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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리뷰] 꽃을 피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구름이 피워낸 꽃>

심지하  |  2019-08-16 10:14:07
 | 2019-08-16 1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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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구름이 피워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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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판타지, 그중에서도 궁중 판타지는 그 인기에 비해 웹툰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확한 고증에 따른 화려한 복식과 시대에 맞는 궁중 용어 등등, 창작은 물론 독자로서도 입문이 어려운 장르 중 하나인 궁중 물인데……네이버 웹툰에 새로운 궁중 로맨스가 들어왔다. <구름이 피워낸 꽃>. 서정적인 제목을 뽐내는 이 웹툰은 제목만큼이나 서정적인 작화를 보여준다.


동양 판타지에 다양한 갈래가 있듯 궁중 로맨스에도 다양한 갈래가 있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 모두 대 히트를 했던 <성균관 스캔들(소설 제목: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들 역시 넓게 말한다면 궁중 로맨스라 할 수 있겠고(정확히는 그 후속작인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이 그렇겠다.) 같은 작가의 <해를 품은 달>이 그렇다. 구르미 그린 달빛 도 그렇고, 대체역사물이지만 궁중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 <궁> 도 그렇고, 동명 소설을 맛깔나게 살려낸 <바람의 화원>이나 <보보경심> 등등 드라마쪽에선 궁중 로맨스가 인기지만 웹툰에선 앞서 말한 이유탓에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웹툰 중에는 다음에서 연재 중인 <작약만가 시리즈>나 <발자국이 녹기 전에>도 있고, 다른 플랫폼의 <천개의 꽃잎>이나 <매분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궁에는 개꽃이 산다> 역시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사극 로맨스와 궁중 로맨스는 비슷한 듯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취향에 맞게 찾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구름이 피워낸 꽃은 어떨까. 소개에서 볼 수 있듯 궁중 로맨스에 한가지 키워드가 더 추가된다. 바로 성장이다.



<이름뿐인 왕녀에서 진정한 왕녀로!

아름다운 연꽃 아래 가려진 궁중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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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홍련. 구름이 피워낸 '꽃'이다.


<구름이 피워낸 꽃>의 주인공인 홍련은 이름뿐인 왕녀로 궁녀였던 생모가 품계도 받지 못하고 산욕열로 일찍 죽어버린 탓에 모두에게 무시당하며 이름뿐인 왕녀로 자란 아이다. 말단 궁녀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물론 궁에 화재사건이 났을 때 병사들이 세자와 임금을 찾으면서 상처를 입은 홍련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일까지 있을 정도다. 형편도 좋지 않아 마땅한 옷도, 심지어 글조차 배우지 못한 홍련. 제목에서 보이는 '꽃'이 바로 홍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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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의 주인공인 양도운.


그렇다면 꽃을 피워낼 '구름'은 누굴까. 화재사건 당시 입은 부상 탓에 약재방을 간 홍련과 마주한 또래의 소년. 개국 공신이었던 양씨가문의 권력을 되찾고 싶다는 '양도운'이 바로 그 구름이다. 그는 홍련에게 약재를 찾아주고 글을 가르쳐주는 등, 그녀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사람이다. 작중 언급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에 완벽한, 모든 분야의 인재로 소문 난 만능 캐릭터다. 14살이라는 나이를 보면 대단할 지경인데,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단순히 부풀려진 소문이 아닌 진짜 천재 캐릭터의 모습이다. 왕실 가계도를 외우고 있어 홍련의 이름만 듣고도 왕녀인 것을 알아채는 것은 물론이요. 아버지 양도훤이 국왕에게 건의한 조세법에도 관여한 천재이다. 남자 주인공의 스펙으로는 모자랄 것이 없는 친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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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열 세네살 아이들의 대화가 아니다)



왕녀를 가르치고 도와주며 프린세스 메이커, 아니 킹메이커라도 찍는 듯 보였던 도운은 아니나 다를까 5화부터 홍련에게 청혼한다. 화끈한 전개이지만 사랑이 넘치는 전개는 아니라는 것이 함정. 그는 양씨가문을 위해 왕가와의 연줄을 가지길 원한다. 물론 일방적인 것은 아니다. 홍련이 왕과와의 연줄을 준다면 도운은 홍련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운다. 그것도 그저 그런 공주가 아닌 완벽한 <군주>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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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운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 자란 탓에 유일하게 '내 것'이라고 생각되는 도운에게 집착하는 홍련. 모든 것은 가문의 권력을 위해, 사랑놀음이나 감정은 모두 배제하고 가족마저 이성적으로 사용하는 도운. 이 둘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말 둘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도 생겨나지 않는 것일까? 홍련은 정말 군주가 될 수 있을까? 도운은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건 단순히 물과 햇빛만이 아니다. 좋은 양질의 토양과 애정이 있을 때 비로소 꽃은 핀다. 도운은 어떨까? 그는 아무것도 없던 황폐한 토양에 내려질 비를 이끄는 구름이다. 그러나 구름이 있는 하늘에는 햇빛이 없고, 물만으로 꽃은 자라지 않는다. 도운은 홍련을 잘 피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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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썸네일을 보면 도운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홍련을 알아보고 관심을 가지는 건 도운 뿐만이 아니다. 화재사건 당시 홍련을 구해줬던 세자의 호위무사인 백한. 단순 흑백인 것처럼 보이지만 캐릭터별 지정 색이 있고, 일견 흑백만화처럼 보이지만 지정 색을 포인트 컬러로 감정선은 물론 캐릭터 간의 인물 관계도를 보여주는 <구름이 피워낸 꽃>에서 색만 본다면 백한 역시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건 공식이 아니라 추측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홍련의 성장을 지지하거나 방해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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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왕좌에 가까울 수록 빨간색을 가진 걸까?)



호위무사의 직언을 무시하고 태만한 태도를 보이는 태자나 왕의 사랑을 단단히 쥐고 있는 유일한 공주인 지양 왕녀, 엄격한 듯 보이지만 홍련을 북돋아주고 챙겨주는 단 상궁, 단순히 형을 동경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홍련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공부하는 양도결 등등. 단순히 성장과 로맨스뿐만이 아니라 궁중물 특유의 정쟁에 관한 요소도 곳곳에 엿보인다. 아직 연재 초반이라 속단할 순 없지만 주요 캐릭터들의 나이가 한참 어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진행될 스토리가 더더욱 기대된다. <구름이 피워낸 꽃>은 네이버 일요 웹툰에서 연재 중이며, 네이버 시리즈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심지하]
김고북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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