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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남자들의 우정, '가슴털 로망스'

박은구  |  2019-12-01 09:00:22
 | 2019-12-01 09: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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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웹툰계의 전설이 돌아왔다. '돌리고 돌리는 성용이니'라는 어록으로 유명한 작가 갸오오의 새로운 신작 가슴털 로망스! 그의 등장만으로도 필자는 이미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에는 어떤 느낌의 웹툰으로 필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줄 것인지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작품의 제목을 본 그 순간 이미 예감했다. 아, 이번에도 나는 이 작가로 인해서 엄청난 행복을 받겠구나 라고. 남성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털 중에 털 가슴털!에 대한 로망을 잔뜩 담은 이 웹툰은 아마 네이버의 아니, 웹툰 계의 전설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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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녀가 주인공에게 고백을 받았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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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건 냉정한 대답 뿐이었다.>


이미 전작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센스를 이미 필자는 알고 있기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필자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갸오오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를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작품에 녹였을까. 1화부터 그 임펙트는 거대했다. 위 이미지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미소년은 자신이 짝사랑하던 소녀에게 드디어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하지만 단칼에 차여버리고 만다. 너무나도 단호한 그녀의 거절에 소년은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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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남자다워 지기 위해 많은 성장을 이루어 냈다(...) 무슨 일이 있던 건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아니 모르는 게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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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2년 전까지만 해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미소년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누군가를 보호해 주어야 할 비주얼의 마초남으로 성장했다.>



도대체 2년 간 그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던 것인지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그는 남자다워지기 위해 일종의 수련을 거듭했던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 상당한 가슴털을 가진 마초남이 되어버렸다. 시작부터가 너무 취향저격이다. 저런 미소년이 갑자기 가슴털이 덥수룩한 상남자로 됐다는 설정부터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병맛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대체 2년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그저 이런 멋진 남성이 이 웹툰의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설레인다. 가슴털 마초남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주변에서 자신 같은 남성들을 모아 여행을 떠난다. 한 명, 한 명 마치 포켓몬스터처럼 동료를 구해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첫 번째 동료는 모히칸 남성이다. 생긴 건 세상에서 가장 험하게 생겼지만 사실은 여린 마음을 가진 가슴 따뜻한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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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가 되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계신 장호풍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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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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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이미 독자들 사이에서 남자를 울리는 웹툰으로 불리고 있다. 매화 이런 주옥 같은 명언들이 등장한다.>

문신을 하지 않는 이유도 헌혈을 하기 위해서 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동료가 되고, 가슴털 마초남 장호성과 함께 세상 곳곳에 남자들을 만난다.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는 웹툰이라는 것이 이제부터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매화마다 등장하는 아름다운 명언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코 끝이 찡해지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병맛 웹툰이라는 인식이 강해 전혀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나 화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분명 웃긴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리고,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댓글을 보면 대부분의 댓글들조차도 그러한 반응들이 많다. 이것이 이 작가의 진정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지, 개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담고자 하는 것을 담아내었다. 역시 이 작가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필자는 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연필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연필의 꽃말이 어디있냐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연필에도 꽃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당신에게 흑심을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아재 개그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오글거린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저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무엇인가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은 느낌이라고 할까나. 이 웹툰은 병맛, 개그라는 가면을 끼고 있지만 사실 그 속내를 살펴보면 그 무엇보다도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한 편의 휴먼 드라마이다.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아주 일부분만 보고서 이 작품이 그저 그런 개그 웹툰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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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그저 그의 우람한 등을 바라보면 그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간만에 엄청난 다크호스의 등장이다. 웹툰계는 긴장해야 한다. 이 작품은 병맛, 개그, 감동, 드라마, 모든 부분에서 다른 작품들을 위협하는 주적이 될 것이다. 그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남, 녀 성별에 상관없이 그저 이 작품을 한 번씩은 꼭 봤으면 한다. 우울한 사람이든, 즐거운 사람이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든, 아무 생각 없이 라도 좋으니 일단은 이 작품을 접하기를 바란다. 내가 또는 우리가 혹은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고, 그걸 통해서 생각지도 못한 무엇인가를 얻어갈 수도 있으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같은 작품을 보아도 누군가에게는 감동적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웃길 수도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관점의 차이이니 어쩔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은 수많은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고 필자는 말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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