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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신비의 가면 - 도깨비가 가면을 쓰면

경리단  |  2016-06-22 04:52:30
 | 2016-06-22 04: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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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신비의 가면’ 의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주인공 ‘신비’ 가 만든다는 의미에서의 ‘신비의 가면’ 이고, 다른 하나는 신비(神祕)한 가면이라는 '신비의 가면‘ 이다.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신비의 가면’ 의 구체적인 윤곽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섬세한 감정묘사에 많은 장면을 할애한 탓인 것 같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화사한 그림체다. 밝고 해사한 색감과 순정만화 특유의 미형 인물 묘사를 차용하면서도, 그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인물 묘사의 균형을 잘 잡았다. 공들인 티가 여실한 배경묘사까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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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설정은 1부 30화 동안 대부분 공개되었고,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도깨비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던 세상, 그러나 도깨비가 품은 ‘요옥’ 을 노린 인간 사냥꾼들에 의해 수많은 도깨비들이 사냥 당했다. 결국 작은 돌상의 모습을 한 도깨비(로 추정)가 산에 거대한 결계를 치고 살아남은 도깨비들이 그곳에 몰려 살고 있다.

주인공 ‘신비’ 는 부모들에게 학대를 받다시피 하며 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지를 받고 도깨비들이 득시글거리는 산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하랑(하늘과 파랑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을 만나고, 그녀의 과거와 하랑과 있었던 일들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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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옴니버스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과거와 설정을 소개하는 1부가 끝났고 2부가 연재되고 하나의 챕터밖에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야기 구성 자체가 옴니버스에 특화되어 있다.

 

신비는 ‘가면’ 을 만들 줄 아는데, 이 가면이라는 것을 도깨비들이 쓰게 되면 그동안은 ‘인간’ 이 되어 인간사회에 녹아들 수 있고 도깨비 사냥꾼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2부의 완결된 챕터를 근거로 짐작하건대, ‘신비’ 와 ‘하랑’ 의 관계, 그리고 도깨비들을 사냥하는 인간들이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이야기이고, 옴니버스식으로 도깨비들의 사연을 듣고 그 문제에 개입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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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신비의 가면’ 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거론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섬세한 감정묘사이다. 인물 하나하나의 - 물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다 - 감정묘사가 아주 세밀하고 자연스럽다. 사실 두 주인공인 신비와 하랑도 그렇고 옴니버스 에피소드에서 나온 요괴, 아니 그 이전에 요괴의 설정에서부터 그 설정을 이용하는 방식까지 꽤나 흔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것은 앞서 언급한 미형의 캐릭터와 정성이 들어간 배경 묘사, 즉 그림을 보는 눈의 즐거움도 있겠지만 역시 제일 큰 원인은 감정묘사인 것 같다. 아무리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이야기라도 이를 독자들에게 ‘작가가 생각한 만큼’ 온전히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전형적인 이야기가 그저 전형적인 것으로 머무는 데 끝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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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신비의 가면’ 에서는 다소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정묘사에 치중한다. 자칫 잘못하면 전개가 느려져 지루함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부드럽게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와 빼어난 감정묘사로 지루함보다는 뒤이은 재미를 위한 초석이 되어줄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방향성이 어떨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전개된 분량만으로 충분히 판타지 만화로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웹툰이다.  

 

 

 

경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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