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인간' 히어로 <퍼니셔: 웰컴 백 프랭크>
by 김봉석
2017-04-03 11: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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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이니스 글/스티브 딜런,지미 팔미오티 등 그림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이 속속 영화화되고 있을 때, 퍼니셔는 대체 언제쯤 가능할까 생각했다. 영화화하기 어려운 캐릭터는 절대 아니다. 이미 1989년에 돌프 룬드그렌 주연으로 만들어졌고, 빌리 제인의 2004년 <퍼니셔>와 레이 스티븐슨의 2008년 <퍼니셔:워존>이 있다. 빌리 제인의 퍼니셔는 2012년에 <더러운 세탁소>라는 단편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나름 팬이 있다. 마침내 퍼니셔가 다시 드라마에 등장하기는 했다. 단독은 아니지만 <데어데블> 시즌2에서 데어데블과 대립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한 것이다. <워킹 데드>에 출연했던 저스트 자레드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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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셔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없는 슈퍼히어로다. 가족을 폭력조직에게 잃은 후 특수부대 출신의 프랭크 캐슬은 퍼니셔가 된다. 악당들을 세상에서 모두 쓸어버리겠다며 잔혹하게 죽여 버린다. 퍼니셔는 정의나 평화에는 관심 없다. 오로지 악을 죽이는 것뿐이다. 그래서 데어데블과도 대립하고, <시빌 워>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의 편에 섰다가 빌런을 살해하는 바람에 쫓겨나기도 한다. 1974년 스파이더맨 코믹스에 조연으로 등장했던 퍼니셔는 이후 세월을 거듭하며 초자연적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퍼니셔의 매력은 무엇보다 인간 그 자체라는 점에 있다. 그리고 분명한 악의 응징자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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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시즌 2를 보아도 퍼니셔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기존의 영화를 봐도 좋다. 어느 것을 보아도 일단 19금이다. 무조건 찌르고, 쏘고, 부러뜨리기 때문에 잔인한 장면은 필수다. 단편만 보아도 아주 화끈해서 좋다. <퍼니셔:웰컴 백 프랭크>2000년대에 나온 코믹스다. 초자연적인 능력은 없고, 마피아를 응징하기 위해 단순하고 확실하게 죽이고 부숴버리는 퍼니셔의 매력을 보여준다.

뉴욕으로 돌아온 프랭크 캐슬은 뉴욕 마피아의 대모인 그누치 여사를 죽이려 한다. 부하들을 죽이고, 죽이고, 마침내 그누치 여사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는 데 성공한다. 그누치 여사도 가만있지는 않는다. 러시아 킬러 등 퍼니셔를 죽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한다. <퍼니셔:웰컴 백 프랭크>는 잔인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 덕에 크게 눈살 찌푸리지 않고 퍼시녀의 극단적인 폭력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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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인간' 히어로 <퍼니셔: 웰컴 백 프랭크>

퍼니셔가 디펜더스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어떤 조직에도 속할 수가 없다. 단적으로 말하면 퍼니셔는 범죄자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 그렇기에 공식적인 조직에는 당연히 들어갈 수 없고, 비공식적이라 해도 그가 속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논란이 일어나게 된다. 퍼니셔는 언제나 홀로 떠다닐 수밖에 없다. 울버린은 고독한 늑대이지만 그래도 돌아갈 무리가 있고,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다. 퍼니셔는 그조차 없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김봉석
Que Sera Sera! 2017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만화 웹진 에이코믹스 前 편집장, 익스트림무비. 나의 대중문화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전방위 글쓰기, 컬처매거진 브뤼트. 평론가라기보다 애호가. 주로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쓴다.
만화와 영화 양쪽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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