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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그들의 깜깜한 블랙코미디, '암흑도시'

원지  |  2018-09-04 09:01:46
 | 2018-09-04 09: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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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도시, 정뱅

  1. "이 이야기는 피와 살이 튀는 암흑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기이다.", "피와 살이 튀는 암흑도시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거친 사나이들의 잔혹한 삶을 가감없이 그리고 있다." 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분위기 있는 흑백 웹툰. 정뱅 작가의 네이버 금요 웹툰 '암흑도시'다. 거창하다고 할 수 있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지만,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비판을 강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무겁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무실을 이전한 동북연합회. 이사 날엔 역시 중화요리이니 탕수육을 시켜 먹자고 하는 보스의 말에 조직원들은 지나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의문이 든 새로운 일본인 조직원. 이름이 어려워 다른 조직원들에게 '쓰발로무스키', '스왈로부스키' 라고 불린다. 스왈로부스키의 질문에 한 명이 나서서 대답해준다.

암흑도시, 정뱅

반응이 미적지근하면 사주는 사람 입장에서 맥이 빠진다고 말해주고, 사주는 사람이 맥이 빠지면 두 번은 없다는 점이 무서운 거라고 상기 시켜 주는 조직원. 스왈로부스키는 그 말 뜻을 제대로 알아챈다. 탕수육 소식에 다른 조직원들이 춤을 추고, 10년 동안 보지 않은 옛 사랑에게 전화해 탕수육을 먹는다는 소식을 전하는 조직원들을 보고 무언가를 깨달은 스왈로부스키는, 오토바이를 타고 건물을 나와 은행으로 달린다.

암흑도시, 정뱅

그리고 은행에서 말도 안 되는 총격전을 벌인다. 은행 직원들은 샷건을 들고 스왈로부스키를 맞추려고 하고, 그는 잽싸게 움직여 모든 이들을 총으로 쏴 죽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기자들을 불렀다고 말할 때 우리는 스왈로부스키가 무얼 하려고 했는 지 예측할 수 있다. 바로, 기자들에게 탕수육을 먹는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했던 것.

그러나 탕수육을 먹는다의 '탕'에서 탕이 총소리 인줄 안 경찰 하나가 스왈로부스키를 쏴버리는 바람에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그렇게 그를 떠나보내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했던 동료를 위해 장례를 치러주는 동북회. 보스는 스왈로부스키를 기리며 '선을 넘어 오버하는 행위'를 스왈로부스키 짓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암흑도시, 정뱅

이후 조직원들이 선을 넘으려고 하면 다른 조직원들이 '스왈로부스키 짓 그만해'라며 말리고, 그의 이름은 길이길이 남는 듯 하였으나... 하늘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스왈로부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암흑도시, 정뱅

이제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개그만화 인 것 같다. 분위기 있는 그림, 연출, 조직이라는 소재에서 나오는 허무하면서도 사회를 강하게 풍자하고 있는 개그는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의 웹툰이라 각 화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는 것에도 부담이 없으며, 가볍게 읽으며 작가의 예측할 수 없는 개그를 즐길 수 있는 작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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