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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뒤의 삶, '데드라이프'

박은구  |  2019-12-06 13:36:56
 | 2019-12-06 13: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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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뒤에도 출근할 때  입던 슈트를 입고서 현세를 떠돈다.>


데드라이프, 죽은 뒤의 삶이 있을까? 사람이 죽고나서 많이들 하는 생각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살아있을 때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다.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흙이나 먼지가 되어 그대로 자연의 일부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죽기 전까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죽은 자는 말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러나 리곳에서 죽은 자들은 전부 움직인다. 심지어는 말을 하는 이들까지 있다. 세간에서는 이들을 좀비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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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체 불명의 인물은 인근 학교 보건 선생이다. 식량과 구급약을 챙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지옥으로 향했다.>


평화롭던 세상이 알 수 없는 병의 발병으로 지옥도가 되었다. 이 병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미처 해결책을 찾기도 전에 온 세계에 퍼지고 만다. 이 병에 걸리면 죽은 자들이 움직이게 되나 자아는 없고, 지능은 급격히 낮아있다. 몇몇 예외는 존재하지만 전례없는 병인지라 병에 관한 정보도 없다. 이 병의 증상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좀비'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만 빼면.


병은 속수무책으로 퍼져가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는 뒤늦게 조치를 취하려 하지만 상황은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주인공과 그 일행들은 휴교령이 내린 학교에서 일단 대기하며 바깥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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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인데 이성이 있어보인다. 특별한 좀비 인 걸까. 처음부터 이성이 있는 좀비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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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만약을 위해서 좀비를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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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교문을 박살내버렸다.>

그러던 와중 갑작스럽게 돌진한 버스로 인해서 학교 교문이 박살 나 버리게 된다. 교문을 부순 것은 다름 아닌 좀비였다. 즉 이성이 있는 좀비가 생존자들이 학교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알고서 직접 버스를 운전해서 교문을 박살 내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생존자들이 있는 학교는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게 된다. 갇혀버리게 된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구조를 기다리고만 있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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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을 보아하니 확실히 이성이 있어 보인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 무슨 힘이 있을까. 속수무책으로 학교는 좀비들에게 침공당하게 되고, 우리의 주인공은 그런 와중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은 그가 사랑하는 여성으로 인해서 좀비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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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녀가 알고 보니 감염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으나 이미 그녀가 좀비가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키 위해 몰려드는 좀비를 막고서 교실로 대피했지만 정작 그녀에 의해 주인공 또한 좀비가 되어버린다. 허나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데드라이프', 죽은 뒤의 삶이 이 웹툰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즉 죽어서 좀비가 되어버린 삶이 핵심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떡밥이 나왔다. 바로 의식이 있는, 이성이 있는 좀비의 존재였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좀비가 다 같은 좀비가 아니라는 것 이성이 있는 좀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성이 존재하는 좀비가 바로 주인공이다. 주인공 또한 어떠한 계기를 통한 각성으로 사라져 가는 의식을 붙잡고 새롭게 살아간다. 좀비로서의 두 번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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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독백 중 나는 살아있는 걸까, 죽어있는 걸까 라는 말이 있다. 심장은 뛰지 않지만 생각을 하고, 고민 할 수 있는 이  생물은 현재 죽어 있다고 말해야 할까. 살아 있다고 말해야 할까.>

"의지가 있으면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다!"

이후로 주인공은 좀비들을 훈련 시키고, 하나하나 좀비의 생태에 대해서 조사해나간다. 지금껏 나왔던 좀비물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주인공이 좀비인 것부터 클리셰를 비틀어버린 것이긴 하니 말 다했다. 대부분의 좀비물들은 주인공들이 인간이고, 좀비로 부터 살아남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심리전을 걸거나 다큐 식으로 보여주었지만 이 작품은 애초에 주인공을 좀비로 만들어버렸고, 좀비가 되었으나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주인공이 침착하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흥미로운 전개 방식과 소재가 아닐 수가 없다. 스토리 텔링 또한 굉장히 훌륭해서 작품을 보는 내내 매끄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그런 작품이었다. 생존, 좀비 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어도 한 번 쯤 봐서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오히려 작품을 본 뒤 완결이 기다려져 힘들어질 지도 모르니 그것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리뷰란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필자의 주관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지만 어찌 됐건 필자는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으니 다른 독자들도 이 작품을 보면 적어도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 할 수 있으니 꼭 보기를 바란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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