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아이돌판은 견(犬)판
by 자연주의
2018-05-10 09: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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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는 일단은 아이돌 연예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이돌 연습생, 연예 기획사, 인기 작곡가, 전직 아이돌, 사생팬, 방송국의 높으신 분 등등.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매체와 경로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업계입니다. 프로듀서 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큰 줄기는 가수와 아이돌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이 이런저런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꿈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본격 19금 웹툰답게 고난의 종류가 기존의 아이돌을 다룬 매체들과는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성(性)적인 고난일까요.



아마도 만화의 최종보스 역할을 맡고 있을 인기 작곡가 '백종겸'부터 시작해서, 이 양반은 일단 곡 하나만 써주면 인지도가 거의 없던 무명 아이돌마저 하루아침에 최고 인기그룹으로 탈바꿈 시키는 엄청난 실력자인데, 무협소설에 등장한다면 영락없는 색마(色魔)입니다. 본인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서 아이돌 연습생들을 성적으로 마구 착취하죠. 이 바닥에서는 이미 악명이 자자하지만 위세가 엄청나서 감히 아무도 터치를 못합니다.


백종겸이라는 인물만 특수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여자 연습생들도 성상납을 당연하게 여기는가 하면, 작중에 문제아로 등장하는 (전직 호스트 출신의)남자 연습생은 연상의 사생팬들과 섹스를 합니다.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수준을 넘어서 문란하다고 봐야될 정도죠.



현실의 아이돌판도 비대칭적인 권력구조와 치열한 경쟁으로 점칠된 시장인 만큼, 성적인 착취와 상납 따위의 현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웹툰 속에서 그려지는 정도는 아닐 겁니다. 참고로 주인공 태성은 군소 기획사의 대표로 예전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이지만 CEO로는 잘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의 기획사에는 더러운 연예가의 마수에 상처받은 가수 지망생, 데뷔가 간절한 연습생 그룹, 그리고 백종겸의 음모에 의해 새로이 들어온 재능이 많은 현직 여고생 등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에요. 웹툰 속의 연예계는 성적인 착취가 횡행하고 내부적인 자정 작용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개(犬)판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 컷 건너 한 컷마다 살색 장면들이 난무합니다. 어찌되었든 태성 산하의 여자애들도 데뷔를 하긴 할 텐데, 무시무시한 색마인 백종겸이 과거의 원한으로 태성과 그의 기획사를 노리고 있고, 굳이 백씨가 아니더라도 비슷할 테지만, 불쌍한 그녀들에게 닥칠 위기도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 2018 / 05 / 10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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