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귀 작가 페미니스트 선언 만화 논란
by 잠뿌리   ( 2017-12-26 11:47:56 )
2017-12-26 1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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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 작가 페미니스트 선언 만화 논란

 20171212. 네이버 웹툰 야심작 정열맨으로 잘 알려진 귀귀 작가가 개인 블로그에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며 텀블벅 후원을 요청하는 만화를 올렸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확히는, 귀귀 작가가 소속되어 있는 웹툰 에이전시 재담미디어에서 텀블벅을 통해 포장은 왜 안했어! 귀귀패키지란 제목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에서 출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귀귀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스티커, 돈봉투, 선물상자 등으로 구성된 포장지 패키지였다. 패키지 내용물 자체는 멀쩡했다. 귀귀 작가의 오너캐와 열혈 초등학교 캐릭터들의 그림이 들어간 제품들인데 거기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문제는 귀귀 작가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페미니스트 선언 만화 그 자체에 있었다.

 만화의 서두에서 귀귀 작가의 오너캐가 나와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면서 독자들을 가열차게 디스하는 건 사실 말이 험하긴 해도 개그의 범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본래 귀귀 작가가 병맛 만화의 대표 주자였기에, 병맛 만화의 관점에서 보고 넘어갈 만 했다.

 이후에 이어진 텀블벅 펀딩 진행과 상품 소개까지도 이상은 없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내용의 화장실 유머를 선보인 것이다. 화장실 유머도 어찌됐든 유머의 일종이니 개그로 볼 수 있겠으나, 실사 전복으로 묘사한 여성기와 보빨에 이어 페미 만세로 귀결되는 결말은 도를 넘어선 내용이었다.

 물론 이런 여혐 요소가 짙은 화장실 유머가 귀귀 작가의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로 본래 작가 스타일이 그런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이번 건은 지나쳤고 또 이해도 가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왜 굳이 여성 독자들을 적으로 돌린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귀귀 작가의 작품은 완전한 남성향이라서 여성 독자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고, 그 때문에 그동안 여성 혐오 요소가 담긴 화장실 유머를 넣어도 별 탈 없이 지내온 것이고, 이후에도 절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독자층인데 뜬금없이 도발하고 조롱하다니 정말 이상하다.

 귀귀 작가가 페미니스트 이슈에 휘말려서 먼저 공격을 받았거나, 혹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타겟이 되어 피해를 본 적이 있었다면 감정적인 이유로 그렇게 행동했다고 볼 수 있는데. 대외적으로 그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뜸 이러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결국 욕은 욕대로 다 먹고, 후원은 끊기다 못해 텀블벅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귀 작가가 20171214일에 텀블벅 후원 상품이 취소되었다는 공지를 올리면서 업로드한 만화에서는 여전히 도발과 조롱의 화장실 유머를 선보였다.

 이번 사건에서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고, 끝까지 척을 지고 싸우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일단,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상황을 유추해 보자면.. 귀귀패키지 텀블벅 프로젝트가 모인 금액과 훅원자가 남은 시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해 실패할 가능성이 커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질러 버린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첫 번째 만화 서두에서 독자들을 디스하는 내용으로 시작한 부분에서 디스 개그 속에 담긴 서운함이 느껴졌다.

 어찌 보면 일부러 문제를 일으켜 그간 받지 못한 관심을 끄는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나, 이만큼 사고를 쳤는데 펀딩이 유지될 거라 생각하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병맛 만화 그리는 작가니까, 사고 쳐도 병맛으로 인정되어 넘어간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안이한 것이고, 경솔한 행동이다.

 귀귀 작가 개인이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리스크를 받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래도 그걸로 정리될 수 있을 사안인데, 텀블벅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귀귀 작가의 소속 에이전시인 재담미디어라서 개인의 일을 넘어서 소속사에 피해를 입힌 것은 간과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페미니스트라 지칭하는 이들과 척을 진 것은 귀귀 작가 개인의 선택이니 제 3자가 뭐라고 할 수는 없고, 또 귀귀 작가와 에이전시인 재담미디어 측의 문제도 계약 당사자들의 문제니 참견을 할 수는 없으나, 10년차 프로 작가로서 프로답지 못한 일을 했다는 자각과 반성이 필요하다.

 품위나 체면을 지키라는 말 까지는 안 하겠는데,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고 개념은 잃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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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http://jampuri.egloos.com/ <- 변방의 작은 블로그인 이글루를 10년넘게 운영.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전반에 걸쳐 밥먹듯이 리뷰를 하는 헤비 리뷰어 겸 경력 15년차 장르 소설가 (최근 장르 소설 연재작 적인왕) 게임/소설/만화 시나리오, 원고, 필사, 교정, 칼럼 등등 외주 일거리 환영! [jampuri@naver.com]
댓글 1
  • (ip:117.111.*)
    (2018-12-13 11:52:26 )
    페미 까는게 왜 여혐이져
    제가 이해를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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