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게 해주세요!>, 가슴 성애와 스토리
박성원   ( 2018-11-08 14:38:00 )
2018-11-08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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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지게 해주세요'에서 뭘 만지게 해달라는가 하면 그건 바로 여성의 가슴입니다. 주인공 준식이 굉장한 가슴성애자(?)거든요. 여성의 가슴이라는 신체 부위는 보편적으로 성적 함의를 담고 있기 때문에 페티시즘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테고, 작중에서 묘사되는 정도를 봐도 취향으로 인정할 수준입니다. 뭐 이건 그다지 중요한 얘기는 아니로군요.




대학교 기숙사에서 사는 준식은 옆방의 미녀 선배 '진아'를 짝사랑합니다. 처음 하숙집에 들어왔을 때는 오다가다 인사만 하는 사이였지만 붙임성이 좋은 준식이 적극적으로 시도한 끝에 말도 놓고 술까지 같이 마시게 되죠. 그리고 술에 취한 준식은 평소의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진아의 유도 끝에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싶다고 솔직히 털어놓게 되는데요. 이 소원은 실제로 이루어졌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었던 건 아니고 진아 또한 술을 적잖게 마신 데다 준식이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작 민아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지만요.




준식은 다음날 엄청나게 겁에 질렸지만 그건 오해였고 민아와 준식은 훨씬 가까운 관계로 발전합니다.(경사났네 경사났어) 준식이 주기적으로 민아의 방을 찾아 그렇고 그런 일(?)들을 할 정도로요. 여기까지만 도입부에 해당되고, 가슴 페티시즘적인 묘사를 주구장창 밀어붙이는 것을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새로운 갈등 요소들이 곧 등장합니다. 결벽적인 성격을 가진 민아의 남자친구, 준식에게 호감을 느끼는 - 그리고 마찬가지로 몸매가 훌륭한 - 동학년의 여학생, 썸도 세컨드도 섹스 파트너도 무엇도 아닌 애매한 관계로 인해 갈등하기 시작한 준식과 민아 등이 그것입니다.




그림체에 대해 먼저 칭찬하자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제가 그림에는 문외한이라 기술적으로 뭐가 뛰어나고 이런 식의 비평은 어렵지만, 그냥 보편적으로 19금 웹툰을 보는 독자의 관점에서 보면 손꼽히는 수준이에요. 특히 인체 묘사가 훌륭하죠. 아마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는 계기도 그리고 계속 보게되는 이유도 그림체가 차지하는 지분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스토리는, 글쎄요. 아직까지는 초반부에 불과한지라 스토리를 평가하기는 다소 곤란한데요. 질척질척한 치정극과 가볍고 발랄한 러브코미디 사이에서 조금 헤매는 듯한 인상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성인 웹툰으로서 방향성이 정리되기를 기대해 봐야겠죠. 그 이전에는, 사실 작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성원]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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