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46 - 'NEW 고교생활기록부', 김성모 작가 인터뷰 (1/2)
by 박성원   ( 2018-11-17 15:49:20 )
2018-11-17 15: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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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46 

[NEW 고교생활기록부] 


김성모 작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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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 및 근황 토크


트레이싱 사건 이후 연재 준비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공백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고교생활기록부를 시작하며 기타 연재작은 모두 정리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동안은 어떻게 지내셨고, 화실 운영은 어떻게 됐나요?

먼저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일이 터지고 나서 한동안은 화실을 내부적으로 정비하느라 일을 전혀 못 했습니다. 두 달째 접어들면서 이렇게 있을 수는 없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고심을 한 결과 고교생활기록부로 독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내용이 많아 부끄럽지만 다시 한번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네이버 시리즈(SERIES)에 다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화실은 25년 정도 운영을 했습니다.  화실 출신의 작가들도 많고 그림이나 만화 쪽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내가 이렇게 어렵게 됐는데 좀 도와줄 수 있겠냐' 하고 도움을 구했더니 흔쾌히 응해줬습니다. 트레이싱 사건으로 명예는 잃었지만,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좀 더 겸손해지는 계기가 되었죠. 그 분들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됐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고교생활기록부를 다시 연재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어떻게 플랫폼 측을 설득할 수 있었나요?

네이버 측에서 시리즈를 통해 다시 연재하기로 결정한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죠. 제가 네이버에 얘기했던 것은 '작품을 살리고 싶다.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은데 이렇게 끝나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초심으로 열심히 하겠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네이버도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려준 거예요. 네이버의 결단에 대해 상당히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시리즈의 경우 기존 네이버웹툰에 비해 인지도나 홍보가 부족하진 않나요?

시리즈가 이제 런칭한 지 두 달도 안 된 플랫폼이잖아요. 최근에도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카카오페이지도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걸 보면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시리즈 런칭 초기에 제 작품이 들어가서 전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으로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결국 시리즈도 향후 카카오페이지처럼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하고요.


논란을 빚었던 작품으로 짧은 시일 만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독자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3달 만에 연재를 들어가는 것인데요.  사실 제가 그 동안 많은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정말로 가장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습니다. 만화가에게, 특히 저 같은 오래된 기성 만화가에게 있어 트레이싱으로 논란을 빚었다는 것은 엄청나게 치명적인 일이었죠.

제가 이 상황을 맞이하고 나서 한 달 정도는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작품으로 망가진 셈이잖아요. 어떤 개인적인 범죄나 사생활 측면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니까 독자들에게 인정받을 길은 역시 작품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부정적인 반응들도 알고 있지만, 작품으로 실망을 드렸으니 되돌릴 방법은 작품밖에 없다는 생각에 빠르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시겠지만 'NEW 고교생활기록부'는 일일 연재입니다. 엄청나게 작업량이 많은 일정이고 아마도 웹툰계 최초일 겁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독자들의 인정을 받으려는 저의 몸부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데생 과정에서 트레이싱 사건의 발단이 된 화실 동료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잠깐 쉬고 있습니다. 그 친구도 충격이 너무 커서, 금년까지는 쉬고 내년부터 다시 합류할 계획이에요.

*노컷뉴스 김성모 인터뷰: http://www.nocutnews.co.kr/news/5050139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트레이싱에 대한 예방책은 어떤 게 있나요?

트레이싱 사건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부끄럽습니다. 

작업 방식을 원천적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종이에 먼저 그려서 펜 작업을 한 다음에 스캔을 떠서 배경 스케치업을 추가 하는 식으로 바꿨습니다. 아주 고전적인 작품 방식과 현대적인 방식을 섞어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데생을 뜨고, 마스크, 펜 터치를 원고 상에 직접 입히게 되는데요, 이렇게 해서 트레이싱의 유혹과 컷 재사용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도 원래는 태블릿으로 작업을 하다 NEW 고교생활기록부는 전부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성모 작가가 직접 가져온 작업 원고들. 상당한 분량과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


너무 무거운 주제만 얘기한 듯해서 간단히 분위기 전환을 해보겠습니다. 김성모 작가님은 특유의 센스에서 비롯된 대사나 장면들이 유행어나 짤방이 되어 유명세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운이 참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예전에 데뷔할 때 되게 비장한 작가였어요. 작품을 할 때, 대사를 쓸 때나 장면을 그릴 때나 너무나 진지하게 창작을 한 건데, 이게 너무 진지하다 보니까(웃음) 독자들에게는 웃기게 보였나 봐요. 그래서 뜬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의도해서 한 경우는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약간 의도해서 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면 오히려 이상해져요(웃음).

아마 이게 김성모 스타일이 아닌가, 그게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웃음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병맛이나 뭐 그런 식으로. 상당히 진지하고 비장하게 그린 장면들입니다.  독자들에게 감사하죠. 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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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심층 인터뷰


NEW 고교생활기록부도 구 연재분과 마찬가지로, 분량을 제외하더라도 올 컬러에 작화 수준이 뛰어난 편인데요. 이러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건 어떻게 가능했나요?

원래 저희 팀이 96년도에 결성된 극화 전문팀이에요. 대부분이 프로들입니다. 저를 비롯해 구성원 하나하나가 문하생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제가 그동안 그림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사실은 극화를 해서 한 달 내에 고정된 분량을 뽑아낸다는 것은 프로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에요.

이렇게 원래 우리 멤버들의 역량이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 같은 경우 특히 고마운 것이, 제가 명예는 완전히 잃었지만 그동안 나쁘지 않게 살았나 봅니다. 주위에 있던 더 많은 새로운 그림쟁이들이 합류하면서 고교생활기록부의 작화 퀄리티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일일 연재는 분량조절 없이 계속되는지,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분량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법합니다.

사실 하루 올 컬러 4~50컷 연재는 굉장히 살인적인 스케줄이이에요. 그럼에도 이를 결정한 첫 번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독자들에게 이런 저의 열정과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또 하나는 예전에 신문에는 일일 만화가 있었잖아요. 이제 웹툰 시대가 된 만큼 한국 웹툰계에 일일 연재라는 새로운 개념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앞으로도 완결까지 계속 이런 연재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부작용이 있다면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죠.(웃음)

- 일일연재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세이브 원고 관리 같은 비결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지금 2주 분량을 세이브하고 있는데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 역할만 수행한다면 2주 정도는 앞서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1주일까지 몰릴 테지만요. 1주일 밑으로 떨어지면 비상입니다.

2주 이상의 분량은 확보하고 있어야 팀원이 아프다든지 하는 그런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가 있거든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정교하게 짜여있는 시스템이 저희 팀의 강점입니다.




기존에 무료로 연재하던 작품이 플랫폼을 옮기며 유료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점을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을 듯한데요.

이번에 시리즈에서 12화(구 연재분 기준 4화 분량)까지는 무료로 공개를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유료로 전환이 되는데, 독자님들이 보시면서 고교생활기록부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시리즈 수익 외에 별도의 수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플랫폼이 기존 무료에서 유료로 바뀌며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요?

유료 판매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예전에 원고료를 받고 작업을 할 때 비하면 판매량에 따라 고료가 즉각즉각 달라지니까 부담감이 있죠. 원고에 더욱더 정진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요.


고교생활기록부는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요.

돌아온 럭키짱을 6년 연재하면서 신문연재도 2개를 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돌아온 럭키짱에 신경을 못 썼습니다. 칼라도 아니었고 그림체도 올드했고. 제가 작품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지탄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걸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훨씬 잘 할 수 있는 우리 팀의 역량을 알았기 때문에 더 아쉬웠고요.

돌아온 럭키짱을 연재하면서 작가로서 유일하게 좋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제 이름을 10대 독자들에게 알렸다는 점인데요. 이게 좋은 쪽으로 알렸어야 되는데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으로 알려졌잖아요. 그래서 '이걸 변화시켜야겠다. 진짜 극화를, 풀 컬러 극화를 보여주겠다. 그러면서도 너무 올드하지 않고 요즘 시대에 맞는 그런 작품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나온 결과가 '고교생활기록부'입니다. 


공간적 배경이 고등학교인데 10대들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요즘 고등학생들을 알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아마 독자들이 봤을 때 '아! 이건 너무 예스럽고 노땅이다. 오글오글거린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그걸 이기는 건 작품의 재미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 10대들의 언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증은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어려운 거죠.  

제가 감각이 떨어지니까. 그래서 작품의 본질적인 재미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초반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스피디합니다. 독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특별히 신경을 쓰신 부분인가요?

그렇죠. 독자들이 원하는 스타일과 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작품만 연재하면서, 제대로 된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화실에서는 고교생활기록부 하나만 집중하고 계신 건가요?

지금 현재는 그렇습니다.


- 차기작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언급하신다면

(2편에서 계속)

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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