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이야기 - 동인지 편 I
by 고원아
2017-12-13 13: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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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전부터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동인지에 대해 써볼까 한다. 동인지라고 하는 것은 원래 취미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저작물이라는 뜻이 있지 않나. 요즘은 2차 창작이라는 단어를 더 만들어 쓰는 것 같은데, 본인이 이쪽에 대해 연구를 할 때인 몇 년 전만 해도 동인지라는 말을 많이 써서 그런가 아직도 동인지라는 단어가 본인에게는 더 익숙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동인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협소한 뜻을 가지고 있음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솔직히 2차 창작이라는 것도 그 뜻은 굉장히 넓지만, 이쪽에서 사용을 할 경우에는 굉장히 그 뜻이 좁아지지 않나.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여튼 오늘은 동인지 제 1편으로 free!라고 하는 애니를 기반으로 한 동인지, 2차 창작에 대해 한 번 언급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애니의 모태가 되었다고 들은 소설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애니는, 나온 것은, 예를 들어 애니 1,2기, ova, 극장판, frfr!까지, 일단 다 봤다고 생각을 하는데, 처음 이 애니를 접했을 때는 정말이지 이렇게 대놓고 여성들을 겨냥해서 만든 애니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고나 할까.


그것도 그거지만, 본인에게 더 신선하게 다가온 장면은, 아니, 약간은 충격적이었던 것은 1기 때 엔딩곡 나올 때 등장 인물들이 뭐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참 재밌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비슷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 즈음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우타프리 엔딩도 굉장히 신선했다고나 할까. 그 당시 여성향 애니들의 엔딩들은 굉장히 그런 면이 없잖아 있었던 것으로 생각을 한다. 아마 이때부터 일본의 성우들은 한국의 성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면이 없잖아 있다. 아, 일본에서 성우라는 직업은 종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직업군이구나랄까.




그러고보니 이 애니를 일부에서는 수영게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 그 외에도, 보지는 않았지만, 쿠로코의 농구는 농구게이, 하이큐는 배구게이, 프린스 오브 스트라이드는 육상게이, 유리 온 아이스는 피겨게이 등등 요 근래 몇 년 간 나온 스포츠 애니들에는 다들 무슨무슨 게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이쪽에서는 유행인가보다 했다. 이 글과 아무런 연관 없는 얘기기는 하지만, TV나 여러 매체들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 문화 자체가 여성을 미디어에 좀 덜 등장시키는 추세인가 싶기도 하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 여성들의 등장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지극히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한데, 아마 요즘 적극적으로 돈을 사용하는 계층이 젊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 여성들이 향유할 문화가 아직 적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는 한데, 이걸 가지고 또 여성차별이니 할까 조심스럽기는 하다. 하긴 남성들이 여성 캐릭터 벗은 몸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나, 여성들이 남성 캐릭터의 잘 생긴 얼굴에 잘 만들어진 자잘한 근육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또 인지상정이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다른 애니들은 안 봐서 잘은 모르겠고, 본인이 본 free!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작화가 이를 잘 살려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보고 있으면 그림 참 잘 그렸다, 근육 묘사를 굉장히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캐릭터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개성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좋아야 그것이 빛을 발하겠지만, 그래도 그와는 무관하게 또 눈길을 끄는 요소가 좀 있지 않겠나. 첫 화 초반부터 하루의 젖은 근육이라던지 땡땡이 드로즈라던지, 수영복에 앞치마를 입는 장면이라던지 등을 부각하는 것을 보면 딱 감이 잡히지 않나.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몇 마디만 좀 더 하자면, 개인적으로 1기 같은 경우는, 그 마무리가 굉장히 그렇지 않았나 싶다. 2기의 경우엔 뭐 무난하게 스토리를 잘 이끌어갔다고 생각은 하지만, 1기는 다 보고 나서 레이는 도대체 무슨 역할일까나 했었지 아마. 정말이지 그 친구, 붕 뜬 캐릭터가 되었다고나 할까. 결국 이 친구는 뭔가 하나의 도구로밖에 이용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뭔가 단체, 집단, 우정과 우애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나 할까. 그런 부분만 없었으면 뭐 나름대로 무난하게 스토리는 잘 이끌어갔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 극장판도 무난했고. 그리고 frfr! 같은 경우는, 괜찮게 잘 만들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이제 우리 본론으로 넘어가자. 본인은 개인적으로 2차 창작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비록 그것이 기존에 있는 세계관과 인물들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상력과 창의성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원래 창조라는 것도 모방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나. 물론 개중에는 아주 질이 형편없는 것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 아니겠나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본인은 2차 창작, 동인지를 만들어 내는 분들을 참 대단하다고 늘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그 또한 기존의 작품들을 연구하지 않고는, 세계관이나 환경, 캐릭터들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서 이해를 충실히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얘기, 혹은 비어있는 부분들을 채워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나. 얼마나 수고와 노력을 요하는 일이겠나. 그런 점에 있어서 이들을 작가로 부름에 있어서 거리낄 것이 있겠나 한다.


다만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너무 19금으로 흘러가는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아쉬움을 느낀다고나 할까. 그런데 뭐 어차피 중요한 얘기들은 원작에서 다 언급이 되고 흘러가는 것일테니, 새로운 얘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또 예의가 아닐 수 있고, 거기에 이쪽 장르도 또 여성들의 포르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점에서 꼭 아쉬움을 느낄 필요도 없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동인지 활동은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나가는 장르로써의 역할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만큼, 19금 내용 또한 그런 면에서 다뤄지는 것이 아니겠나.


솔직히 쟤들도 혈기왕성한 고등학생이고, 건장한 소년들인데, 어찌 맨날 수영만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 있겠나. 집에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이 연결이 되어 있으면 응당 필요한 활동들을 하지 않겠나. 거기에 frfr!에서 보면 아이같은 경우는 기숙사 방에 그와 관련한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나오지 않았나. 그렇다고 한다면, 이들 또한 다른 또래들과 비슷한 활동을 비슷한 방법으로 비슷한 횟수로 하고 있을 것인데, 그것을 원작에서는 일일이 다 밝힐 필요가 없으니, 2차 창작을 해주시는 분들이 이를 표면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겠나. 그러고보니 어디서 본 것인데, 일본 청소년들 중 1/3에서 1/2 가량은 첫경험을 중고등학교 시절 때 경험한다고 하는데, 그런 수치상의 문제만 봐도 고등학교 시절에서의 19금 얘기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 한다.


그리고 이쪽 세계에서 커플이 남성 캐릭터들끼리 엮여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이렇듯 주 타깃이 명확한 애니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메인으로 나오기가 쉽지가 않고, 역할에 있어서도 한계가 뚜렷하다. 그러니 엮어서 뭔가를 만들어내기도 쉽지가 않고, 애당초 자신이 좋아라 하는 캐릭터가 여성이랑 엮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 이런 류의 창작을 하는 것인데 여성 캐릭터가 설 공간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를 할 수 있겠나. 여성도 없어, 대상들은 혈기왕성한 고등학생이고, 일본 청소년들의 30%가량은 첫경험이 중고등학교 시기라고 하니, 이를 종합해보면 뭐 그림이 대충 그려지지 않나.


그러고보니 커플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2차 창작에서는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엮느냐는 정말이지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동성애의 역사의 한 글에서도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누가 소위, 공이 되고 수가 되느냐의 문제는 이쪽에서는, 좀 과장하자면, 사활을 걸어도 좋을 정도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스갯소리지만,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아마 커플 문제에 있어서 어느 한 커플을 지지하는 두 집단을 화해시키기보다는, 차라리 수니파와 시아파를 화해시키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아는 지인 중에 이와 관련해서 자신과 다른 커플을 지지하는 사람과는 말도 섞을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한 것을 들었을 때, 일단 머리가 그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데 실패를 했고, 뒤이어 뭐 이런 걸로 그렇게까지라는 생각과 함께, 별 쓰잘데기 없는 걸로, 무의미한 기싸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뭐 이쪽 세계도 예전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얘기도 들은 데다가, 본인도 이쪽의 많은 작품을 접해보면서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여전히 완벽히 그런 기싸움을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기는 하다.




여튼 간에, 이쪽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만큼, 바리에이션이 굉장히 다양한데, 개중에는 다수가 지지하는 커플이 있고, 소수만 지지하는 커플이 있다. 재밌는 것은 커플을 구성하는 것을 두고 묘한 경쟁이 있다고 방금 윗 문단에서 언급을 했는데, 그것도 다수파들의 경쟁이고, 소수파는 여기에 아예 끼지를 못하는 현상이 있다는 점이랄까. 보아하니, 소수파에 대해서는 얜 뭥미 정도의 인식을, 서로 경쟁하는 다수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 하더라. 원래 싸움이라는 것도 세가 있고 지지자들이 많아야 붙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소수파는 어디를 가나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러니 그들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만 나서지 않으면 그 누가 침범을 해올 사람이 있겠나. 그런 점에서 볼 때, 쓸데없이 힘 빼는 일은 적어서 나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커플 얘기에 대해 한 마디를 더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아주 조심스럽지만, free! 커플 중에는 가장 대중적인 커플 중 하나인 마코하루 커플을 선호하는 편이기는 한데, 마코하루, 하루마코, 린하루, 하루린, 레이나기, 나기레이, 소스린, 린소스, 마코린, 린마코, 소스마코 등등등등 어떻게 엮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나. 그런데 그 많은 커플들 중에서 본인은, 아이린이랑 키스마코는 조금, 아니 굉장히 당황했다고나 할까. 일단 린과 아이가 엮이는 경우를 생각지를 못한 것은 둘째치고, 작품의 존재를 인식한 이후에도, 린아이가 아니라 아이린이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어색했다고나 할까. 뭔가 갭을 느꼈다고나 할까. 아마 본인도 BL이라는 장르라는 것에 기준을 알게 되면서, 앞서는 그렇게 비판을 하였지만, 아마 공과 수에 적합한 인물들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준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반성을 하였다. 아직 본인은 멀었다는 것을 여러 가지 의미에서 느꼈다. 그 외에도, 우연찮게 알게 된 이 커플 설정을 보면서 역시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지 않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 하긴 그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누굴 엮든 그건 엮는 사람 마음이 아니겠나.


앞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본인은 커플들에 대한 논쟁, 어떤 각 그룹마다 벌이고 있는 이 기싸움이라는 것이 참 소모적인 경쟁이 아닐까 한다. 역시 이 또한 인간이 만든 문화가 아니랄까봐 어떻게 보면 별 의미도 없고, 서로 그냥 다름의 존재를 인정하면 될 문제인데, 그것을 가지고 계속 논쟁을 벌이고, 심한 경우에는 반대편 주장 사람과는 말도 안 섞고 무슨 원수대하듯이 한다고 하니, 정말 인간미가 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하긴 그것도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의 사례일 것이니만큼, 일반화를 시키기는 곤란하지만, 그러고보면, 세상 어디를 가도 극단적으로 자신의 신념만 옳다고 발악하는 사람들이 문제기는 한 것 같다. 물론 신념을 지키는 것은 여러모로, 여러 이유에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극단적일 필요는 없지 않는가. 본인은 마코하루를 선호한다고 했는데, 괜히 하루마코 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얻어 먹는 것은 아닐까 쓸데없는 기우를 하게 되네.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까 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라서 조금 더 글을 쓰고 끝을 맺도록 하겠다.


위에서 19금이 어쩌고 얘기를 했는데, 제 아무리 혈기왕성하고 건장한 고등학생이라고 하더라도, 2차 창작에서 나오듯이 그런 식으로 그렇게 몇날 며칠 주구장창 그렇게 하다보면 수영은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이런 류의 장르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다들 초인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경지에 올라와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참 대단하지 않나. 재밌는 것은 남성이 그리는 망가나 여성들이 그리는 이런 동인지나 남성들의 절륜함이라는 것이 가히 놀라울 정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남성들이 절륜한 남성 주인공을 그리는 것은 남성의 어떤 사고가 반영이 된 것이라고 설명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BL에서 등장하는 남성의 절륜함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나. 여성들이 BL에서 투영하는 절륜한 남성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갑작스레 의문이 생겼다고나 할까. 남성들에게 있어서 절륜함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망가 등에서 이를 투영했다고 한다면, 여성들에게는 남성의 절륜함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굉장히 궁금해졌다고나 할까.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굉장히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여기에 조금만 더 추가를 하자면, 어떤 2차 창작에서는 하루가 마코토한테 키스마크 남기지말라고 부탁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참 섬세한 연출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키스마크, 아니 그 이상의 자국들이나 어떤 두 사람의 행위를 짐작케하는 여러 가지 표식들을 남기지 말라고 하는 씬들은 분명 19금을 다루고 있는 매체라고 한다면, 어디나 등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2차 창작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세심하다라고 느낀 것은, 아마 대부분의 본인이 접한 대부분의 2차 창작들이 굉장히 비현실적인데다가, 그쪽으로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나. 솔직히 현실에서 누군가가 드러나는 부분에 비단 키스마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표식들을 남긴 채 나타났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어떠한지 생각을 해보면, 이거 아무렇지 않게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겠나. 그러니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주류 BL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감추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꽤나 보이고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2차 창작들은 굉장히 신경을 쓸 부분들이 적어지게 되는데, 아마 그런 경우들 속에서 보이고 있는 자잘한 연출에 신선한 느낌을 받아서 지금도 생각이 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키스마크하니 고등학교 일이 생각이 난다. 반 애 하나가 하루는 목에 키스마크를 달고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순간 그 애한테 몰린 반 애들의 시선이란...살아 생전 그것이 본인이 실제로 본 유일한 키스마크였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이건 좀 번외의 얘기긴 한데, 비단 그 행위를 한 이후 키스마크만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주위에 사람들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어떤 체위를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표식들, 예를 들어 멍이라던가 생채기라던가가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 때 그런 것을 깨달아서 얼마나 재밌었던지. 웃자고 하는 얘기다.




마칠 듯 마칠 듯 하면서 딱 한 개만 더 추가를 하고자 한다. 쓰다보니 갑자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진 것 같다. 양해를 구한다. 방금 전전 문단에서 언급한 여성들이 절륜한 남성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릴까에 대한 얘기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뭐 누군가가 그에 대한 여성들의 입장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성과 여성은 오르가즘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여성들이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한 번만 노력을 해서는 어렵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전희니 후희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몇 번의 노력을 하였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것이 아마 영향을 끼친 부분이 없잖겠나. 더욱이 이런 류를 그리는 여성들 중에는 남성의 몸 메카니즘을 잘 알지 못하고, 혹은 알아볼 생각이 없이 기존에 그려지고 있는 절륜한 남성의 특성을 받아서 그리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된 것이 아닐까. 즉, 일부 사례를 비춰볼 때, 남성도 여러 번을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겠다는 사고가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지금 타자를 치고 있으면서, 아마 대상이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갑자기 들었다. 왜 가끔씩 남고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막 과장이 반드시 섞여 있기는 하지만, 막 주체못할 성욕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나. 왜 우스갯소리로 10대 남성들은 막, 어, 그렇다고 그러지를 않나. 그런 속설들도 분명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런데 BL을 그리는 작가든, 2차 창작을 하는 작가든,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을 그리는데 남성의 몸 메카니즘을 굳이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할까. 타자를 치면서 순간 딱 맥이 풀리네.


진짜 마지막으로, 갑자기 또 생각이 난 것이 있어서 조금만 더 쓴다. 일본의 적지 않은 애니들이 실제 도시나 장소들을 배경으로 삼는데, 솔직히 본인은 그런 정보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아예 신경 자체를 쓰지 않았는데, free!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하면서 이 애니 또한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마 이때부터 일본 애니를 볼 때 배경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여행을 갈 일이 있으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실제로 보면 또 어떨지는 솔직히 장담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겠나. 그러고보면, 이런 배경의 활용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겠나. 애니가 잘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게 되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지게 되고, 또 찾아가게 되고, 그것이 바로 창조 경제의 한 모습이 아니겠나. 드라마 배경을 찾아가는 것이나, 애니 배경을 찾아가는 것이나, 하긴, 크게 다를 것은 없겠지. 다만 애니에 대한 인식과 애니가 가지는 위상의 차이 아니겠나.


아무튼 오늘도 또 별 영양가 없는 글을 싸질러놓았는데, 다들 그러려니 받아주시면 서로서로에게 편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영 아니다 싶은 것이 있으시면 응당 비판을 해주셔야 할 것이다. 일단 2차 창장이 주제이니만큼, 2차 창작에서 그린 그림들을 인용을 하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free!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들을 캡쳐해서 인용했으면 했다. 그러나 영 마음에 들지를 않아서 그냥 2차 창작의 그림들만 인용하기로 했다. 다행히 글이 거의 없고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그럼 Free!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이를 주제로 여러 가지 작품들을 재생산해주시는 작가 여러분들, 그리고 그 분들의 팬 분들과 마코하루 이외 커플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아, 욕 먹을 거 같다 ㅎㅎ;;

작성일 : 17.07.28(금)


*의견 개진은 언제나 자유입니다

*자신의 취향과 다르다고 욕을 하는 것은 지양합시다

*사진 설명 - 프리 동인지 '마코토라면 잡아먹혀도 좋아',1 '질투, 질투'2 표지


출처 - https://myreadingmanga.info/mina-free-dj-if-its-makoto-i-dont-mind-being-eaten-kr/

출처 - https://myreadingmanga.info/pesce-rosso-zukki-free-dj-yakimochi-yakimoki-kr/


원문출처 : http://ramot.blog.me/220967244087

고원아
블로그 : http://ramot.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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