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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72 - [가우스전자] 곽백수 작가 인터뷰

임하빈 기자  |  2019-07-31 15:49:41
 | 기사 입력 :2019-07-31 15: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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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72

[가우스전자]

곽백수 작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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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곽백수


Q. 데뷔 과정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일반적이었어요. 저희 때에는 만화 대학도 없었고, 학원 같은 것도 전국에 한 군데 정도였어요. 저도 역시 독학으로 만화를 배웠고, 동인지 활동하면서 동료들한테 배웠어요. 그때는 웹툰이 없으니까 잡지사 쫓아다녔는데, 완성 원고를 들고 가도 잘 안됐어요. 신인이고 실력이 없으니까. 네 번 정도 잡지에 단편 원고 싣다가 스포츠신문 만화들이 인기를 끄는 걸 보고 그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어요. 그러다 운이 좋게 연재가 잡힌 게 <트라우마>,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Q. 데뷔하기까지 몇 년 정도 걸리셨는지?

대학교 군대 제대하고 한 6~7년을 만화가가 되려고 준비를 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고요(웃음), 놀기도 놀았고 만화 지망생 한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다가 좀 늦어졌죠. 그때만 해도 만화계 물정을 잘 몰라서 단편이 연재된 후에 바로 작업실을 냈어요. 그때는 연재하려면 무조건 4~5명이 팀을 이뤄야 했는데 멋모르고 곧 데뷔할 줄 알고 덜컥 작업실을 낸 거죠.

 

Q. 이전 인터뷰에서 군대에서 만화가를 결심했다고 하셨는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만화가라는 꿈을 꾸었다기보단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했어요. 제대하고 졸업하면 뭐 먹고살아야 하나. 특별히 할 줄 아는 거도 없고. 막 좋은 대학 나온 것도 아니었고요. 고민하다 보니까 기반 없이 시작하기 좋고 흥미도 있는 게 만화였어요.

 

Q. 세이브 원고를 많이 쌓아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한 달 치 세이브 원고가 있어요. 항상 세이브를 가지고 연재해요. <트라우마> 때부터.

 

Q. 그림을 잘 그리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평소에 취미로 맨날 만화를 그냥 연습장에 낙서하고 그러는데 워낙 그림을 좋아하고 잘 했어요. 미술 전공하고 만화 트레이닝 하는 사람들처럼 잘 그린다는 말은 아니고요. 엉뚱한 생각 잘 하고 그림 좀 좋아해요. 만화도 그림체가 여러 가지니까 강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가우스전자1.jpg



가우스전자


Q. 회사라는 소재를 선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캐릭터 만화를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회사를 장소로 정한 건... 회사가 제일 대중적이고 익숙하다고 생각해서 장소 설정을 회사로 했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해도 이 아이디어 괜찮다 싶은 회차가 있으신가요?

많이 있죠. 교훈적 의미가 있는 에피소드도 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긴 한데, 뭘 꼽기가 애매하네요. 워낙 많아서. 늘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Q. 저는 독자들의 댓글도 인상 깊었어요. 작가님은 댓글을 보시는 편이신지, 보신다면 혹시 기억에 남는 댓글이 무엇인지?

재밌다고 해주는 댓글은 물론 기분 좋죠. 천재라고 해주는 댓글이 특히 좋아요. 아닌 건 알지만 기분은 좋죠. (웃음)

 

Q. 네이버에서 장기연재 특별한 소감은?

좋은 연재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Q. <가우스전자> 장기연재 소감을 여쭤볼게요.

<가우스전자>를 연재하면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어요. <트라우마> 때만 해도 웃기는 상상력만 발휘하면 됐는데 <가우스전자>를 연재할 땐 공감이 필수적이었거든요. 직장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공감 능력이 높아지기도 했고,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도 있었어요. 에피소드에 들어맞는 이야기를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대사를 쓰거나 에피소드 내에서 의미를 부여할 때 생각을 깊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저도 성숙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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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고득점 캐릭터에 공감했어요. 초기에는 <트라우마>에 나올 듯한 개그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진중하고, 특히 최근 화 중에서는 고득점이 나리한테 기대는 화가 인상 깊었어요. 작가님께서는 유독 애착 가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저는 원래 상식이랑 나래를 좀 중심에 내세우고 싶었는데 캐릭터가 너무 평범하니까 에피소드가 많이 안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그쪽(상식, 나래)으로 애착을 가지다가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어요. 모두 골고루 역할 수행하고 애착도 골고루 가지고 있어요. 초반에 하드캐리 해준 캐릭터도 있고 지금 또 중후반에 조역으로 나왔다가 주연으로 된 캐릭터도 있어서 이젠 누구 하나를 꼽기가 힘드네요. 밀고 싶었던 캐릭터도 있었는데 안 된 캐릭터도 있고. 상식이 나래가 대표적이고 최상술도 그래요. 나무명 씨는 캐릭터 설정상 전면에 내세우기에 한계가 있었는데, 후반부에 소외감 느끼는 에피소드로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이게 엔딩이 없는 만화라 제약이 있었어요. 연재 중에 엔딩을 염두해두니까 좀 더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어서 요새 스토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캐릭터들도 분명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Q. 에피소드 중에 제보를 받아서 그리거나, 작가님의 경험담이 담긴 에피소드도 있는지?

주변에 직장 다니는 지인들이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며 소재를 주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주기도 하는데, 가끔이고요. 그런 에피소드는 거의 없어요.

 

Q. 비상금을 카메라에 숨긴 회차는 실화 바탕인가요?

오로지 상상으로 그렸습니다.

 

Q. <가우스전자> 초기와 그림체가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있어요.

항상 최선을 다한 결과인 것 같아요. 그 시점에서 그릴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Q. 캐릭터 이름을 정말 잘 짓는다는 댓글도 있는데요, 이름 지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에피소드 만화라서 캐릭터 성격을 차근차근 보여줘서 독자한테 쌓아갈 수 없으니 독특한 네이밍으로 인지를 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무명, 남나리, 고득점. 이런 식으로 성격을 아예 규정짓는 이름을 짓는 거죠. 주변 작가들이 도와줘서 지은 이름들도 많아요. <츄리닝>, <갓핑크>의 이상신 작가가 작명 센스가 좋아서 이런 성격은 무슨 이름이 좋을지 물어보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지은 이름 절반, 주변 도움받은 이름 절반 정도인 거 같아요.

 

Q. 그러고보니 <가우스전자>는 미리 보기가 없네요?

미리 보기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가 힘든 포맷이라 생각해요. 매회 에피소드가 끝나니까. 이제는 스토리를 조금씩 담고 있어서 변하긴 했지만, 이제 와서 갑자기 미리 보기를 할 수도 없어요. 괴팍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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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이야기


Q. 만화가로서의 어려운 점이나 부족함을 말해주셨는데 예를 들면 어떤 점인가요?

그림 실력은 늘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고, 요즘은 스토리 극화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껴요. 항상 에피소드, 상황 위주의 만화를 그리다 보니 감정선이나 디테일을 표현하는 게 약한 것 같아 그 부분을 채워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작업환경은 어떤가요?

컴퓨터 작업 방식을 빨리 도입한 편이에요. <트라우마> 때부터 이미 컴퓨터를 썼으니 아마 웹툰 쪽에서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화면에 바로 그리는 신티크를 쓴 것이. 네이버에서도 스케치업을 배경으로 쓰는 건 <가우스전자>가 처음일 겁니다. 어시는 지방에 있다 온라인으로 주고받으니 같이 작업을 안 해도 돼요.

 

Q. 힘든 적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슬럼프는 몸 아팠을 때 빼놓고는 특별히 만화 쪽에서 온 적은 없는 거 같고요. 그래도 항상 두려움은 있죠. 앞으로도 계속 이만큼의 실력이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럴 땐 마냥 두려워만 해서도 안 되니 발상을 전환하려고 해요. 두려움과 걱정에서 오는 에너지를 도전으로 전환해서 즐기고자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난관을 돌파하는 성취감도 좋아해요. 그 성취감을 다시 연료 삼아서 계속해서 순환을 돌리고 있어요. 뭐든 잘 하면 재미있죠. 그런데 잘 하는 것보다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어떤 가치관이나 마음가짐으로 작업하시나요?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또 제 이야기를 통해 독자분들이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해요. 이해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두려움도 사라져요.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으면서 타인을 프레임 안에 가두고 자신도 그 프레임 안에서 고통받고 있는 게 안타까워요. 그래서 만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어요. 장르 특성상 너무 진지해질 수는 없지만 그런 신조로 작업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적대감이나 증오심을 부추기는 에피소드는 안 그리려고 해요.

 

Q. 사회 초년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은?

사람마다 상황이 달라서 뭐라고 한마디를 하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가우스전자>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반영하여 보여주려고 해요. 다양한 캐릭터와 사건을 보며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싶어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길 수 있다면 나 자신 또한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한가지 길이 옳다고 제시할 순 없어요. 그래서 <가우스전자>의 분량이 많아서 다행이랄까, 양이 많아서 다양한 지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줄 수 있었어요.




인터뷰 이민재 기자

정리 임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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