 집중해서, 그러니까 다른 조연들(남자든 여자든)에게 만화의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어느 정도 두 인물에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더 전개가 진행되면서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인이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아와 호석의 관계 자체도 스토리다운 스토리를 이어갈 여지가 충분한지라 이대로만 가면 웰메이드한 성인 웹툰으로 결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원]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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