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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65 - '홍차리브레' 꼬모소이 작가 인터뷰

최선아 기자  |  2019-03-30 14:00:00
 | 기사 입력 :2019-03-3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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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65

[홍차 리브레]

꼬모소이 작가 | 네이버





따뜻한 차 한 잔, 홍차리브레




Q. 웹툰의 제목 <홍차 리브레>는 어떤 의미인가요?

<홍차 리브레>의 ‘홍차’는 따뜻한 차 한 잔의 의미를 가진 주인공, 홍차영의 별명입니다.

차영이는 다른 두 친구에 비해, 큰 변화 없는 매일매일을 살아가지요. 우리의 흔한 매일처럼요.


리브레는 스페인어로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20-30대 시절은  젊음, 자유로움이란 단어가 함께 연상되지만 막상 그런 것들을 온전히 누리기 힘든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평범한 매일 속에서 자유를 찾는 여정이란 의미로 <홍차 리브레>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Q. 프롤로그가 묘하게 마음 아파요. 세 캐릭터의 상황과 성격이 함축되어 있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프롤로그인만큼 그리는데 공을 많이 들이셨을 거 같습니다. 처음 프롤로그를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프롤로그에서 등장인물의 특징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세 인물을 모두 담으려니 구성도 힘들었지만요. 분량이 늘어나 컷 수를 줄이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Q. 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있나요?

세 주인공은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 낸 가상 인물들이에요. 실제 경험들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모델이 있지는 않아요.


Q. 홍차영과 소보리의 이름은 차와 빵을 연상시킵니다. 앞의 두 사람은 먹을 것인데 구슬아는 혼자 동글한 구슬이 생각나는 이름이구요. 세 사람의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어떤 뜻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차영은 ‘홍차’란 별명을 먼저 정한 후 어울리는 이름으로 지었어요. 소보리는 작고 여린 인물이라 성을 먼저 정한 후 빵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구슬아는 투명하고 아름답지만 단단한 특징과 어울리는 이름을 찾다가 구슬아로 짓게 되었습니다. 


Q. 소보리가 7년 전 카페를 개업하면서 결혼을 했다면 전 남자친구과 어떤 관계를 쌓으며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건, 가정을 함께 꾸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헤어지기 전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보리가 헤어짐을 결심하기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여리지만 곧은 심지를 가진 보리라면 자신을 위한 방향으로 천천히 나아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Q. 홍차리브레를 보면서 힐링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반대로 작가님이 보시고 힐링된 댓글이 있다면?

같이 마음 아파하고, 또 기뻐해 주신 댓글 하나하나에 모두 힘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컷에 담아둔 비유와 상징을 알아봐 주신 댓글들도 기억에 남고, 그림에 있었던 실수를 유머러스하게 지적해주신 댓글에도 빵 터졌어요. 다들 감사했어요.




Q. 지금의 너 말고 나를 사랑했던 너를 그리워하는 보리의 모습, 바케트의 칼집,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잃은 것뿐이다 등. 위안이 되고 공감이 되는 대사가 아주 많습니다. 이런 대사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작업을 할 때는 주인공의 상황과 마음에 깊이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인물 속에 깊이 빠져 있을 때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만일 그 아이가 친구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대사를 쓰기도 했어요.


Q. 작품이 할 얘기를 남겨두고 서로 아름다운 시기에 마무리한 느낌입니다. 엔딩이 좋으면서도 빨리 끝나 아쉽기도 해요. 작가님은 아쉬운 점이 없으신지요?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을 계속 생각했어요.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세 친구들이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여운이 남았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부터 평범한 하루의 어떤 순간을 엔딩으로 예정하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의도했던 대로, 아쉬움 없이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신지요?

여러 가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 만들게 될지는 좀 더 만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행본! 책으로 만나는 ‘홍차리브레’


   

▲ <홍차리브레> 단행본 발간!


Q. 단행본 발간에 대한 소감으로 어릴 때 출판사에 글과 그림을 들고 간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주셨습니다. 지금 그때 그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디자이너로 살았어요. 일에 치여 일기도 쓰지 못하고 살았으니 책을 내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지요.

단행본을 출간하며 출판사를 찾아갔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경험의 차이가 나지만, 그림은 의욕이 넘치던 그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Q. 인스타에 단행본 표지 앞면보다 뒷면에 더 애착이 간다고 적어주셨습니다. 그림을 보면 주인공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거 같아요. 표지 구성에 의미가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따뜻한 어느 봄날 예쁜 카페에 앉아 홍차 리브레를 읽고 있는 독자님을 상상했어요.

홍차 리브레의 주인공은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그 시기를 걷는 이들의 마음을 담고 있지요.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읽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뒤 페이지는 독자님의 공간으로 비워두었습니다.


Q. 단행본에는 세 주인공의 사회 초년생 이야기와 미공개 에필로그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이 에피소드를 추천할 수 있을까요? 

홍차, 보리, 슬아의 20대의 희망에 찬 시작과, 엔딩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들어갔어요. 

어떤 의미를 담기보다는, 지금까지 이 이야기와 세 친구들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기 좋을 것 같아요.


Q. 이번에 나온 단행본 ‘홍차 리브레’를 자랑하자면?

작고 귀여운 책이에요. 혼자는 쓸쓸하니 두 권 세트로 나왔어요. 총 1kg이 안 되는 무게이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차리브레 단행본이 궁금하다면?

    Click!  ▶ 네이버 책에서 <홍차리브레> 보기 



도란도란 작가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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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모소이 작가님의 작업실


Q. 꼬모소이라는 작가명의 뜻이 궁금합니다.

꼬모소이는 제가 1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할 때 지은 이름입니다. 성별도 국적도 떠오르지 않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짓고 싶었어요.

‘como soy’는  soy como soy라는 스페인어 표현에서 따온 것으로, ‘나는 나답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Q. 처음 어떻게 만화를 그리게 되셨나요? 

임신하고 나서 디자인 스튜디오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어린 시절에 가졌던 꿈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삶의 순간순간 깊이 고민했던 일들과 그 당시의 심정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기에 웹툰이 가장 적합해 보였어요.



Q. 작품에서 홍차영은 ‘럭키데이’를 정해 소소하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곤 합니다. 작가님도 럭키데이를 하시나요?

처음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혼자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어요. 자유롭고 싶어 시작한 일인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지요. 혼자 일하기 때문에 따로 휴가가 없는 셈이라 즐길 수 있는 날을 따로 만든 게 럭키데이의 시작이에요. 원래 이름은 로또데이였어요. 

지금은 그날 이외에도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럭키데이가 되면 더욱 신나는 느낌이에요.


Q. 최근 도는 말 중에 ‘재미는 Self로 찾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작가님은 무얼로 재미를 찾고 계시나요?

예쁜 소품이나 옷, 그림 보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새로운 것을 찾아 자료 조사도 하고 아이쇼핑을 하는 것에서 재미도 찾고 자극도 받고 있어요.


Q. 작가님이 SNS에 올리신 일상툰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집니다. 일상툰은 어떨 때 올리시나요?

차영, 보리,슬아의 일상처럼 기록을 남기면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일이 많을 때는 아무래도 순위가 뒤로 밀리게 되네요. 주로 여유 있을 때 떠오르는 내용을 그리고 있어요.


Q.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수많은 차영, 보리, 슬아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순간은 결국 기억으로 남습니다.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나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 그럼에도 보란 듯이 멋지고 행복한 기억들을 쌓아가는 매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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