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들을 위한 화장 <매분구>
by 지호   ( 2017-12-21 11:16:28 )
2017-12-21 1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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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매분구 - 도약 요신

조선시대에도 화장은 한다. 가장 낮은 곳의 여자들, 기생. 그녀들만을 위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분구! 그 중에서도 신묘한 기술로 유독 유명한 여인이 있다. 유일무이하게 화장을 해주는 매분구, '소화'! 요신 작가, 도약 작가의 봄툰 완결 웹툰 [매분구]를 만나보자.


직접 화장을 해준다는 매분구, 소화. '아까까진 보름달마냥 띵띵 부은 주막집 아낙 같더니만... 소화, 너한테 단장 받으니까 웬 선녀래도 믿겠다~' 소화의 실력은 그녀에게 분칠을 받은 사람이 그날 수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웹툰 리뷰]매분구 - 도약 요신

▲ 매분구 소화. 화장 뿐만 아니라 외모도 뛰어나다.


소화의 화장이 끝나면, 소화의 스승이 나와 그녀가 사용한 화장품을 판매한다. 가장 높게 부르는 사람이 사 가는 방식의 장사. 소화의 스승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금충, 돈벌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재주는 소화가 부리고 돈은 저이가 다 챙긴다며 비난받고 있지만, 실은 그게 다 소화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소화만 알고 있다.


그렇게 장사를 마치고 기방을 나선 소화와 스승. 그 앞에 나타난 것은 최고기생 매월의 몸종 아이다. 아이는 아픈 낯빛 감춰주는 분, 파리한 입술 색을 돌려놓는 연지가 있느냐 묻는다. 말을 들으니, 매월이 아픈 것 같아 소화는 아이에게 매월에 대해 묻고, 얼마 전 이질을 앓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소화는 매월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아이와 함께 간다. 그곳에 있는 것은 눈에 띄게 수척해진 매월이다.


[웹툰 리뷰]매분구 - 도약 요신

▲ 최고기생 매월. 이질을 앓았다.


이질을 앓았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인 소화는, 매월이 원하는 '아픈 낯빛을 가려주고 파리한 입술 색을 돌려놓는' 분구를 내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아픈 몸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그런 소화에게 매월은 이깟 몸으로 하루 더 사는게 뭐가 중요하냐며 화를 낸다.


매월을 진정시키고 밖으로 나온 소화. '신참 기생의 통과의례' 현장을 지나치게 된다. 통과의례라 함은, 술 취한 선비들이 기생의 속옷을 벗게 하고, 치마를 들춰올리게 하는 것. 아무리 기생들이 일개 유흥거리라고 해도, 심한 일이다. 그 자리에 있던 소화는 자신을 기생으로 오해하고 데려가려는 선비에게 뺨까지 맞게 된다. 기생들과 가까이 일하는 소화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 더욱 와닿을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기생들을 도와가는데... 


[웹툰 리뷰]매분구 - 도약 요신

▲ '기방에 있는 년' 취급을 받은 소화.


기방에서 일하는 기생들의 생활과 차별대우를 날카롭게 그려내면서도, 조선시대 속의 화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독자를 사로잡는 웹툰 매분구. 조선이라는 세계관을 흠뻑 느끼게 해주는 수려하고 촘촘하게 아름다운 그림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만화를 좋아한다면, 필히 좋아할 만한 멋진 작품이다.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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