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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촌구석으로 이사 온 미인 자매의 비밀

박성원  |  2019-09-07 18:12:52
 | 2019-09-07 18: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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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그림체에 대해 언급하고 싶습니다. 필자의 리뷰를 읽어본 독자라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웹툰을 평가하는 데 있어 작화나 그림체를 길게 얘기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웹툰에서 작화의 중요성을 무시하기 때문은 당연히 아니고, 필자는 어디까지나 글을 쓰는 사람일 뿐 그림에 있어서는 문외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접한 인상비평에 그친다고 해도 '두 여자'의 작화는 꼭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여자 자매의등장


요약하자면, 개성 있고, 꽤 신선하고, 전반적인 퀄리티도 좋습니다. 성인 웹툰임을 감안한다면 말이죠. 성인, 그중에서도 남성향 19금 웹툰을 많이 읽을수록 뭐랄까, 단순히 작화의 질보다는 새로움을 찾게 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성인 웹툰판의 전반적인 작화 퀄리티는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에 - 물론 그렇지 못한 것들도 많이 있지만 - 단순히 여자 캐릭터를 예쁘게 그린다... 를 넘어서서, 작품과 작가 고유의 개성을 뽐내는 그런 그림을 말이죠. '두 여자'가 바로 그런 경우인 것 같고요. 흔히들 파스텔톤이라고 하나요? 꽤 어둡고 음침한 내용을 다루는 19금 웹툰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 산뜻한 그림체는, 의외로 전혀 위화감 없이 잘 맞아떨어질 뿐더러 만화를 보는 재미에 크게 일조하고 있습니다.


두 여자 외노자협박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지요. 한때 잘 나갔으나 조선소가 망하면서 촌구석으로 변해버린 동네에 서울 출신의, 그것도 무척이나 눈에 띄는 미인인 두 자매가 이사를 옵니다. 자매는 동네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잡아끌고 일약 화제로 떠오르게 되죠. 사실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 분량이 10화 남짓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소개할 줄거리는 아직 부족합니다. 2화만에 처음 본 외지 여자들에게 눈이 뒤집혀 그녀들의 집에 무단침입하는 미친놈이 등장하는 정도죠.(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길!)


두 여자 식혜권유


그럼에도 주목하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을', 정확히는 '마을 사람들'을 묘사하는 방식이에요. 다르게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봐도 좋겠군요. 이 마을 사람들은 시골 동네의 순박한 인심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니다. 물론 그런 긍정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도 있겠지만, 아마 그들은 이야기의 변두리에 머무르게 되겠죠. 앞서 언급한 미친놈부터 시작해서 마을 사람들의 성격을 줄줄이 꿰뚫어 보며 의심하는 이장이라든지, 두 자매를 여타 주민들과는 다른 눈으로 훑어보는 마담이라든지, 먼 타국에서 일을 하러 한국에 왔다가 실연을 맞은 흑인 노동자라든지. 이 작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인간 본연의, 혹은 작은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생기는 위험성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그러한 이면을 담담하게, 아주 담담하게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두 여자 이장을 껴안는 수연


아직은 떡밥 수준에 불과하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자매들 또한 그녀들이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휴양을 위한 목적은 아닐 테고요. 마담의 지적대로 유명한 휴양지도 뭣도 아닌 몰락한 촌동네는 연고도 없는 도시 사람들의 휴식터로는 적합하지 않죠. 여동생은 정신적으로 명백한 문제가 있어 보이고 - 혹은 그렇게 연기하는지도? -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띄우고 다니는 언니가 대뜸 관심을 갖는 것은 뱃사람들의 호주머니입니다. 과연 그녀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두 여자 마담과의 대화


투믹스나 탑툰의 19금 웹툰을 읽으면서 다음화가 궁금해지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데, 제 생각에 이러한 수사야말로 웹툰에 바칠 수 있는 가장 좋은 칭찬이 아닐까 싶군요. '두 여자'는 무척이나 다음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니, 다른 독자 여러분들도 한 번쯤 살펴 보시기를 권하겠습니다. 


[박성원]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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