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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웹툰을 말하다 7 - '소년이여' 병장

스튜디오농담  |  2016-01-11 00:04:42
 | 기사 입력 :2016-01-11 00: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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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웹툰을 말하다

vol. 7

[ 소년이여 ] 

병장 │ 레진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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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가 되기까지

 

Q. 만화를 처음 그리기까지

A.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학교에서 장래희망 적으라고 하면 막연하게 만화가를 적곤 했다. 만화를 그리진 않더라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자인 과로 갔다. 그런데 고3때 바이크에 빠져서 진로를 바꿨다. 바이크 정비 쪽으로 진로를 잡고 공대로 대학을 갔다. 대학 가서 한 학기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군대를 갔는데 거기서 운전병으로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정비를 많이 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정비를 하다 보니 나와는 안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럴 타이밍에 마침 내무반에 만화 잡지 챔프가 있었다. 그걸 보는데 그 순간 그림을 다시 그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지 딱히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만화 하면 가난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그림은 그리되 만화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도 만화 과가 아닌 애니메이션과를 갔다. 애니메이션과는 영상, 광고 등 다양하게 취직이 되니까. 그 때는 지금만큼 입시가 세지 않아서 2달 입시 공부해서 수시 실기 전형인 스토리보드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났더니 3달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그 때 그린 게 소년이여 단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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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약없던 웹툰 지망생 시절의 끝

A. 그림 연습은 해야겠는데, 또 사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엄청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만화를 그리면 그려야 되는 분량이 있으니까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소년이여 만화를 입시 학원에서 배운 방법 그대로 그렸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흐름대로 콘티를 짜서 디시 카연갤에 올렸다. 올리고 나서 2화를 생각할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바로 올렸다. 그러고 나서 다녔던 공대에 자퇴서 내러 가는 버스 안에서 소년이여 스토리를 구상했는데 거기서 전체 이야기를 결말까지 구상했다. 처음에 주인공이 바뀌는 것도 버스 안에서 생각한 것이다. 그 안에서 결론까지 다 정했다. 그렇게 그림 연습을 위해서 꾸준히 카연갤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3화까지 올리고 나니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런 반응을 처음 겪다 보니까 너무 신나서 더 열심히 그리게 됐다. (응원) 댓글 보는 맛에 열심히 작업했다. 15화 완결까지 그렇게 작업했다. 이게 대학 입학 전이다.

 

입학해서 애니메이션 과정을 한 학기 다녀보니 나랑 안 맞더라. 전공을 3D쪽으로 했는데 이거는 그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조각하고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과제 하고 남는 시간에 소년이여를 그렸던 기억이 있으니까 다시 한 작품을 해볼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딱히 떠오르는 스토리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당시 내가 소년이여를 연재했을 당시에 클라우드라는 만화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김작가를 알고 있었는데 (김작가는 병장 작가의 데뷔작인 ‘커서’의 글 작가다). 그 친구에게 내가 먼저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거절하더니 한 달 뒤에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 때부터 웹툰 지망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김작가와 작품을 같이 만들어 카연갤 뿐만 아니라 네이버 도전만화, 다음 웹툰리그 등 아마추어 작가들이 올릴 수 있는 사이트에는 다 올렸다. 그렇게 작품 하나를 하다가 5화정도 진행했는데도 반응이 없으면 접고 다시 다른 작품을 하고. 또 공모전에도 도전해 보고. 이런 식으로 작품을 몇 개 하다가 마지막에 한 작품이 커서다. 당시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좀 꼬여 있는 상태였는데 레진에서 메일이 왔다. 레진이라는 웹툰 사이트를 만드는데 거기에 커서를 연재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 전 해 8월에 제의를 받고 2013년 6월에 데뷔했으니까 결과적으로 한 3년 정도 지망생 생활을 한 셈이다.

 

 

Q.커서에서는 글 작가와 작업했지만 소년이여는 혼자 작업했다.

A.원래 내 스토리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크게 스토리에 자신이 없어서 스토리 작가를 찾았다. 그 때도 다음 작품에는 혼자 하겠다고 스토리 작가에게 계속 말했었다. 커서 연재 중에도 다음 작품은 뭐로 할까 계속 고민을 했었는데, 소년이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소년이여 단편 작품이 연재 당시 반응이 좋았기에 오히려 부담이 들었다. 괜히 꺼냈다가 잘못되면 어쩌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장편으로 연재를 하려고 보니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더라. 전개를 너무 빠르게 해서 생략된 부분도 많고. 구멍투성이의 작품이라 그런 부분을 다듬으면서 연재를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또 소년이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이유가 이 작품은 레진코믹스와 잘 맞는 만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원 복수물이라는 장르도 거의 없었고 또 결제를 이끌어내기에 좋은 장르라 판단했다.

 

내가 이야기를 빨리 만들어내는 타입은 아니라서 앞으로도 스토리 작가와 한 작품 하고 또 혼자서 한 작품 하는 식으로 할 생각이다. 혼자 모든 걸 하려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피로한 것 같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머릿속으로 계속 다음 화 스토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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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방식에 관하여

 

Q. 작품 제작 과정을 자세히 소개해 달라.

A. 소년이여는 원작이라는 기본 뼈대가 있고 살을 붙이면서 가면 되는 건데, 나 같은 경우 특별히 시나리오 같은 것은 없었다. 머리 속에 전체적인 흐름은 들어가 있고, 그 속에 특정 에피소드만 몇 개 머리 속에 정리해서 연재 전에 가지고 갔다. 그걸 특별히 문서화 하기 보다는 핸드폰 메모장에 보통은 대사 위주로, 주요 대사나 주요 상황 정도만 적어둔다. 이건 연재를 하다가도 다음 에피소드가 떠오르면 생각날때마다 바로바로 적는다. 이걸 기반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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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바로 콘티로 들어간다. 시나리오를 안 쓰니까 머리 속에서 흐름을 짜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리는 것 자체는 4~5시간이지만 마감을 하면 바로 머리 속으로 구성을 시작하고 그것을 그리는 것까지 보통 콘티에 하루 정도를 쓴다.

 

그리고 바로 밑그림을 시작한다. 나는 거의 카페에서 작업을 한다. 신티크 컴패니언으로. (신티크 컴패니언은 25화쯤 왔을 때 구입했고 그 전까지는 한본 센팁 액정 타블렛을 썼다.) 집에는 침대, TV, 먹을 거 다 있으니까 잘 안되더라. 자주 가는 24시간 카페가 있다. 보통 밤 9시~10시쯤 가서 아침 6시까지 작업을 하고 집에 들어가 3~4시간 자고, 12시 정도에 일어나서 낮에 집에서 잠깐 작업을 또 잠깐 자고 일어나 카페를 또 간다. 연재를 시작한 뒤로 불면증 비슷한 게 와서 한번에 푹 자질 못한다. 길어야 3~4시간 정도 자면 깬다. 이런 식으로 1주일에 4일 정도 카페를 가서 작업한다.


소년이여는 캔버스 하나를 크게 펼쳐서 그걸 반으로 나눠서 스크롤 연출 형식으로 제약없이 작업한다. 커서 때 판단을 한 게 페이지뷰는 출판으로 가지 않는 이상 별 이득이 없는 방식인 것 같아서 이번에는 쓰지 않았다. 나 스스로 연출 하면서 제약 받는 게 많았다. 소년이여는 그런 제약 없이 작업했다.


보통 밑그림 이틀, 펜터치 이틀, 채색, 편집 하루 걸린다. 채색 작업은 (소년이여 작품 특성상) 집중도가 그렇게 요구되지 않는 작업이라 집에서 편하게 하는 편이었다. 중반 이후로는 스케치업도 썼다. 교실, 번화가 길거리 등을 스케치업으로 썼다. 길거리 같은 경우 친한 작가가 길거리를 만들어 준 게 있어서 그것도 썼다. 잘 안 쓰려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타협을 한 거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아날로그 하게 작업하는 편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펜터치도 신경 많이 쓰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망가 스튜디오로 밑그림, 펜터치까지 하고 채색, 편집은 포토샵으로 한다.

 

 

Q. 작품 하다 아이디어가 막힐 때 어떻게 하나?

A. 딱히 방법이 없다. 생각 날 때까지 생각할 뿐이다. 휴재를 2번 했는데 두 번 다 그런 이유였다. 안 풀리는데 이대로 계속 연재하면 스토리가 무너질 것 같아서. 끝은 있는데 처음과 끝을 잇는 자연스러운 중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너무 힘들더라. 콘티를 하는데 하루를 넘어갔는데, 다음 이야기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 휴재를 했다. 휴재 하면서 스토리 정리하고, 세이브도 좀 하고. 두 번째도 그런 식이었다. 별 다른 방법이 없고 그저 계속 생각 날 때까지 생각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매주 연재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제일 문제다.

 

 

Q. 작업이 하기 싫어질 때는 어떻게 하는가?
A. 반나절 정도 아무 것도 안하고 방에만 누워만 있는다. 나에게는 (연재라는) 물리적으로 제한된 시간이 있으니까 그렇게 누워 있으면 시간이 다급해 진다. 미래의 나에게 맡기고 지금은 쉬자, 이런 느낌이다. 그러면 다음 날은 정말 카페에서 하루 종일, 12시간 넘게 열심히 작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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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관하여

 

Q. 매 회차 주인공의 심리나 상황의 업다운이 명확하다. 긴장감 연출을 잘하는데 어떤 식으로 회차를 구성하나?

A.내가 중요시 하는 부분이다. 연재를 하면서 웹툰의 특성상 한 회의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한 회 한 회의 호흡이 짧은데다 한 에피소드가 길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 내가 모토로 생각하는 게 한 편 한 편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한 화의 하이라이트도 잡아두고, 엔딩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의도하면서 콘티를 짠다. 엔딩, 독자들이 재미있게 느낄 부분, 그 회차의 임팩트 부분까지 생각하고 짠다.

 

호흡이 너무 길면, 나중에 몰아서 보면 재미있지만 한 회, 한 회를 보면 잘 못 느낀다. 독자들이 그걸 못 느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나오는 작품이 많으니까 (독자들이) 쉽게 질리고, 쉽게 놓아 버리니까. 콘티 짤 때 그런 부분을 신경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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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매 화 엔딩이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하는 요소가 정확히 있다. 시원한 대사 한방, 긴장감이 터지기 직전의 상황, 액션의 절정, 새로운 국면의 시작 등 다양하다. 어떻게 엔딩을 정하는가?

A. 다음 화가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머릿속에 제일 크게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결제 유도와 연관이 있는데, 다음 화를 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박 비슷하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한 화의 분량을 따지면 평균 70컷 정도 짜는데, 애매하게 끝나는 부분이 있다. 그럴 경우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가 힘들다. 머릿속에 큰 이야기가 있고 임팩트가 있는 부분은 명확하게 있는데 그걸 연결하는 앞, 뒤를 만드는 것이 항상 고생을 하고 제일 힘든 부분이다. 엔딩도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끊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Q. 거의 흑백이다. 컬러 생각은 안했는가?

A.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원래 레진에 기획서를 냈을 때는 컬러였는데 편집부에서 컬러를 빼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줬다. 내가 봐도 내가 쓰는 색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지난 작품인 커서에서 시즌 1에서는 컬러를 썼고, 시즌 2는 흑백으로 갔는데 그림 적으로는 시즌 2가 훨씬 괜찮게 나왔다. 편집부에서도 그걸 아니까 제안했던 것 같고 나도 인정하니까 흑백으로 갔다.

 

Q.액션 연출이 리얼하다. 액션 콘티는 어떻게 짜나?

A.원래 액션 만화를 아주 좋아한다. 그러니까 관심이 많고 파고들게 된다. 욕심이 있고 해서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좋아하니까 파고들게 되고 욕심을 부린다.

 

용진이와 학생들이 싸울 때는 어차피 압도적인 싸움을 연출을 하니까 레퍼런스가 별로 필요가 없다. 가장 만화적으로 효과가 있고, 멋있게, 임팩트 있게 보일 수 있게 구성을 하면 되니까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용진이와 사장님과의 싸움은 힘들었다. 전문가들끼리의 싸움이라 대충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시스테마라는 러시아 무술을 찾아봤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 무술이 이걸 베이스로 짠다고 한다. 그걸 다 찾아보고 그걸 베이스로 해서 변형을 했다. 기본적인 동작이나 원리를 파악을 해서 거기에 콘티를 짜면서 상상력, 구성, 흐름 같은 것을 넣어서 하는데, 그러다 보니 콘티 짜는데 오래 걸린다.

 

대부분은 바로 그리는데 동작이 까다롭거나 그리기 쉽지 않은 부분은 집에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해 놓고 나랑 형이랑 (때론 아버지도) 찍어서 참고해서 그린다. 보통 꺾는 부분이나 눕히고 하는 부분 등은 구도나 자세를 제대로 보기 위해 촬영해서 그린다. 그런데 실제 찍은 사진을 그대로 그리면 임팩트가 없는데, 기본 동작만 따온 다음 그걸 만화적으로 왜곡, 과장하고 효과를 주고 해야 괜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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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인공 캐릭터가 멋지기도 하지만 섬뜩하다.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A. 기본적으로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잡았던 만화 상에서의 인격이라고 생각하고 잡았다. 대부분 작품들이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답답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는 만화나 영화 같은 콘텐츠에서마저 이런 도덕적인 면을 지나치게 반영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물론 현실에 이런 캐릭터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고, 도덕적으로도 위배되는 사람이다. (웃음) 하지만 이건 만화다. 만화든 영화든 사람들은 쉬기 위해 보는 것이고 재미있으려고 보는 건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인격적으로 이상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내가 다른 작품을 보면서 왜 이러지? 싶은 부분을 다 뜯어고쳐서 만들어 낸 것이 용진이 캐릭터다. 순수하게 내 취향이다. 기본적으로 이건 현실이 아니라 만화라는 것을 인지하고 본다는 전제 하에 이런 캐릭터가 매력적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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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아치들의 세계와 힘 있는 자들의 세계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주제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인가?

A. 항상 그리면서도 오락가락하는 게, 이런 캐릭터를 내가 그려도 되나, 싶은 부분이 있다. 최민철 같은 경우 정말 절대악으로 설정했다. 이것도 아까 같이 만화적인 부분인데, 다른 콘텐츠를 보면 대개 알고 보면 이런 이유가 있는 놈이다, 라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오히려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가끔은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표현해도 되나 싶다가도 뉴스 같은 것을 보면 그런 애들이 많이 나오더라. 그런 것을 보면 또 괜찮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에서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나오더라. 그런 뉴스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서 가는 경우도 있다.

 

한편으로 조금 걱정되는 게 이 만화의 주제라는 것이 이게 만화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만드는데, 그걸 혼동하는 독자가 존재한다면 조금 걱정이 된다. 만약 이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가 있다면 이 지점을 꼭 인지하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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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5~56화 최민철 과거 에피소드도 그런 맥락인가?

A. 그 에피소드는 이 악역에 쐐기를 박기 위한 장면이다. 보통 악당의 과거를 다루면 그도 그럴 사연이 있을 거야 식으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그걸 아예 배제시키기 위한 에피소드였다.

 

Q. 보통 몇 화 안에 발암 캐릭터나 설정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극대화 시킨다.

A. 카타르시스가 이 만화의 핵심 포인트니까 당연하다. 스토리를 짤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애들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서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독자들이 바라는 지점도 그것이고. 어떻게 보면 독자들에게 친절한 만화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의도가 맞으면 그게 최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스스로 이걸 보는 독자들의 의도와는 맞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카타르시스는 독자들이 이 만화를 보는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Q. 초반에는 30화로 기획했다가 자꾸 늘어났다. 어떤 부분이 늘어났는가?

A. 의도적으로 늘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처음에 시작과 끝을 잡고, 기획서에 30화 내외라고 썼다. 그런데 그리다 보니까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생겼다. 결정적인 건 내가 스토리를 짜고 연재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몇 화 정도 되겠다고 가늠하는 게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주요 에피소드를 쭉 펼쳐보니 대충 이 정도 분량이겠구나 했는데, 실제 짜보니 분량이 늘어나더라. 굳이 그걸 줄일 이유는 없으니까 (처음 이야기한 분량보다) 늘어나게 된 것이다.

 

Q. 다양한 일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나?

A.내가 생각하는 작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가 간접 경험을 직접 경험처럼 쓸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베이스는 중학교 때 일진이나 노는 애들을 보면서 느꼈던 이미지들이 제일 크게 작용했고, 그 외에 작품에 나온 에피소드들은 뉴스나 페이스북 등을 보고, 거기에 내가 해석을 해서 (작품적으로) 현실감을 담아올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한다. 일진들을 그릴 때 혐오감을 느끼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추가해서 작품이 나왔다. 독자들이 봤을 때, 무섭지만 때려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 잘 와 닿게 그리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실제 일진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니까.

 

Q. 작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뉴스를 많이 찾아보는가?

A. 뉴스를 굳이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많이 보인다. 원래 그쪽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 청소년보호법 사례 같은 것도 의도적으로 찾아보지 않더라도 원래 관심이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표출이 되어서 나오는 것이 소년이여 다. 어떻게 이런 판결이 나올 수 있는지, 어떻게 이런 처분으로 끝이 나는지, 어떻게 중, 고등학생들이 저럴 수가 있지, 등의 놀라움과 분노를 만화로 풀어낸 것이 소년이여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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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스토리의 반전은 처음부터 짜 놓고 시작한 건가?

A. 그렇다. 초반 8화를 그릴 때 이 부분이 마지막에 반전으로 들어갈 중요한 씬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렸다. 그런데 주변에 보여줬더니 자살처럼 안 보인다고 해서 옥상에 앉아있는 씬을 추가해서 더 자살처럼 보이게 했다. 최민철의 악랄함을 더 강조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

 

Q. 휴재 편에 Q&A가 비교적 상세하게 있다. 독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에스크폼 말고 트위터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스토리나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는가?

A. 레진 작가들이 우스갯소리로 작가들이 고독사 한다는 말을 한다. 커서 연재 당시 소통이 너무 없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소년이여 할 때는 에스크폼, 트위터 등을 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있으니까 답글이 몇 백 개 밀려 있으니까 못하겠더라. 소통하고자 만들었는데 못하니까 미안한 부분이 있다. 늘 죄송하지만 하나하나 다 보고 있다. 트위터는 트위터에서 반응을 검색해서 보고 그걸 RT하려고 시작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딱히 내 고집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개방적이긴 하지만 소년이여 같은 경우 그런 부분이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독자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작품을 의도했고,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친절한 만화를 그리자, 라는 것을 가지고 작업했다.

 

소년이여 휴재 Q&A 편 바로가기

 

Q. 작품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A. 한 회, 한 회에서 나오는 기승전결. 그림 그리면서 꾸준히 신경 쓰였던 것은 이야기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 에피소드를 추가했을 때, 이걸 연결이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까 부분. 독자들이 어설프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신경 썼다. 이야기 구성 같은 것. 억지나 허술하게 보이지 않도록. 결과적으로 잘 됐다. 원작, 기본 뼈대가 있으니까 가능 했던 것 같다. 살을 붙이는 과정이었다. 결말도 원작 그래도 갔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가지고 왔다.

 

Q.작품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A.스토리. 콘티 짤 때마다 힘들었다. 액션신은 하면서 재미라도 있는데 스토리는 부담이 너무 많이 갔다. 쉬는 날도 쉬는 날이 아니었다. 머리가 쉬지 못하니까. 전문 스토리 작가를 존경한다 그래서.

 

Q. 본인이 꼽는 베스트 회차는?

A. 46화. 사장님 처음 공사장에 등장한 에피소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장님이다. 설정 자체를 짤 때부터 좋아했다. 주인공보다 물리적으로 센 캐릭터고 내가 하는 직접적인 메시지에 직접적인 태클을 거는 캐릭터다. 기획 초기부터 만든 캐릭터인데, 연재 기획부터 떠올렸던 에피소드다. 사장이 나왔을 때부터 이 컷을 기다리고 기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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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 구성을 했던 것이다. 반응도 뜨거웠고 그릴 때도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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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작가의 추천 웹툰 3편

 

1. 고수[ 류기운 / 문정후 │ 네이버 ] 

– 웹툰을 보면서 클래스의 차이를 느낀 작품이다. 어느 하나 뺄 것 없이 완벽하다는 느낌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다.

 

2. D. P 개의 날 [ 김보통 │레진 코믹스 ] 

–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만화를 그리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하고 싶지만), 대사에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낀다. 작가의 내공이나 깊이. 기본적으로 재미도 갖추고 있고. 배울 점이 많다.

 

3. 남과 여[ 시니 / 혀노 │ 네이버 ] 

– 감성적인 표현이 너무 좋다. 순수하게 내 취향이라. 만화적인 표현보다는 현실적인 표현을 만화로 가지고 오는 것을 좋아한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화적으로 너무 잘 풀어나가는 것 같다.

 

 

Q. 인생 작품 혹은 정말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A. 딱히 떠오르는 건 없지만 영향을 받은 작품은 임재원 작가님의 짱. 액션 부분에서 그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오늘 아침 블로그 방명록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복 받았다는 글을 남겼는데, 되게 상투적이지만 소년이여를 보신 독자 한분 한분이 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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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윤성

인터뷰, 정리: 황선태

scarbo19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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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웹툰을 말하다 7 - '소년이여'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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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농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 웹툰 스토리 작가 / 콘텐츠 제작그룹 스튜디오 농담 대표.
'아내를 죽였다', '잔인한 축제', '곡두' 등의 작품을 썼다.
댓글 3
  • 앵두
    (2016-01-12 10:46:19 )
    음 진짜 아버지랑 형이랑 같이 포즈를 잡고 그림에 반영하신다니...ㅋㅋㅋ 그 장면이 상상되네요. 답글
  • 하월드
    (2016-01-12 11:08:49 )
    작가님 인터뷰를 보고 나니, 작품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소년이여 정주행 시작합니다~~ 답글
  • 앵두
    (2016-01-15 15:22:36 )
    재밌어용~~^^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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