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글로벌 웹툰 성공전략 #1 -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도전 좌충우돌기 편 (김준구 대표)
by 강태진
2015-11-05 15: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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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만화의 날을 맞아, 국립도서관 국제회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웹툰 성공전략』 컨퍼런스에는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대표가 참석했다.

김준구 대표는 요즘 1년 365일 중 300일 가량을 해외에서 생활할만큼 네이버 웹툰 글로벌 진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컨퍼런스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 웹툰이 그동안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던 모습과 시행 착오들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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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준구 대표의 컨퍼런스 발표 내용에 근거하여 작성된 글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김대표는 "아직 성공이라 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라는 말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평했다.  의외의 멘트였다.  전 세계 수십만명 이상이 보고 있는 웹툰 플랫폼(http://www.webtoons.com)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의 수장으로서 너무 겸손한 표현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네이버 웹툰이 해외 진출을 목표했던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우리 인기작가들과 함께 갔을 때였죠.  유럽에서 온 여성팬이 노블레스 작가를 보고 '너무 잘생겼어요. 어떻게 그렇게 잘생기고 그림도 잘그리실 수 있어요? ㅠㅠ'라고 하면서 다가왔죠.  또 신의탑 팬은 '밤이 너무너무 좋은데, 그렇게 힘든 역경을 겪어서 너무 슬퍼요...'라고 울먹거리기도 하구요.  그래서 '아! 한국 콘텐츠의 힘이 이렇게 쎄구나!!! 이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세계 시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게 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결국 그게 정말 나이브한 생각이라는 걸 곧 알게됐지만 말이죠. (웃음)"

 

그렇게 진출한 세계시장에서 곧 너무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해외 현지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엄청나게 공부했다고 김준구 대표는 고백(?)했다. 

해외에서는 웹툰이라는 것이 그리고 네이버라는 브랜드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많은 어려움을 만났다고 한다. 

 

예를 들면 해외에서는 네이버(Naver)라는 브랜드를 모른다고 한다. 미국에서 하루의 시간을 들여서 설명을 해도 "너희 누구야? --+"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던지, 중국에서 "저희가 네이버 웹툰 정식 서비스 업체입니다."라고 접근을 해도 너무 불법 사이트나 불법계정이 많아서 믿어주지 않아 업무를 더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중국 진출을 위해 <마음의 소리> 조석 공식계정 이벤트를 하니깐, 조석 사칭하는 웹사이트의 계정도 곧 바로 이벤트를 시작 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기상천외한 중국의 인터넷 저작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일화였다.  김준구 대표는 위와 같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경험할 때 전략이 통용되기 보다는 순발력이 중요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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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마음의 소리 사칭 계정 이벤트 사례]

 

 

1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 웹툰 서비스는 현재 7개 언어로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년이 지나고 느낀 딱 한가지는요? 독자가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네이버 웹툰은 1년이 지나 뒤를 돌아보며 '다른 나라의 독자는 한국과 전혀 다른 사람들임을 인정'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다시 집중했다고 한다.  

곧이어 김준구 대표는 국가별로 정말 다른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도네시아 독자들은 달달한 판타지적인 로맨스를 좋아합니다. 석우작가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팬사인회를 할 정도로 인기 절정의 작품입니다. "  실제 히잡을 쓴 아가씨들이 '너무 로맨스가 아름다와요. 이런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다니 너무 환상적이에요!~'라고 찬사를 보낸다고 한다. 물론 오렌지마말레이드가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폭발적인 반응은 약간 의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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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석우작가 팬싸인회에 참석한 히잡을 쓴 인도네이시아 여자 팬들]

 

 

"미국은 <노블레스>도 인기가 있지만 그것보단 성장 판타지인 <신의 탑>이 좀 더 인기가 좋구요, 중국에서는 조석 작가가 연예인급 인기를 끌고 있죠.  그리고 오성대 작가의 <기기괴괴>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슈퍼스타입니다.  대만에서는 맛스타님의 <언터처블>과 순정 드라마 들이 준수한 인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별로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또 미국 만화 행사에서는 심지어 웹툰을 이야기하면, '굳이 디지털 기기로 만화를 봐야해?'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기도 하다고 한다.   예상 못했던 중국에서는 한국 웹툰에 대해서 매우 열광적인 반응인데, 불법사이트에서 보는게 너무 일상화되어 있는게 함정이라고 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망가시장에서는 원/나/블이 통해왔으나(물론 아직도 호령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콘텐츠가 세분화되고 다양하게 진행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이런 국가별 선호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독자들의 다양성에 당.황.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김준구대표는 중국에서 있었던 기가막힌 사례를 또 제시했다. 

 

일명, "나의 원숭이를 내놔!!" 사건!!!

 

조석작가 사인회를 중국에서 진행하는데 처음에 한 독자가 갑자기 뛰어 오더니, "나의 원숭이를 내놔!!!"라고 이야기하고는 뛰어갔다고 한다. '응? 저게 무슨말이지?'라고 생각하다가, 또 한 명 더 와서 "나의 원숭이를 내놔!!!"하고는 낄낄거리면서 도망가고, 또 다른 사람이 그러고...계속 그러더라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마음의 소리>  어떤 화의 가장 웃긴 대사를, 불법 번역 사이트에서 번역을 잘못해서 "나의 원숭이를 내놔"라고 했는데, 이게 중국인들의 유머코드에 기가막히게 맞아들었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게도,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중국적인 맥락에서 대사를 붙인  것이 오히려 가장 큰 웃음을 준 번역이 되었고 이를 통해 제대로 된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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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대표는 어린시절  일본 만화를 받아들였던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국가별 번역 수준과 정도의 예를 들었다.  미츠루 아다치의 <터치> 와 같은 작품에서 한바다와 한하늘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자연스러웠고,  <슬램덩크>의 서태웅과 강백호라는 한국식 이름도 매우 어울리는 주인공 이름으로 기억하고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이 이름들을 일본 원작의 이름으로 받아들였다면 어색했을 것이고 또한 그렇게 큰 히트작이 되기 힘들지 못했을수도 있다.   현재 네이버는 국가별로 현지화를 최소화하는게 맞는지, 확 바꾸는게 맞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네이버 웹툰은 국가별로 작품들마다 이 수위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런 경험적인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쌓고 있는 좌충우돌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보인다.

 

네이버는 처음에  한국의 『웹툰』이라는 쟝르와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네이버 웹툰을 널리 퍼뜨리려는 큰 전략을 가져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돌발변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함에 따라 이제는 글로벌화/현지화를 위한 하나의 전략을 밀어부치기 보다는 순발력있게 적응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미쉘팜과의 캐쥬얼 콘텐츠 개발, 뉴욕 코믹콘에서 대규모 후원을 통한  "WEBTOON" 알리기, 미국 내 작가 네트워킹 파티, 웹툰의 미래만화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토론회 참여 등 다양한 활동들을 각 국가별로 다양하게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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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미국에서의 슈퍼히어로 코믹스 콘테스트 진행]

 

 

그리고, 글로벌화를 추진하던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발굴했다고 한다.  바로 글로벌한 "스타작가 만들기"가 그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도네시아에는 석우작가, 중국에는 오성대 작가와 조석 작가를 알리는 것을 후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작가를 알리는 핀포인트 공격과 같은 노력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준구 대표는 "지금" 이라는 슬라이드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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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들의 맹추격이 시작되었고 각 국가별로 급속도로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고, 수많은 창작자들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김준구 대표는 "한국이 창조해낸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일종의 소명감 같은 것을 가지고 한국 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똘똘 뭉쳐서 세계의 높고 견고한 벽을 넘어갈 때입니다."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20분 약간 넘는 발표였지만 듣고나니, 우리 웹툰의 미래가 기대되어지는 알찬 시간이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만들어지려면  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기본 인구가 절대적인 첫번 째 조건이라고 이야기들 한다.  두번 째로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에겐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지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이런 두 가지 산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 두 가지 엄청나게 높은 산을 좌충우돌하면서 등반하려고 하는 네이버 웹툰의 시도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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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날 - 글로벌 웹툰 포럼]

 

1.[심층취재] 글로벌 웹툰 성공전략 #1 -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도전 좌충우돌기(김준구 대표)

2.[심층취재] 글로벌 웹툰 성공전략 #2 - 롤링스토리의 웹툰 글로벌 진출, 이것이 진정한 맨땅에 헤딩이다!!! (임지영 본부장)

3.[심층취재] 글로벌 웹툰 성공전략 #3 - 코믹 GT의 글로벌 전략! 현실을 직시한 글로벌 스탠다드 접근 전략 (임달영 편집장)

 

강태진
지속적인 웹툰 발전을 기원합니다.
웹툰가이드 대표이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학과 겸임교수
댓글 1
  • TAKUMAWANGYUSIJAK
    (2016-07-25 13:07:19 )
    드뎌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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