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by 툰가99호   ( 2017-03-22 10:05:30 )
2017-03-22 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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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2

 

[붉은 여우]

 

하마 작가 │ 케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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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소개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하마 작가님


Q.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소개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케이툰에서 <붉은 여우>를 그리고 있는 하마입니다.


Q. 처음 '만화'라는 것을 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 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어요. 제 위로 나이 차이가 있는 언니들이 있거든요. 언니들이 보는 만화책을 옆에서 같이 보면서 만화를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어린이 신문을 구독했었는데, 거기에 <밍크> 광고가 있었어요. 당시 사은품이 굉장히 탐나는 물건이었어요. 그래서 그 때 <밍크>를 사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매월 구매해서 보기 시작했죠.


Q. 작가님께서 좋아하시는 작품 몇 개만 말씀해주세요!

A. <나의 지구를 지켜줘>, <마스카>, <불의 검>, <바사라>. '타무라 유미' 작가님, '모리 카오루' 작가님 작품도 좋아합니다. 만화를 그리는 데 영향을 받았던 작품들이에요. '타무라 유미' 작가님은 작품에 캐릭터들을 엄청 많이 등장시켜요. 그런데도 그 캐릭터들의 서사가 모두 뚜렷해요. 따로 놀지 않고,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동시에 굉장히 잘 다루시는 거죠. 그래서 그걸 보고 '아, 나도 저렇게 캐릭터를 그리고 싶다.' 그런 생각 많이 했었죠.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히와타리 사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좌) / 타무라 유미, <바사라> (우)


Q. 웹툰작가를 꿈꾸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만화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저 중고등학생 때는 웹툰이 이제 막 시작할 때 였어요. 그래서 사실 그 때는 웹툰에 관심이 없었죠. (웃음) 그리고 만화가 워낙 힘드니까 주변에서도 만화가 말고 그림 그릴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봐라, 취미로 하는 건 어떠냐 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나도 그렇게 하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에 디자인쪽으로 준비를 시작했어요. 결국에는 디자인 쪽 대학을 갔는데, 너무 적성에 안맞아서 2학년 때부터는 학교를 다니며 웹툰을 준비했어요. 그 때 마침 웹툰 관련 모바일 앱이 나오는 등 본격적으로 웹툰시장이 시작을 할 때 였거든요. '요즘에는 만화를 이런식으로 많이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 전까지 저는 컴퓨터로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얼마나 내 그림을 좋아해줄지 모르니까 한번 도전을 해보자, 나한테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베스트도전에 연재를 시작했어요. 


Q. 데뷔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A. 앞서 말씀드린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게 <붉은 여우>예요. 그리고 싶은 것도 이것저것 넣고, 실험적인 것들도 넣고, 작화도 원래 작화와 다르게 일부러 바꾸고 그랬어요. 사실 데뷔에 대한 기대는 없었죠. 그 때는 웹툰 플랫폼이 두 군데 밖에 없어서 당시 베스트도전에 괜찮은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데뷔를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고, 하게 된다면 나중에 대학을 다 정리하고 나서 제대로 준비하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던거죠.


Q. 작업 스케쥴은 어떻게 되나요?

A. 대사까지 나와있는 시나리오는 틈틈히 최대한 많이 짜놓는 편이에요. 대부분은 에피소드 하나를 다 짜놓고 시작해요. 실시간으로 달렸다가 실패해서, 결국 휴재를 했었거든요. (웃음) 시나리오는 미리 짜놓은 후 하루정도 콘티와 배경까지 하고, 그 후 펜선 따는게 2~3일까지 걸려요. 이 후 어시스턴트한테 작업파일이 오면 명암을 하루에서 이틀, 편집까지 하면 딱 일주일이 끝나요. 정확하게 말하면 한 회가 아니라 2회분씩 이 작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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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붉은 여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붉은 여우>. 케이툰.


Q. 언제 처음 <붉은 여우>의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하셨나요? 초안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A. 대학교 다니면서 스토리를 준비 했죠. 그 때 생각했던 스토리를 다 섞어서 나온게 지금의 <붉은 여우>에요. 초안은 좀 다르죠. 당시에는 저도 10대분들을 독자층으로 생각해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내용으로 그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완전 달라졌네요. (웃음) 초안의 경우 심지어 여우도 귀여웠고, 사나도 엄청 귀여웠어요. 그런데 그리다가 안되겠다 생각하고, 당시에 생각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그렸죠. 완전 순정장르인 이야기도 있었고,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부모님이 재혼한 형제였는데 둘이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안돼서... 뭐 이런 식의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런 흔적들이 지금 <붉은 여우>에 반영이 된거죠!

현재 <붉은 여우>의 이야기 틀은 베스트도전에서 연재할 때에도 정해져 있었는데, 사실 이걸 완결까지 할거라는 생각은 안 했기 때문에 지금으로 치면 시즌1까지만 구상을 해놨었어요. 뒤에 내용도 어느정도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정식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구체화를 했죠.


Q. <붉은 여우> 세계관을 얼마나 크게 만드신 건가요?

A. 딱 지금 보이는 만큼만 잡았어요. 설정 같은 건 다 그려진 것 같고, 이 캐릭터는 여기서 이만큼만 그려졌지만 이 뒤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정도만 안 그려진 것 같네요.

 

Q. 본래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이바나의 역사는 어느 곳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아니요. 역사에 관심은 없었어요.. (웃음) 사실 어느 곳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미지 같은 건 있어요. 이바나는 딱히 잡은게 없는데, 나라 중에 '누국'이라는 나라는 중국같은 이미지, '안라'는 조선시대같은 느낌으로 생각했어요. 언급만 되지 나오진 않았던 '서야'는 인도쪽. 이런식으로 막연하게 이미지만 잡았어요.

역사적인 부분은 어떤 특정 나라를 참고해서 진행했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역사 발전 흐름을 생각하면서 옷이나 생활상, 사상의 발전을 구상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작중에서 도로를 만드는 게 언급이 되는데, 도로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서 뭐가 발전하고, 뭐가 발전하고, 그럼 뭐가 나오겠고, 이런 식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짰어요. 깊게 파고들면 어설픈 부분이 있죠. 그런데 제가 진짜 역사를 하나 만들어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 정도만 설정해서 그렸습니다. 더 그릴 수 있었다면 역사의 한 부분인 농민봉기 등을 그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까지 그려 내면 재미가 없으니까 적절하게 생략했죠.


Q. 거의 한 국가의 역사서를 그리셨는데 헷갈리는 부분은 없는지, 이바나 국의 족보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캐릭터 이름이 헷갈려요! 너무 많이 나오니까. 웬만하면 이름을 새로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호칭같은 데서 이름이 나올 수 밖에 없더라구요.. 최대한 줄인게 이 정도입니다. 족보의 경우에는 딱 지금 작중에 나온 만큼만 만들었어요.


Q. <붉은 여우>의 화자는 누구인가요?

A. 본편은 대부분 에피소드의 소제목이 화자이고, 외전에서는 제 목소리가 많이 나왔죠. 전지적 작가 시점의 말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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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등장인물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붉은 여우> 첫 번째 이야기 -4- 中, '붉은 여우' 이자.


Q. ‘붉은 여우’의 주요 외형을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자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여우는 간악한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해요. 외모가 매력적인 것이 사람들한테 잘 먹히는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죠. 쉽게 말해서 살아가기 더 편했다는거죠. 일부러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거나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편의에 맞춰서 더 유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외형을 설정한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본인 자체는 뭐 미형이든 아니든 그런건 신경쓰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Q. ‘붉은 여우’는 무엇인가요?

A. 음..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든데, 약간 '밑바닥'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인간 자체의 밑바닥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상징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가시적으로 말하면 자연재해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겠죠.


Q. ‘붉은 여우’의 성격 설정은 어떻게 하셨나요? 그의 눈으로 보는 인간의 묘사는 어떻게 설정하시나요?

A. 비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왔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인간의 상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캐릭터잖아요. 그 부분을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인간의 상식과 동떨어져서 그려야했죠.

작중에 '인간은 비효율적이야' 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실 제가 평소에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실제로 그렇지 않나요? 인간은 사냥능력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도구적인 생물이라고 하잖아요. 다른 생물에 비해 생존능력이 떨어지는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잘 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 부분이 다른 종족의 눈으로 봤을 때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접근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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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산 -1- 中, 사나.


Q. ‘사나’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란 무엇일까요?

A. 사나는 어릴 때 뭐든지 쉽게 충족되는 삶을 살았던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얘의 기준에 못미치는 부분이 생긴거죠. 그 전에 여러사람에게 받았던 것들을 한 사람에게 받는 게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의 갈증이라고 해야할까요.

사나도 그렇고 여우도 그렇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해요. 사나는 어린나이에 납치를 당해서 그 이후의 지식적인 부분이 전혀 발전하지 못했잖아요. 단절된 상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적 성장이 전혀 없었죠. 그래서 여우와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가 되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추가로 사나는 이자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항상 확인하고 싶어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기에는 이자랑 다르고 싶어서, 본인이 의식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캐릭터 같아요. 


Q. ‘붉은 여우’에 대한 ‘사나’의 감정선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앞으로 나올 외전 본편 '사나'편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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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가의 눈


Q. 작품의 주제가 '사랑'이라고 표현하셨어요.

A. 제가 '사랑'이란 단어를 써버려서 그 단어 자체의 관념적인 부분 때문에 독자분들께 더 혼선을 드린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인간과 인간사이에서 오가는 호의적인 감정을 다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국한되지 않는거죠. 연인 간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고, 형제, 가족 어떤 사회 관계든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감정을 모두 '사랑한다'는 감정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Q.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인간다움'이란?

A. 우리는 보통 주체적인 인간상만 강조를 하고 찬양을 하는 편이잖아요? 반면 수동적이고 패배하는 인간을 폄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것 또한 인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붉은 여우>에 보면 패배하는 인간이 굉장히 많이 그려지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패배했을 때의 그 좌절과 상심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어요. 이기고 쟁취하는 것만이 인간다운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비관주의자인건 아닙니다! (웃음) 실패 속에서 이겨내는 모습도 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추악하고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면모가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그 안에서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잖아요? 그게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이 모든걸 통틀어서 '인간다움'이라고 하고 싶네요.


Q.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A. 외전에 어린 모습의 '진짜 이자'가 나오잖아요. 그 캐릭터에 애착이 많이 갔어요. 가장 살리고 싶었지만, 살릴 수가 없는 캐릭터였죠. 진짜 이자가 나올 때와 여우 이자가 나올 때의 그 간극이 좋았던 것 같아요.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2 -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인터뷰

<붉은 여우> 천신록 -7- 中, 어린 이자.


Q. 작가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화가 있으신가요? 관련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 좋아하는 건 <요호록>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백일몽>이에요. 그리면서 감정소모가 너무 컸어요. 저는 원래 작품이랑 동떨어져서 그리는 타입이거든요. 제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가 자기들끼리 뛰어노는 걸 보는 느낌으로 그려요. 그래서 '이 캐릭터 입니다!' 라고 확답을 안드리고, '이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캐릭터들에게 스토리를 주고 연기를 해봐. 하는 느낌으로 그리는데, <백일몽> 에피소드는 정말 감정소모가 컸어요. 엄청 이입을 하면서 힘들게 그렸던 것 같아요. 분량도 많았구요..(웃음)


Q. 그렇다면 작업 시에 작가님의 말을 잘 안 듣는 캐릭터가 있었나요?

A. 있어요! 여우 이자가 말을 안 들어요! 예를 들어 저는 이 캐릭터를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여우 이자가 죽여버린 적도 있죠. 이 캐릭터는 멋있어 보이거나 혹은 비인간적으로 보여야 하는 캐릭터라 대사를 많이 안 쓰려고 노력을 해요.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면 이자 본인이 혼자 막 말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 때는 다시 대사를 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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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Q. 웹툰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본인 작품을 너무 낮게 평가하지 말았으면, 작품에 자신을 갖고 가능하면 본인 작품에 대해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계약부분에 있어서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하지!' 하고 계약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붉은 여우> 단행본이 나왔어요!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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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단행본.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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