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웹툰 글로벌 시장진출의 문제점 - 언어의 장벽 #2
by 강태진   ( 2017-05-29 16:02:21 )
2017-05-29 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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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의 경우 일본에 진출하여 작품들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신통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인 부분은 만화의 종주국 일본에서 통하는 만화를 내놓지 못한 부분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시행착오가 번역이라고 한다.   일본만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레진 재팬'의 번역 수준이 정말 안타깝다라는 이야기를 필자에게 토로했다.   레진과 같은 메이저 업체가 그런 초보적인 번역 실수 투성이인 작품을 내 놓는 것도 문제지만 일본어의 뉘앙스를 잘 살리지 못하는 번역으로는 일본 시장 진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 레진 재팬도 이제 그런 번역 수준의 문제는 없겠지만, 초기에 범한 실수는 다시 만회하기가 힘들다는 측면에서 레진 재팬의 일본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상당히 난항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미국 진출은 초기대비 2017년 현재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킬링스토킹과 같은 작품은 미국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여 팬 싸인회를 하는 등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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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툰은 중국으로 바로 진출할 수 없는 19금 콘텐츠가 중심인 플랫폼이다.   그래서 대만을 중심으로 웹사이트를 런칭을 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엄청난 트래픽을 기반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대만과 중국은 번체와 간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대만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7년 본격적으로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번역의 문제가 똑같이 존재를 하고 있으며 대만처럼 우수한 번역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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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해외 진출의 사례는 롤링스토리와 태피툰이 있다. 
롤링스토리는 한겨레와 허핑턴포스트의 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회사이며 스팟툰(http://www.spottoon.com)이라는 이름으로 웹툰을 번역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100편 가까운 작품을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번역을 위한 인력확보를 위해 만화를 좋아하는 영어/한국어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들을 채용하고 전문 번역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내부 인력들이 영어 네이티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된 작품의 뉘앙스를 전달하는 전문 번역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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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기존의 불법 스캔 유통 업체들을 껴안으면서 작품을 번역 및 홍보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처음에 협조적이던 불법 스캔 업체들은 끝내 불법 유통을 포기하지 않아 결국은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짧은 동거로 끝났다.
또한 롤링스토리는 허핑턴포스트의 엔터테인먼트 섹션에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그 범위를 늘려가다가 최근 허핑턴 포스트의 메뉴 재편 이후로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자체적인 스팟툰 서비스는 좀 더 활성화 된 것으로 보이며 헐리우드와의 협력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찾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피툰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수준높은 웹툰을 발굴하여 이를 번역해서 제공하는 벤쳐기업이다.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웹툰의 글로벌 활성화를 목표로 편리한 작품 감상과 손쉬운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북미에 제공하는 웹툰으로는 다음카카오 최고 인기작인 이나래 작가의 <허니블러드>, <오토마타>(다음만화속세상), <플라워보이, 화랑>(코미코), <다시, 봄>(다음만화속세상), <꽃미남어린이집>(다음카카오), <망자카페>(레진코믹스), <커밍아웃노트>(미스터블루) 등 이 있으며 현재 30편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설가 김영하 원작의 <엘리베이터에서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및 ‘구미호 in 뉴욕’ 콘셉의 <꼬리> 등 미디어 확장을 염두하고 자체 기획·제작한 웹툰 4편도 선보인다.
지속적인 트랜스미디어적 확장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한 태피툰은 올해 5월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기존 투자자였던 미국 벤처캐피털 SOSV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국내외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태피툰은 미국을 대상으로한 영어권 서비스만을 수행하고 있으며, 회사의 목표가 뚜렷한 만큼 번역의 퀄리티도 높은 편이다.  특히 <허니앤블러드>와 같은 작품은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살린 번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엔젤스, 웹툰 영문화 플랫폼 ‘태피툰’에 투자
그림. 태피툰, 태피툰은 모바일 및 PC에서 웹툰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



웹툰 번역업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성이다.   웹툰 콘텐츠를 번역하는 것은 문학이나 영화를 번역하는 것과 같이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웹툰을 잘 모르는 사람이 번역을 하면 그 내용을 충실히 번역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영어로 웹툰을 번역하는 플랫폼이나 에이전시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도, 영어 번역자는 많은데 재미있게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어와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중국 교포가 많이 있는 곳의 업체를 사용하다가 도저히 안돼서 중국 현지에 있는 번역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번역의 퀄리티는 콘텐츠의 퀄리티와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허투루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점에 있어서 번역의 문제는 믿을 수 있는 업체에 대한 발굴 및 정보 공유와 번역비용에 대한 지원이 그 해결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한국 만화 영상진흥원은 매년 글로벌 작품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번역지원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2017년에도 14개 과제 7,000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해외 진출을 하고자 하는 업체에게 번역 및 편집 비용에 대한 지원을 실시한다. 
하지만 8억원 정도 되는 비용으로는 번역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기 힘들며, 수준이 있는 번역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비용이다.   또한 업체들이 번역을 진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번역 퀄리티가 확보되는 업체에 대한 발굴과 공유도 같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기사] 웹툰 글로벌 시장진출의 문제점 - 언어의 장벽 #2
(사)한국만화영상진흥원 번역지원사업 개요, 2017, KOMACON

번역은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에 있어서 언제나 필요한 요소로 업체차원에서 진행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을 요구한다. 
레진이나 네이버와 같은 업체들도 이런 번역 비용이 상당히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웹툰 콘텐츠 파워가 좀 더 높아진다면 번역의 문제가 상당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마인드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시점이다.  

씨를 뿌리기 위한 시드머니는 정부 차원에서의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웹툰만을 위한 것이 아닌 범 콘텐츠 적인 번역 펀드 조성이나 예산확보가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또한 언젠가는 콘텐츠 번역 및 지원 전문 기관의 설립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태진
지속적인 웹툰 발전을 기원합니다.
웹툰가이드 대표이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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