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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죽음에 관하여 -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관하여

앵두  |  2015-08-18 15:06:19
 | 2015-08-18 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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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와 50대는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

죽음에 대해 항상 생각하면서 사는가?  보통 대답은 '아니다'가 많을 것이다.  오늘은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인 '죽음'을 다룬 웹툰 <죽음에 관하여>를 소개하려고 한다.

 

<죽음에 관하여>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가진 웹툰이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사후세계에서 '신'이라는 존재를 만나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느끼며 신과 함께 길을 걸어가서 '환생'을 위해 준비된 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매편이 끝난다.

3.5화 4화에서 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못해 '아! 정말 나도 저렇게 살다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감탄이 나온다.  죽은 후에도 할머니를 위해 10년을 넘게 환생의 문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린 할아버지의 사랑은 위대해보인다.  할머니를 업고 환생의 문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독자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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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서는 술에 취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 남자와 그 남자를 피하기 위해 전봇대에 차를 부딛혀 죽은 젊은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술에 취해서 사고를 일으킨 남자는 오히려 자신을 죽게 만들었다고 젊은 여자에게 화를 내지만, 알고보니 본인은 살았고 젊은 여자만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젊은 여자는 '이제 빛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엄마...'라고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이 때 '신'은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억울하겠지.  미칠듯 억울하고... 미칠듯 슬프고. 그치만 아무것도 탓할 수 없는. 그런거야. 죽는다는게"  

죽음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이다.

 

 

죽관1.jpg

 

 

 

이렇게 <죽관(죽음에 관하여)>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의 시선으로 죽음을 바라본다. 죽은 사람의 입장, 남겨진 사람의 입장, 가해자의 입장, 피해자의 입장, 제3자의 입장 등에서 바라본 죽음을 각자 이야기한다.  다양한 관점은 이 웹툰의 장점이기도 하다. 

<죽관>을 만든 작가들이 젊은 친구들이다보니 톡톡 튀는 감각이 엿보인다.  특히 안내자 역할로 나오는 '신'의 패션 감각은 남다르다. 약간은 긴 머리와 선글라스, 댄디한 양복의 '저승사자'는 처음에는 엉뚱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전체에 걸쳐 화자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때로는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신'은 작가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메신저이다.

 

<죽관>은 스토리 작가인 '시니'가 군생활 대신 했던 소방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해서 쓴 이야기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죽음을 곁에서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소방관들을 보면서 본인도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이런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변의 지인이 <죽관>을 읽어보라고 해서, 저녁 10시쯤에 '한편만 봐야지~~'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새벽 3시까지 1화부터 21화까지 '정주행'하고 말았다.  그만큼 흡인력 있는 작품이고 읽고나면 묵직한 삶과 죽음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이하게 매회마다 스토리에 어울리는 배경음악(BGM)이 있다.  감성을 더욱 더 이끌어 내준다.  이어폰을 꽂고 배경BGM을 들으면서 작품을 읽으면 정말 좋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필요한 시간이다.


죽음만큼 만인에게 평등한 것은 없다.  어떻게든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하지만 모두에게 죽음이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미리 준비해 놓기 위한 시간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연휴에 시간을 가지고 조용히 읽기에 좋은 작품이다.  Fin.

 

[TIP]

1. 컬러로 그려진 부분은 '삶'을 의미하고, 흑백으로 그려진 부분은 '죽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그림은 흑백이다.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다.

 

2. 음악을 만든 squar는 연재 초기에 작가들과 연결이 되어서 BGM을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끝날 때까지 얼굴을 못보고 계속 작품으로만 협업했다고 한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3. 시니와 혀노 두 사람은 학교 친구이자 술친구였다고 한다. 작품에 있어서는 양보없이 치열하게 서로 싸우는 사이라고 한다.  젊음과 치열함과 죽음의 만남이 멋져보인다.


4. 후기를 읽으면 이런저런 뒷 얘기들을 많이 알 수 있게 된다.  읽어보시기를 권장한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0942&no=29&weekday=thu


5. 주변지인들이나 자식들에게도 읽기를 권하신다면 단행본으로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

 

[작가소개]

1. 스토리 작가 - 시니(김신희) / 90년 7월 2일생

2. 그림 작가 - 혀노(장현호) / 91년 2월 18일생

 

 

 

앵두
마음은 20대인, 겉으로 보면 멀쩡한 직장인.
마누라에게 "내가 좋아? 만화가 좋아?"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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