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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가 자살하면서 남긴 저주 '인생존망'

박은구  |  2020-02-01 15:00:12
 | 2020-02-01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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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작가와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 네이버 학원물 장르의 두 거성이 콜라보를 시작했다. 둘 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작가들로서 이 둘의 콜라보가 어떠한 성과를 만들어낼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떤 식으로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확실히 이쪽 장르에서 탑급에 위치하는 작가들이여서 그런지 소재부터가 굉장히 자극적이어서 많은독자들의 이목과 관심을 부를 수 밖에 없다. 왕따, 학교폭력, 일진,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턴가 가장 많은 이슈가 되는 사회적 문제들 중 하나이다. 이제는 학교하면 이러한 것들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아주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웹툰 속에서만 등장하는 것들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고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이라면 알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계급체계가 존재하고, 그곳은 학교라는 이름하에 모여든 동물들의 약육강식의 현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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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는 알바를 하고 있다. 돈을 벌고, 먹고 살기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다. 심지어 삼수생이기 때문에 이것만 버티자고 말하고며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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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에서 버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진우,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를 비웃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열심히 버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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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등학교 시절 진우를 그토록 괴롭혔던 일진들. 그의 인생을 이렇게 만든 원흉들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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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고등학교때 혹은 중학교 때 자신들을 그렇게나 괴롭히던 일진들은 결국 성인이 돼서 사회에 나갔을 때 변변치 못한 일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고.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놀 때 나는 너희들의 괴롭힘을 견디며 공부했으니 너희들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서 더 좋은 곳에 취업해서 떵떵거리며 살 것이라고. 그렇게라도 복수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서 진우를 그토록 되롭히던 인간들은 모두 그 나이 대의 이룰 수 없는 부를 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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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김진우가 일하던 핸드폰 매장의 사장이 과거 가장 그를 많이 괴롭혔던 장안철이었다.>

삼수생, 김진우.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핸드폰 매장에서 일일 알바를 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비웃고, 어린 학생들이 그를 괴롭히지만 참고 견디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꿋꿋하게 노력한다. 이것만 참자. 오늘만 버티자. 그런 마음 가짐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그. 자신의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늘 회상할때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학창 시절 지독히도 자신을 괴롭혔던 쓰레기들 그 중에서도 가장 쓰레기였던 그 인간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놈 때문에 말까지 더듬게 되었으니까. 그런데 이것이 운명의 장난 일까? 그가 일하는 매장의 사장이 바로 그렇게나 지독히도 그를 괴롭혔던 일진들의 우두머리 장안철인 것이다. 더군다나 그와 그의 친구들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고, 피해자인 본인은 말도 더듬거리며 이렇게나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도 불공평하다. 

피해자는 나고, 가해자는 너네들인데 왜 너네들만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거야? 난 너네 때문에 말까지 더듬으면서 살아가는데? 그 와중에 자신을 알아본 장안철은 원래 받기로 한 일당보다 두배로 더 주며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 자신이 조금 철이 없었으니 그로 인해 실수를 좀 했던 거 같다. 남자 새끼가 그런 걸로 꿍해 있지 말고 잊고 살자, 미안하다. 라고 말이다. 한 남자에게는 인생이 송두리 채 망가지게 했던 일들이 그에게는 단 한 마디로 일축할만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 받아 살지만 가해자는 그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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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철과 대화하던 김진우는 황급히 뛰어가다 결국 난간 밖으로 떨어지며 이 세상과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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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장안철은 과거의 김진우가 되었다. 즉, 학창 시절의 김진우가 되어 그가 고통 받았던 세월을 체험해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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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서 떨어지며 저주를 뱉어대던 김진우, 그의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진 것인지 과거 학창시절의 김진우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 장안철은 아이러니하게도 학창시절의 자신에게 똑같이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 것이다.>


장안철과 말하던 김진우는 결국 난간 밑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장안철을 끈질기게 저주한다. 그 염원을 이루어준 것인지 갑자기 눈을 뜬 장안철은 과거 김진우의 몸으로 들어와 있었다. 과거의 김진우가 되어 그를 괴롭히는 과거 자신과 마주하여 김진우의 인생이 꼬이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것이다. 즉 역지사지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가 되어 느껴보라는 것이다. 가해자는 자신이 했던 일들조차 기억을 못하는 반면 피해자는 평생을 괴로워하며 고통 받으며 살아간다. 김진우만 보아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을 더듬는 일종의 장애까지 얻을 정도로 그 여파가 심하다는 것이다. 


아마 작가는 이러한 부분을 역지사지로 표현하며 학교폭력에 대해서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모순적이게도 힘 이 없는 자는 저절로 강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야 하지만 강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약자를 괴롭힌다. 약자가 그 끔찍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복수심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하고 가혹하고 차갑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만큼 혹은 내가 꿈꾸는 만큼 안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그런 불합리에 맞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주 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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