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모니아, 지상의 천국에서 지옥의 섬으로
by 자연주의
2018-07-03 10:10:36
초기화



웹툰 '하르모니아'의 세계에서 인류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염원을 마침내 이룩했습니다. 해파리로부터 추출한 HR이라는 이름의 작은 알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인간은 더 이상 생물학적으로 노화하지 않고 당연히 죽지도 않습니다. 뛰어난 성능은 물론이고 가격 또한 지역과 소득 수준을 가리지 않고 절대다수의 시민들이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낮아졌고요. 이게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벌써 18년 전의 이야기고, 이제는 20대의 얼굴을 한 중년이 드물지 않은 시대입니다.



이야기는 '낙원도'라는 외딴 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 '주남'은 타지에서 생활하다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에 낙원도로 돌아오는데요. 조카인 장리,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던 도중 충격적인 사건을 라이브로 목격하게 됩니다. TV에 나오는 여자 가수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늙어서 사망하는 장면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롭게 보급된 3세대 HR에 치명적인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이 부작용이란 복용자들이 24시간 주기로 알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설정과 시작이지만 '하르모니아'는 자극적인 양념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바로 섬의 고립이죠. 작은 섬 '낙원도'는 외부로 빠져나갈 교통 수단도 통신도 모두 단절되며 완벽하게 고립되고 맙니다. 섬 안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의료봉사진과 현지 주민들이 존재합니다. 당연히도, HR의 갯수는 사람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부족하죠. 언제 섬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요. 당연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섬에 있는 사람들 간에 갈등과 분쟁이 시작됩니다.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 연재분량이 10화를 조금 넘은 정도라, 앞으로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워요. HR이라는 약물이 단순히 식량이나 물을 대체하는 정도에 그쳐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 이상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영리한 수단으로, 그리고 고립형 배틀로얄이라는 오래된 장르에서 찾을 수 없는 신선함과 주제 의식을 선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2018 / 07 / 03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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