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OP

[웹툰리뷰] 파인 - 영화 '도둑들'보다 더 쎈놈이 나타났다

앵두  |  2015-08-19 16:42:05
 | 2015-08-19 16:42:05
초기화

 
 
 
우리나라의 웹툰 작가들의 능력은 매우 높다.  한 개인의 역량으로 보면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감히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하지만 여기에서 우리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시스템화 되지 못한 산업구조 때문에 계속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디서 많이 듣는 이야기지 않은가? ) 뛰어난 재능을 꽃 피우지 못하고 사라져간 재능있는 신인들과 기성 작가들은 부지기수다. 
 
이런 어려웠던, 그리고 현재도 어려운 만화가의 길, 작가의 길을 20년 넘게 꾸준히 걸어가면서 희망스토리를 쓴 작가가 있다.
 
윤태호 작가다.  
 
윤작가는 '이끼', '야후', '미생'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는 화제작들을 내놓은 만화가다.  허영만 선생 문하에서 만화를 배웠다.  펜으로 그리는 정통 만화에서 시작하여 웹툰으로 환경을 옮겨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를 바둑이라는 소재와 엮어서 풀어낸  웹툰 '미생'과 드라마 '미생'의 빅 히트로 몇 년 째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그의 작품은 밝지 않다.  채색의 톤 자체가 어둡다. 그가 추구하는 만화는 저 깊은 무저갱 같은 인간 심리 기저를 다룬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라는 속담처럼 사람은 배신하고 배신하는 존재라는 것을 꾸준히 주장한다.
<야후>가 그랬고, <이끼>가 그랬다. 
 
그랬던 윤태호 작가가 희망을 노래한 <미생> 이후 내 놓은 정통 극 형태의 웹툰 <파인>은 어두움과 희망 그 중간을 잡은 듯한 느낌의 웹툰이다. 전라도 신안앞바다 보물선 도자기 도굴이 그 큰 배경이다.  이 도자기 인양을 둘러싼 여러 인간 군상들의 다툼과 속고 속이는 머리싸움이 <파인>의 주된 이야기의 흐름이다. ​
 
 

daum_net_20150611_115444.jpg

 

'파인(巴人)'이라는 말은 촌뜨기를 가리킨다.  하지만 한자 '파(巴)'에는 숨겨진 뜻이 더 있다.
 
 
어떤가? 절묘하지 않은가?  사람들의 욕망을 끌어당기는 소용돌이와 같은 바다, 사람들을 익사시키는 바다에서 들리는 인어의 노래, 보물선을 도굴하여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을 나타내기에  '파인(巴人)' 보다 더 절묘한 제목은 없어 보인다. 
 
 

daum_net_20150611_122644.jpg

 

 

작가는 작품 전체를 촌놈들의 대결-협력-배신의 구도로 몰아간다.  서울 파인(巴人), 전라도 파인(巴人), 부산 파인(巴人)들이 신안 앞바다의 도자기 도굴을 위해 모이게 된다.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하고 각자 그들만의 스토리를 풀어낸다.  1970년대 신안에서 돌고있는 욕망 소용돌이 속에 이야기는 진행된다.  누구는 그 소용돌이에 삼켜지기도 하고, 누구는 소용돌이 위에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어떤 이는 소용돌이의 중앙에 조용히 침잠하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daum_net_20150611_122757.jpg

 

daum_net_20150611_122858.jpg

 

daum_net_20150611_122954.jpg

 

인터넷 교보문고의 책 서평이 좋아 공유한다.

 

책소개

『미생』의 작가 윤태호 최신작! 사기도 예술이다!

윤태호 만화 『파인』제2권. 1975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도자기 20,000여 점, 당시 주화 수 톤을 실은 대형 보물선이 발견되었다. 국가적 사업으로 10년에 걸쳐 발굴되지만 그 주변에 얽힌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이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로, 실제 사건과 작가의 상상이 적절히 버무려진 범죄 드라마다. 실제로 그 일대에서 어부들이 도자기를 건져 올리자, 몇몇 이들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밀반출하여 큰돈을 만지려다 구속되는 등 드라마틱한 캐릭터와 사건들이 만발했다. 이후 대규모의 발굴 작업이 수년에 걸쳐 송?원 시대 도자기들이 2만 점 이상 발굴되었고,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목포해양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파인>은 마치 영화 '도둑들'을 보는 듯한 느낌의 웹툰이다.  작품 전체의 짜임새도 매우 높거니와, 자료 조사를 통한 작품의 디테일도 살아 있다.   기껏 2-3개월 혹은 5-6개월 품을 들인 작품이 아니다.  알아보니 2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라고 한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살아 있다.  미생에서 작가가 툭 던졌던 같은 수많은 명 대사들이 <파인>에서도 여기저기 보인다.  보물이다.  발굴할 가치가 있는 명 대사들이 여기 저기 보이니 이를 발굴하는 재미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매화 에피소드가 시작할 때, 신안에서 나온 유물로 보이는 고려청자나 자기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역시 작품의 완성도에 걸맞게 영화화가 이미 결정되어 2017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만화는 웹툰으로 그 주류가 넘어갔다.  스낵컬쳐로 대표되는 웹툰의 흐름에서 도태되지 않고 치밀함과 꾸준함으로 대표 웹툰작가의 반열에 오른 '윤태호'작가와 그의 최신작 <파인>은 한국 웹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반가운 소식은 웹툰에도 영화처럼 체계화된 제작 환경과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좀 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 같은 명작 웹툰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파인>을 추천한다.  Fin.     
 
 
[참고자료]
예술의 전당 "허영만 전"
 
평균 경쟁률 ‘800대 1’,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으로 승부 / topclass
 
화제의 웹툰 - 나쁜 남자들과 한배를 타다, 《파인》/ topclass
 
'힐링캠프' 윤태호, 허영만展에 '미생' 등 문하생 시절 그린 그림 전시
 
동영상 / 윤태호, '미생' 인세 수입 20억 “10년 빚 겨우 갚았다”
 
'미생'이 우울해? '힐링캠프' 윤태호가 밝힌 창작 원동력[리뷰] SBS '힐링캠프'184회
 
"이끼로 돈방석은 오해…그래서 '누룩미디어' 만들었죠" / 머니투데이 뉴스

앵두
마음은 20대인, 겉으로 보면 멀쩡한 직장인.
마누라에게 "내가 좋아? 만화가 좋아?"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남자.
댓글 0
닉네임 * 비회원 덧글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