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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실례지만 잠시 지구 좀 멸망시키겠습니다.'

박은구  |  2019-11-23 09:19:58
 | 2019-11-23 09: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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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제목이 긴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류의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세계물, 회귀 물, 현대 판타지 등의 등장과 함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일본 라노벨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스포를 시작하는 작품들이 꽤나 많이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꽤나 거부감이 들었지만 현재에는 오히려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긴 제목으로 인해 미리 내용을 유추하고 작품을 선택할지 말지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제목들이기에 아무래도 일단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일단 이 작품의 제목부터 상당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작품의 제목을 보자마자 엄청난 호기심이 생겼고, 그로 인해 클릭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느 누가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말을 이리 쉽게 꺼낼 것인가. 실례합니다. 죄송한데 지구 좀 멸망시켜도 될까요? 마치 아침에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말을 하는데 궁금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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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소년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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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반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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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 간의 격차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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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창문에서 튀어나오는 총구>



이 작품은 참 독특하다. 애초에 작품 속 주인공들은 전부 평범한 학생들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초능력자. 그것이 이들의 정체다. 평범한 학생 같아 보이지만 반 아이들 전체가 모두 초능력을 사용하는 초인들이다. 개개인의 특수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일반적인 학생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아무런 티가 나지 않지만 반 아이들 전부가 초능력을 사용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처럼 이 반 학생들 중 한 명이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미래를 보았다는 얘기부터 내용이 시작된다. 이들의 초능력이 훗날 지구를 멸망시키게 된다는 슈퍼 컴퓨터의 예지로 인해서 정부에서는 이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지구를 멸망시키게 되는 인물을 찾아내 그를 사살하려고 한다. 즉, 같은 친구들이었던 그들이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죽여야 되는 데스 게임에 참가하게 돼버린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반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꾼다. 그 꿈의 내용은 바로 반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다같이 총을 맞고 죽는 꿈인 것이다. 같은 시간에, 동시에 같은 꿈을 꿨다. 학살을 당하는 꿈. 자신의 친구들이 머리가 터지고, 피가 난자하며 죽는 그런 꿈을 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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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5명이니까 죽여버리자는 말이 나온다. 즉, 지구 전체를 위하여 소를 가볍게 희생시키자는 마인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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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지구 전역에 일어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여 인과간계를 분석하고 재조립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한다.  그 예언은 거대한 테러, 쓰나미 등 어떠한 것들도 전부 맞춘다. 심지어는 아마존 불개미 부부의 교미 시간까지 전부 99.99%의 확률로 맞춘다고 하니 사실상 무조건 미래를 맞출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막기 위해선 무엇을 하는 게 가장 좋은지 알아서 계산해 보여주는 인공지능까지 탑재하고 있다고 하니 사실상 운명을 결정짓고, 그 운명을 조절할 수 있는 절대적인 무엇인가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러한 슈퍼 하이테크놀러지가 어디서 탄생됐는지조차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누가 어떻게 언제 발명했는지 그 배경 자체가 극비이고, 알려져 있지 않고 일반인들 사이에는 음모론의 형식으로 퍼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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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프로그램이 예언한 결과 3개월 후에 지구는 멸망한다고 한다.>

이러한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여기에 원인이 되는 이들 중 한 명을 찾아내면 손쉽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시스템조차 그 한 명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토록 정확한 예언을 하는 시스템이 지구 멸망의 원인이 되는 인간 한 명 찾아내지 못한다는게 참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 한 명이 누굴까. 대체. 그래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극비 조직에 윗 대가리들 즉, 상부에서는 많은 마찰이 있었다. 이 아이들을 전부 죽여버리는게 안전하고, 지구를 위해서 가장 편한 일이니까. 그러나 또 다른 의견으로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죄없는 아이들을 죽일 수 없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서로 부딪치다 결국 나온 결론이 아이들 스스로의 손으로 지구 멸망의 원인이 되는 아이 한 명을 찾아내는 것이다. 너무나도 가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되어버린 것.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미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 시스템이 지구 멸망의 원인으로 그 반의 있는 아이들 중 한 명을 지목했을 때부터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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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이 되기 전까지 그 한 명을 찾아내지 못하면 전부를 죽인다고 말한다. 이것은 부탁도, 협박도 아닌 일방적인 '통보'다.>

이후부터 이들은 학교에서 먹고, 자고, 같이 생활을 하게 된다. 이미 반 아이들 중 한 명이 죽고, 한 때는 동급생이었던 친구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의 손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친구를 사형대 위로 올리게 되는 역겨운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인간이란 얼마나 추악한 동물인지,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 앞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허나 그 대상이 하필 학생들이라는 점. 그것도 아무런 죄도 없는 학생들이라는 점이 보는 이들로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상당히 참신한 주제와 캐릭터 성을 가지고 이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다. 작가의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반의 수많은 학생들이 있지만 개개인이 모두 굉장히 매력적이고, 입체적이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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