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 - 끝없는 욕망을 향한 여행인가? 행복을 위한 여행인가?
by 앵두   ( 2015-08-19 22:09:42 )
2015-08-19 2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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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작년부터 www.webtoon.com 이라는 브랜드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미국의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틱과 제휴하여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연예기획사로 치자면 네이버는 직접 개척을 하는 SM과 같은 스타일, 다음은 제휴를 통해 진출하려는 JYP 같은 스타일이다.  아직 어느 것이 더 낫다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다.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은 라인이라는 메신저와 맞닿아 있다.  라인 메신저는 전세계 3위의 메신저 앱이다.  이 메신저 앱은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강력하다.   라인 메신저에서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좀 더 메신저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콘텐츠를 '웹툰'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네이버는 좀 더 강력한 추진력 확보를 위해서 CIC(Company In Company), 즉 웹툰을 스핀오프하여 하나의 회사로 만들었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것은 작년 우리의 웹툰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번역해서 올리던 것을 네이버가 www.webtoon.com 을 통해 영어로 번역을 해서 공식적으로 배포하고, 또한 각 국가별 언어로 번역하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했다.  그 결과 엄청난 콘텐츠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 인기 작품의 경우 10개국 언어 이상으로 번역되고 많은 전세계 독자들이 방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웹툰에서 공식적인 접속자 수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엄청난 트래픽이 유도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매년 수백억(2014년 네이버 발표 500억 투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성과로 그 당위성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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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웹툰은 이런 글로벌화에서 전세계 독자들에게 골고루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웹툰<신의 탑(Tower of God)>이다.  <신의 탑>은 게임같은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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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밤'은 격리된 지하 세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소년이다.  혼자 살던 '밤'에게 '라헬'이라는 소녀가 나타난다.  밤은 '라헬'과 함께 지내면서 외로움을 위로 받는다. 그러던 중 라헬이 '탑(Tower)'을 올라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사라진다.  '밤'은 자신을 버려두고 가는 소녀 '라헬'을 쫓아 탑으로 향한다.  '탑'은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다.  층이 높아질 수록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능력과 돈이 보상으로 따라온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탑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밤'은 특별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의 탑'에 들어가게 되는데......  사실은 '탑의 룰'에서 벗어나 있는 선택받은 존재였다.  탑을 조금씩 올라가면서 동료를 모으고 동료들과 힘을 합쳐 한 층씩 올라간다.  그리고 1차 파국을 맞이하며 동료들과 헤어지고 '밤'은 새로운 능력에 눈뜨게 된다.  시즌2에서는 '밤'은 업그레이드 된 능력으로 새로운 동료들과 모험을 시작하고 이전의 동료들과도 조우한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캠벨의 영웅의 여정 12단계 혹은 17단계를 충실히 따른다. 많은 일본 만화들이 이 플롯을 따른다.  드래곤 볼, 원피스, 나루토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일본 만화들은 영웅의 여정을 잘 이해하고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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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탑도 이런 플롯을 따른다. 5년이라는 세월과 많은 독자층을 이끌어내고 전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할만큼 좋은 작품이다.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유명세에 한 몫을 했다.  10대들에게 '신의 탑'을 봤다든지 정주행했다던지, '밤'이나 '라헬'과 같은 캐릭터의 이름을 대는 것 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를 쉽게 틀 수 있다. 그만큼 <신의 탑>은 10대들에게 유명하다.
 
약간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먼저 작화의 수준이다. 작화가 이런 대작 규모의 작화치고는 너무 낮다. 주인공 캐릭터외에 나머지 메카닉이라든지 배경의 퀄리티가 너무 낮아서 몰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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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 디자의 예]

 
 
  두번 째, 스토리의 일관성과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다.  시즌1에서 진행했던 내용과 시즌2에서 진행하는 내용이 일관성이라든지 논리성에서 약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여러가지 장치들이나 능력들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자꾸 스토리의 퀄리티도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판타지류는 항상 머리속으로 반문하거나 생각한다.  '정말 이게 가능해? 논리적으로 맞는거야? 이전에는 이랬쟎아?!!'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모순적인 상황이 종종발생하고 이것이 자가당착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밸런스다.  글과 그림을 같이 그리는 작가이기 때문에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화는 그림이 좋고, 어떤화는 스토리가 좋고 그 편차가 꽤 나는 편이다.  
 
신의 탑은 사실 매우 유명한 웹툰이고 5년이라는 시간을 연재해온 장기 연재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이 때까지의 관념상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만한 작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시대는 대작이 항상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대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적당한 수준에 적당한 스토리, 그리고 모든 것을 압도하는 '무료'라는 장점과 매주 연재하는 속도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낵컬쳐시대에 딱 맞다. <신의 탑>이 지금 시대에 최상의 작품일 수도 있다.
 
툰평을 시작한 이래로 작품의 질을 항상 이야기 하면서도 이를 압도하는 시대적 요구에 모순을 느낀다.  마치 회사에서 '빨리 해!! 그리고 잘 해!!' 라고 상사가 주문하는 듯하다. 야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 여기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작가정신과 작품의 질 사이에서 고민하는 SIU작가의 고뇌가 눈에 잡힐 듯 보이는 듯 하다.
 
10대가 좋아하는 웹툰은 10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부드럽게 강화시킨다.  10대 자녀를 두신 분들에게 <신의 탑>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조금의 복잡함은 감수하셔야 한다. Fin.
 
 
 
 

앵두
마음은 20대인, 겉으로 보면 멀쩡한 직장인.
마누라에게 "내가 좋아? 만화가 좋아?"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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