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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강렬한 결말...원작과 다른 점은?

최선아 기자  |  2019-10-08 09:11:43
 | 기사 입력 :2019-10-08 09: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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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OCN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종영했다. 6일 최종 방송된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어떻게 해야 유의미한 창작물이 되는지를 제시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한 고시원에서 모여든 서로 다른 인물들이 모여 기괴하게 여겨질 법한 갈등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과정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악한 본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작품이다. 영화 ‘사라진, 밤’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의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연출과 예상을 뒤엎는 이질적인 스토리,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에 강렬한 임팩트의 결말까지 장점을 고루 갖췄다.


특히 마지막화의 부제 ‘가스라이팅’에서 서문조(이동욱 분)에게 세뇌된 종우(임시완 분)가 모든 살인사건의 종지부를 지으면서 마무리 된 이 작품의 결말은 서문조의 등장으로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만들어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일컫는 심리학적 용어다. 엄복순(이정은 분)이 홍남복(이중옥 분)을 살인하는 대목과 서문조와 종우가 안희중(현봉식 분)을 제외하고 고시원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 스토리는 원작과 전혀 다르지만 정서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측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빈틈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았던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칭찬의 대상이다. 특유의 슬픈 눈을 장점으로 비련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이동욱은 서문조를 통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악역을 완벽히 연기했다. 연임시완은 약 2년간의 군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순진하고 어리바리하면서도 잔인하고 공포스러울 뿐 아니라 마지막 통쾌함까지 갖춘 종우를 훌륭히 묘사했다.


이정은을 비롯해 이현욱과 이중옥, 현봉식, 박종환, 노종현 등 고시원 인물들은 물론 안은진, 김지은, 송욱경, 이석, 하선행 등 주요 조연들 역시 흔들림 없는 뛰어난 연기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잔인한 장면의 직접적인 표현보다, 그 직전까지의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선보인 이창희 감독은 서스펜스 영역에서 손꼽히는 감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경과 음악, 카메라 워킹을 바탕으로 긴장감을 쪼였다 푸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아울러 부제를 통해 ‘타인은 정말로 지옥인가’라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디테일은 물론 현실과 동떨어진 만화의 소재를 실제 일어날만한 경찰의 안일함과 히스테릭 가득한 회사의 분위기 등을 통해 현실감 있게 그려낸 대목도 뛰어났다는 평이다.


기괴한 소재와 잔인한 장면, 거부감이 들 법한 캐릭터 등 다수의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3.9%(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 시청률과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최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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