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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때리는 게 재미있나? <더 복서>에 역대급 괴물 캐릭터가 등장했다

임하빈  |  2020-01-14 09:01:41
 | 2020-01-14 09: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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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들은 모두 너를 위해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언젠가 강해져서 만나자.

소년!


더 복서    네이버 만화.png


이 얼마나 청춘만화 다운 대사인지! 사람들이 아무리 '오글거린다'며 감성적인 문구들을 조롱해도 청춘들의 성장과 눈물을 그린 작품들은 보란듯이 인기를 얻는다. 사실은 사람들도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지핀 웹툰 <더 복서>는 등장하자마자 인기세를 얻고 네이버 웹툰 상위 랭크를 차지했다. 왜소한, 그것도 복싱을 배운 적도 없다는 류백산이 자신보다 높은 체급의 현 미들급 랭킹 3위의 선수를 쓰러뜨리는 첫 화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챔피언을 다섯이나 키워낸 전설의 트레이너 K가 인정하는 천재 류백산이지만 정작 K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은 다음화에 등장한다. 날아오는 주먹을 뻔히 응시하면서도 피하지 않는, 축 늘어진 검은 머리에 가린 흐리멍텅한 눈동자를 가진 소년은 K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람을 때리는 것이 재미있냐는 소년에게 K는 호언장담을 건넨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강함에서 찾으라고, 상대를 밟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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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백산(위)과 유(아래)



전설적인 트레이너에게 복서의 자질을 인정받았지만 사실 소년은 약자의 자리에 있다. 날라리들의 주먹을 귀찮아서 피하지 않은 것처럼 약자를 벗어나기 위한 어떤 액션을 취하는 것이 귀찮은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기대감을 갖는다. 저 소년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 폭력 앞잡이 류백산에게 한 방 먹이겠거니, 하고. 


학원물에서 흔히 등장하는 소재는 학교 폭력이다. <더 복서>에도 학교 폭력이 등장한다. 힘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때리고, 괴롭히고, 조롱하며 상대적 우월감과 쟁취감을 느끼는 장면과, 피해자가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눈동자의 초점을 잃어버리는 장면이 번갈아 등장한다.


여자 복싱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는 주인공이 강한 상대들을 쓰러뜨리며 세계 챔피언을 향해 가는 모습을 응원하며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복싱을 배우기 시작한 학교 폭력 가해자와, 스포츠라 할지언정 누군가를 때리는 것이 정당한 것이냐는 소년의 대결 구도는 마냥 피터지는 액션과 싸움, 주인공의 승리에만 집중하기에는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액션의 통쾌감을 누리는 것 이상의 담론을 끄집어낼 등장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이은재 작가 또한 다음 웹툰 에서 학교 폭력과 액션을 다뤘는데, 독자들이 학교 폭력에 대한 주제를 읽으며 액션의 통쾌감이나 주인공의 승리 등으로 쾌감을 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학교 폭력 피해자인 중인공 현이에게 애써 해피엔딩을 안겨주지 않았다고 한다. 독자들이 웹툰을 보고 학교 폭력에 대해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더 복서>는 약자를 밟아 존재감을 확인하는 류백산과 그에 맞서 노력으로 자신을 만들어가려는 인재, 그리고 싸워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소년 유를 선두로 내세워 스토리의 포문을 열었다. 천재적인 싸움꾼과 성실한 노력형,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말도 안 되는 능력치를 보유한 괴물까지. 이 세 청년이 자기만의 답을 내리기 위한 여정은 이미 시작됐다. 


작가가 기존에 <모기전쟁>으로 활동하던 레진코믹스와 달리 청소년 독자층이 많은 네이버 웹툰에서는 고등학생들의 복싱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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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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