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웹툰 글로벌 시장진출의 문제점 - 언어의 장벽 #1
by 강태진
2017-05-26 15: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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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웹툰의 글로벌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이 해외에 나가면 충분히 승산 있을꺼야!' 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왜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냐고, 계속 두드리다보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해외 웹툰 시장 현황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림. 글로벌 만화시장 규모 변화 추이

오늘은 한류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웹툰의 글로벌화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언어의 장벽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웹툰의 글로벌화가 쉽지 않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언어의 문제,  한국적인 개인창작의 한계,  자본 규모의 문제이다. 

웹툰은 한국어로 만들어져 있다.  한국어는 전세계 언어순위중 12위를 차지하며 7,720만명 인구가 사용하는 메이저 언어중 하나다.  하지만 전세계 콘텐츠 시장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왜냐하면 중국어, 힌디어, 영어, 프랑스어와 같은 언어들이 본토에서 사용되면서 예전 식민지 국가들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기사] 웹툰 글로벌 시장진출의 문제점  - 언어의 장벽  #1
그림. 2014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 국립국어원, 2014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관점의 소비인구 규모가 상당히 애매하다.   내수 시장이 아예 없진 않지만 자급 자족하기에는 작은 규모다.  그래서 우리 경제는 필연적으로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콘텐츠로 가면 이 현상은 좀 더 심화된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는 인구수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비즈니스다.   이런 관점에서 웹툰이라는 콘텐츠는 소비되기 위한 인구를 확보하는 것이 선결요건이다.   다만 인터넷 사용자로 가면 좀 더 순위가 높아져서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진출과는 큰 상관이 없는 요소이다.  


 
[기획기사] 웹툰 글로벌 시장진출의 문제점  - 언어의 장벽  #1
그림. 2014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 국립국어원, 2014


이런 한국어로 만들어져 있는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번역이 필수적이다. 
K-POP은 해외에 나갈 때 번역을 하지 않고 나간다. 리듬이나 음율, 그리고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라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국 영화나 게임도 집단 창작을 통해 그렇게 많은 편수가 생산되지 않으므로 번역의 문제는 큰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웹툰에 있어서는 번역의 문제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한달에 수천편씩 생산되는 웹툰, 그 중 해외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고르고 고르더라도 작게는 수십편에서 많게는 수백편에 이르는 작품들이다.  이런 작품들을 해당 언어의 뉘앙스를 살려가면서 번역을 하기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 국내 웹툰 업계의 글로벌 진출 노력과 번역에 대한 노력을 같이 살펴보자. 

먼저 웹툰의 종주인 네이버는 네이버CIC를 공식적으로 분사하여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로 런칭하였으며, 세계를 대상으로 그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런칭한 라인웹툰 서비스는 처음에는 네이버웹툰의 WEBTOONS.COM 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였으나, 2016년부터는 LINE WEBTOON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웹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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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LINE WEBTOON 초기페이지

네이버는 5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2014년 한해에만 플랫폼 구축과 번역에 쏟았다고 발표하였다.   2015년에는 네이버 번역 시스템을 구축하여 작품을 공식번역(Official Translation)과 팬번역(Fan translation)으로 나누어 공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신의 탑, 노블레스과 같은 인기작은 공식번역 언어는 영어이지만, 팬번역언어가 9개, 10개씩 된다.   이런 팬번역으로 더욱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해당 웹툰을 즐기고 있으며 번역의 수준도 검증되어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번역이 없으면 제2의 번역, 제 3의 번역 백업이 대기하고 있다.

인터넷에 있는 집단지성을 이용한 번역 시스템의 예로 플리토(flitto)를 들곤하는데, 실질적인 규모와 파급력으로 봤을 때는 라인웹툰 번역 시스템이 더 실질적인 사례가 아닐까 한다.  또한 대기업 네이버 다운 접근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기획기사] 웹툰 글로벌 시장진출의 문제점  - 언어의 장벽  #1
그림. 네이버 번역시스템에 접속하여 팬번역을 수행하는 화면, 스크립트별로 해당 언어로 번역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다음 편에 계속)

강태진
지속적인 웹툰 발전을 기원합니다.
웹툰가이드 대표이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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