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를 봐주세요, 이건 차라리 야설
박성원
2018-10-0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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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아침에 산으로 운동을 하러 나가면 남자들이 노소를 가리지 않고 넋을 놓고 쳐다볼 정도로 미인인 대학생입니다. 작화가 다소 취향을 탈 것 같은 느낌이라 이 부분이 와닿지 않을 독자도 있겠지만 작중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이견의 여지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미대생으로 예술가를 꿈꾸다가 결혼으로 인해 꿈을 접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예술고-미술과를 가서 성적도 잘 나오고 상도 많이 타는 모범생이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데, 내용 진행과는 크게 연관이 없습니다. 그냥 그런 배경이 있다는 정도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네요.


내외적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노출성애에 사로잡힙니다. 노출의 계기는 좀 뜬금없어요. 그냥 어느 순간, 어느 날 갑자기 그런 내면의 욕망에 눈을 떠버립니다. 평범했던 대학생이 갑자기 노출광으로 돌변하는 게 조금 깰 수도 있겠지만 과정은 그냥 과정일 뿐, 탑툰 인기작에 어울리는 재미를 원하는 독자라면 눈감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하는 법입니다.


초반 도입부를 지나고 나면 내용이라고 할 것은 더더욱 빈약한 편입니다. 주인공이 아파트 단지, 거리, 빈 건물을 헤집고 다니며 노출이라는 범죄행위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특이한 것은 그림 이상으로 상황 설명과 묘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글'이에요. 일단은 주인공의 내면 묘사라고는 하지만 비중이 상당히 커서, 그림과 글의 비중이 한 7:3 정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림 부분(작화)는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고 글은 꼭 21세기 초반 한국 인터넷 출처의 외설들을 떠올리게 하고요. 그래서 글이 많이 나오는게 좋았냐고 물으면 이 부분도 작화만큼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한 2화 정도만 살펴도 충분히 파악이 되는 웹툰이라, 본인의 취향에 확신이 없으면 직접 확인하는 쪽이 제일 좋겠습니다.


[박성원]
Coral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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