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글로벌 진출 #2 - 고진감래, 아이러니, 카카오페이지의 일본시장 진출기
by 강태진
2018-03-14 14: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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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지난 2014년 합병하여 탄생한 거대 인터넷 기업이다. 검색과 모바일의 강자가 만나서 새롭게 탄생한 회사로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향후 더욱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만화 쪽에서의 서비스는 기존 다음 웹툰(이전 서비스명: 다음 만화속세상)과 카카오페이지 2개를 현재는 모두 유지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다음 웹툰의 작품들을 카카오페이지쪽에 노출시키는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다음 웹툰은 대한민국 웹툰 시장을 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플랫폼이다.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윤태호 작가의 <미생>과 같은 쟁쟁한 작품들이 연재되었으며 아직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런 다음 웹툰의 작품들을 카카오페이지에도 동시 연재하고 있으며 다양한 에이전시와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유통시키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다음카카오의 자회사인 포도트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다음 웹툰을 운영하는 <다음 웹툰 컴퍼니>는 조직 구조상 포도트리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현재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 카카오페이지 – 다음웹툰 운영 구조


포도트리는 지난 2016년 12월 1,250억원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다음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도트리의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는 평균 일매출 3억원, 최고 일매출 5억원을 달성하였으며, 다음웹툰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 총 5,000억원으로 평가받아 글로벌 투자사 엥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7년 포도트리의 일평균 매출은 5억원이다.(2017년 11.17 국회 포럼)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 2011년 카카오재팬을 설립하였는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카카오재팬은 매년 누적되는 적자를 안고도 계속 법인을 유지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결국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라는 디지털 만화 서비스를 일본에서 터뜨린다.  전 세계 만화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만화로 승부를 해서 가장 유망한 플랫폼으로 단숨에 올라선 것이다.   이 상황은 묘하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메신저로 성공하기 위해 들어간 일본에서 뚱딴지 같이 웹툰 플랫폼으로 성공해 버리다니 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림] 픽코마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MAU) 변화 추이


다음카카오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현지법인 카카오 재팬을 통해 웹툰 서비스 <픽코마>를 지난 2016년 4월 시작하였다. 픽코마는 기다리면 무료가 되는 한국 웹툰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일본에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17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숨에 치고 올라와서 3월 MAU 월간 활성 이용자(Monthly Active User) 100만명, 5월 MAU 140만명, 9월 MAU 25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열린 세계웹툰포럼에서 카카오재팬의 김재용 대표는 일본 픽코마 서비스의 실적을 다시 한 번 정리하여 소개했다. 픽코마는 2017년 12월 11일 기준  총 1,390작품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 웹툰은 40개 작품, 일본 출판만화가 1,350 작품이다.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 소개된 웹툰은 윤태호 작가의 <미생>,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 Meen/백승훈 작가의 <독고>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품들과 에이전시 및 플랫폼들을 통해 작품성이 검증된 우수한 웹툰들이 많다.



혹자는 40작품만 진출하면 웹툰 플랫폼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 40작품 밖에 되지 않는 한국 웹툰이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같은 형태의 큰 수익을 내고 있다.  픽코마의 한국웹툰 매출은 아래와 같다.



현재 한국웹툰 40개의 매출은 17년 3분기 약 20억원을 달성하였으며 17년 4분기에는 약 2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카카오재팬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고진감래의 산물이며 인생은 알 수 없다는 아이러니의 증명이기도 하다.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는 한국계 웹툰 플랫폼(엄밀히 말하면 디지털 코믹스 플랫폼)을 바라보는 일본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른지 궁금하다.



강태진
지속적인 웹툰 발전을 기원합니다.
웹툰가이드 대표이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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