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만화가 없는 만화인 이야기 #02.웹툰 프로듀서 박정서
by 툰가1호
2016-08-02 07: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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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만화가 없는 만화인 이야기 #02.

웹툰 프로듀서 박정서(Daum 만화속 세상 편집장)

 

 


제작ㅡ연재ㅡ출판ㅡ유통ㅡ문화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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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웹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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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프로듀서에 적합하지 않다” 박정서 편집장은 말한다. “만화‘도’ 좋아해야 한다. 프로듀서는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국내 최대 웹툰 포털 Daum 만화속 세상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다. 수없이 뜨고 지는 웹툰 플랫폼 속에서, 11년 동안 흔들림 없이 탄탄한 버팀목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비결은 업계 최대의 포털 산하 사업이라는 이유 뿐만은 아닐 것이다. 유료화, 웹툰마켓, 다양한 이벤트 등 웹툰과 접목한 사업을 끊임없이 내놓는 여전히 '젊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Daum 웹툰 프로듀서는 이 모든 일을 담당한다. 박정서 편집장이 뽑은 프로듀서의 조건은 간단하다. 다양한 웹툰 사업을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의외로 ‘보편적인’ 사람이란다. 만화에 몰입된 사람보다는 만화를 보편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사람, 내성적이기 보다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보편적인 성격의 사람. 우리가 매일 챙겨보는 웹툰의 뒤엔 의외로 평범한 모습의 담당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그린 박정서 편집장. 그의 얼굴은 웹툰 후기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업데이트가 늦는 작품엔 꼭 '담당자님 주무시나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정말 그 시간까지 근무하는가.
옛날에는 많이 그랬다. 회식이 있으면 노트북을 챙겨가서 회식 중에 원고를 받아서 업로드한 적도 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늦어지는 작가는 없다. 보통 오후 3시 정도가 마감이다. 시스템이 정비되기 전인 그 당시엔 고생을 좀 했다.

 

어떤 시스템이 정비됐나.
고료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평가가 상대적이었다. '이 작가는 오프라인에서 연재 경력이 있으니 그 고료에 맞춘다' 혹은 '신인 작가는 얼마부터 시작한다' 같은. 지금은 아예 고료 시스템이 잡혔다. 작가의 데이터를 수치화해서 입력하면 고료를 산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렇게 정착한 지 한 삼년 정도 된 것 같다.

 

수치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업데이트 당일 이용자수. 작가도 이용자수를 올리기 위해 업데이트 당일에 맞춰 최대한 일찍 올리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시스템이 잡힌 것 같다.
옛날엔 ‘나도 만화가’라는 페이지에서 프로듀서가 직접 신인을 발굴해오는 식이었다. 지금은 두 개의 공모전이 있다. 그 중 하나인 웹툰리그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연재된 작품을 모아 페이지뷰, 덧글 수, 추천 수 등을 종합해 1위인 작가를 섭외한다. 프로듀서는 그 때부터 프로듀싱을 시작한다. 제목부터 형식, 내용 등을 작가에게 제안하는 식이다.
작가 수익 면에서도 그렇다. 웹툰은 덧글, 별점 등 평가가 빠르고 즉각적이다. 거기에 소외되는 좋은 작품이 있었는데, 보완점이 많이 나왔다. 예를 들어 웹툰 유료화. 생활툰은 업데이트 당일 이용자수도 높고 반응도 많은 편이다. 이 경우 유료화로 돌리면 결제율이 낮다. 장기연재로 가는 시대물이나 역사물은 그 반대다.

 

웹툰 유료화는 획기적이었다.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유료화는 성공했다. 『내추럴 리드미컬』의 전상영 작가와 농담 식으로 '과연 우리가 웹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올까?'라는 얘길 했다. 오래 연재한 기간 치고 반응이 적어서 힘들어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유료화 수익이 고료를 넘었다. 둘이서 진심으로 기뻐했다. '드디어 당신이 웹툰으로 돈을 버는구나!'
Hun작가도 고생을 많이 한 경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성공하면서 이제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기분이 좋다.

 

웹툰 프로듀서라는 직종이 정착된 지도 얼마 안됐는데 시장이 갑자기 커버린 느낌이다.
특정 분야가 급성장하는 데는 천재의 몫이 크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에 김연아가 나타났듯이 우리에겐 강풀이라는 큰 산이 나타났다. 네이버의 조석이라는 양대산맥과 현장을 6년을 끌었지. 이런 말하면 강풀작가가 슬퍼하겠지만 강풀이 없다고 우리가 없다거나 그렇진 않고(웃음), 빚진 게 많은 건 사실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메가 히트작이다. 다음 웹툰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다음 웹툰은 2차 판권 계약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활발하다.
당연히 의도하진 않는다. 새로운 걸 추구하다보니 영화나 타 장르에서 만화의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추구하는 게 타 장르에서 통하나보다.

 

‘새로운 것’이 뭘까.
의미가 없는 말일 수도 있는데, 그만큼 광범위한 말이다. 단순히 새롭고 파격적인 소재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시선’이다. 과거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재미없다. 우리는 끝없이 질문한다. 이건 기존의 작품과 다른 점이 뭔지, 어떤 부분에서 차별성을 두었는지. 한마디로 하면 ‘창의성’이 되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성은 기존의 개념을 뒤섞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노점묵시록』의 경우, 노점과 격투를 섞어 새로운 걸 만들었다. 『광해』도 마찬가지다. 페이크 다큐라는 다른 매체의 문법을 차용한 좋은 예다.

 

흥행성 면에서는 위험하지 않을까.
새로운 작품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간도 있다. 이건 어떻다 판단하기 애매한 경우. 그런데 그런 경우 판권이 잘 팔린다.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 관심을 보인다.

 

담당자가 판권 계약까지 관리하는가.
담당 피디가 업데이트부터 사업화까지 관리한다. 원고료 정산까지 해준다.

 

피디 1인당 작가를 몇 명 정도 관리하는지.
일단은 내가 제일 많다. 60명 정도? 다른 피디들이 3~40명 정도 한다. 현재 피디는 다섯 명이다.

 

많은 작가를 일일이 관리하기 쉽지 않겠다.
우리가 피디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친화력이다. 말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아야 한다. 의견 충돌이 없을 수 없다.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작가나 피디 둘 중에 한 쪽이 양보하게 된다. 만화를 제작할 땐 정답이 어딨나. 누가 맞다 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로 보는 건 사회적 능력.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웹툰 플랫폼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프로듀서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건가.
굉장히 광범위하다. Daum의 경우엔 작가 관리부터 작품 기획까지, 사업화부터 전략까지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작가를 매니지먼트하기도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이기도 하고 웹 기획자이기도 하다.
지금 웹툰 플랫폼에 들어오면 할 일이 많다. 얼마 전에 작가들을 초대해 ‘13일의 금요일에 즐기는 호러파티’를 열었는데 그것도 다 우리가 직접 진행했다. 농담으로 '우리 여기 그만두면 이벤트회사 차려도 되겠다'고 웃었다.

 

 

 

신인 작가의 등용문인 '웹툰 리그' 페이지. 이 페이지의 대부분을 웹툰 프로듀서의 손을 거친다.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한 기획부터 콘텐츠까지.
신인 작가의 등용문인 '웹툰 리그' 페이지. 이 페이지의 대부분을 웹툰 프로듀서의 손을 거친다.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한 기획부터 콘텐츠까지.

 

 

장래 프로듀서들의 꿈을 너무 짓밟는 거 아닌가.
대신 IT판의 모든 걸 다 경험할 수 있다. 사업 계획부터 웹 기획, 콘텐츠기획, 인맥관리 이런 게 다 자산이다. 다른 기획자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니 어딜 가던지 활동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

 

다음 웹툰의 3년 후는 어떻게 변할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작가들이 많아질까.
어떤 매체는 자신의 사업 모델로 마블코믹스를 꼽는다. 우리는 CGV같은 느낌을 생각한다.
CGV는 영화를 통해서 돈을 벌기보단 콜라, 팝콘, 임대료 등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돈을 번다. 나는 그것이 웹툰 시장의 좋은 모델이라고 본다. 웹툰 포털 자체로 돈을 벌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부정적이다. 그런 식의 비즈니스 전략은 이미 잘하는 기업이 많다.

 

잘하는 기업들이 커지고, 새로운 기업들도 많이 나타날 것이다.
내가 우려하는 건 대한민국 인구가 적다는 것이다. 한정된 인구에서 성장 한계점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는 건 새로운 매체가 나타나도 원래 매체의 독자 수는 줄지 않는다. 중복이용자수가 늘어날 뿐이다. 근 1년 동안 매체는 많이 늘었는데 전체 이용자수는 변화가 없다.

 

곧 성장한계점이 오겠다.
그 한계점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사업 다각화다. 해외로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다각화하고 싶은 게 있나.
Daum은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예를 들어 작가가 인형을 만들고 싶다면 우리가 인형을 만드는 데 투자를 한다던가, 유통사를 알아봐 준다던가. 실제로 비슷한 일을 진행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얼마 전엔 산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작가들에게 산돌구름 폰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시장의 확장이 아닌 성숙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Daum 만화속세상과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산돌구름체. 작가는 이와 같은 저작권 표시만 한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Daum 만화속세상과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산돌구름체.
작가는 이와 같은 저작권 표시만 한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출처: 에이코믹스 http://acomics.webtoonguide.com/archives/17907>

 

 

 

툰가1호
만화 보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사람. 제대로 된 만화포털 하나 만들어보자는 열정으로 웹툰가이드를 시작하다. 호르몬 때문에 눈물이 많아지고 있어 슬픈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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