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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vs 무공, '고삼무쌍'

박은구  |  2019-12-16 16:58:53
 | 2019-12-16 16: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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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 무협 장르를 주로 하는 웹툰 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무협을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순수 무협도 간혹 가다 보이긴 하지만 작가 특유의 센스를 섞어 개그와 섞은 작품도 많이 보인다. 바로 이 작품이 개그와 무협이 아주 적절하게 섞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참신하고, 또 독특한 이 작품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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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할머니가 식당을 돌아다니며 초콜릿을 팔고 있다. 일행은 초콜릿을 파는 할머니를 무시하지만 유일하게 한 여성만이 할머니에게 다정하게 대해준다. 사실 이 할머니는 무림 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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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갑자기 칼을 든 사내들이 등장한다.>


현대 시대에서 무공, 무협 이런 말들은 전부 허구로 취급받는다. 판타지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마법, 마나, 마력 이 모든 것들과 같은 선상 위에 놓아져 있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애초에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그런 걸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한거니까. 내가 길가는 사람에게 저 초능력이 있어요.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길가는 사람을 날 미친 사람 취급을 할 것이다. 왜냐고? 그게 당연한 거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중에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 선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또 내 눈으로 직접 보지도 않았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인간은 기본적인 신체능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가끔가다 탈 인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사람들조차도 맨손으로 콘크리트 벽을 부수거나 젓가락으로 바위를 자르지는 못한다. 그저 일반인의 범주에서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대단한 수준일 뿐이다. 그러나 무림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마법, 초능력과 더 가까워 보인다. 내공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를 운용해 바위를 두부처럼 자르고, 하늘을 걷고, 물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 검을 움직이고 심지어 광선검처럼 모든 것을 가를 수 있는 검을 만들어낸다. 과연 이것이 인간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주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이 웹툰에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바로 이러한 무인들이 존재한다. 이 무인들은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 틈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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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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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폭력이 해보고 싶은 일진 아버지가 재단 이사장이라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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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주인공, 장삼봉. 바로 할머니가 애지중지 하는 손자이다. 저 근육의 정체는 순수한 노력의 결정체 일 뿐이다.>

우락부락한 근육남의 할머니는 기습을 받아 사망하게 된다. 거기서부터 우리 근육남의 인생이 꼬이게 된다. 우락부락한 근육과는 달리 그는 뇌가 섹시한 인물이고, 공부를 좋아한다.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게 목표인 그는 싸움을 싫어하고, 그저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이뤄내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죽음 이후로 그의 인생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애초에 정해진 운명이라 해도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할머니가 바로 그 명망 높은 무당파의 당주이기 때문이다. 애초애 초절정 고수의 손자이자 무림 전체의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물을 할머니가 아니 무당파가 보호하고 있었기에 무림은 발칵 뒤집어진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근육 vs 무공의 구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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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기는 하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갑작스레 등장한 무림인들로 인해서 장삼봉은 결국 보물인 청홍검병을 마시게 된다. 이때 같이 있던 일진 친구도 우여곡절 끝에 같이 마시게 된다. 주인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적은 양을 마신다. (약 한 방울 정도) 그 이후로 장삼봉과 친구의 몸에는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장삼봉의 저 괴물 같은 근육이 전부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힘도 안 들어간다.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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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보물을 마시게 되는 장삼봉>

이제부터는 정말로 근육이 다 빠진 장삼봉이 나온다. 사실 독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저 근육을 위해서, 저 근육을 보기 위해서 보고 있었는데 근육이 사라지니까 볼 맛이 안 난다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삼봉이의 근육을 돌려 달라는 말이 많았지만 삼봉이는 여전히 모든 근육을 잃고서 일상 생활조차도 허덕거리는 상태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독자들의 간절한 외침 때문인가. 마교(악으로 묘사되는 무림 조직)에 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한 장삼봉은 의식을 잃는다. 의식을 잃은 장삼봉은 그대로 죽는 가 했더니 갑자기 정신을 차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잃어버렸던 근육들이 다시 돌아오는 기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이 때 대부분의 독자들은 크게 환호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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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의 무공을 단순히 무협 마니아 취급해버리는 갓삼봉 그의 근육 앞에서 마교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서 드디어 삼봉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가 나온다. 그는 외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인물이다. 무협이나 이런 건 허구에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습격 받았던 일도 그저 괴한의 소행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 앞에서 예리하게 날이 선 무기를 들고 무공을 쓰는 이들조차도 그의 눈에는 그저 무협 마니아로 보일 뿐 이다. 그리고 그의 근육으로 제압해버린다. 근육이 무공을 이기는 웹툰이라니 상당히 신박하지 않은가!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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