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맨 대 슈퍼맨>의 유일한 성과, 인지도 높은 여성히어로 <원더 우먼>
by 김봉석
2017-02-28 1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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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원더 우먼 Vol.1 :


브라이언 아자렐로 글/클리프 챙,토니 애킨스 등 그림

DC에서 야심차게 밀었던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컸기에 실망도 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손을 잡게 된 계기가 너무 허접했다. 다만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들 중에서 평가를 한다면 그래도 중간은 된다. DC<그린 랜턴>, 새로 만든 <판타스틱 4>, <엘렉트라><엑스맨3> 등 졸작은 차고 넘친다. <베트맨 대 슈퍼맨>은 볼만한 장면들이 꽤 있었고, <저스티스 리그>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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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더 우먼이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단 하나 일치하는 것은 원더 우먼이다. 원더우먼의 등장, 전투에서의 역할 등등 그가 나오는 장면은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특히 둠스데이와 슈퍼히어로들이 총력전을 기울일 때 원더우먼의 활약은 단연 최고였다. 둠스데이의 엄청난 공격을 방패로 막아낸 원더 우먼은 씩 웃는다. 이거 재미있는데, 라는 표정이다. 원더 우먼은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반신반인이며 전쟁의 여신급이다. 싸우는 것을 좋아하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욕 강한 캐릭터. <배트맨 대 슈퍼맨>은 원더 우먼의 존재를 관객에게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평가받아야 한다.

사실 원더 우먼은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다. 1970년대와 80년대 국내 TV에서는 <원더 우먼><배트맨> 드라마를 방영했다. <슈퍼맨>은 영화로 인기를 끌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 우먼은 한국의 40, 50대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캐릭터다. 반면 마블 캐릭터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만들어진 <원더 우먼>은 린다 카터가 연기했다. 평소에는 안경을 끼고 머리를 묶고 다니는 평범한 여성으로 보이지만 안경을 벗으며 몇 번 돌고 나면 화려한 복장의 원더 우먼으로 변한다. 당시 린다 카터는 10대에게 가장 인기 좋은 배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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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시네마 유니버스에서는 마블에게 현저하게 뒤처진 DC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이유는 워낙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 우먼의 이름과 특징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무리수이기는 했지만 슈퍼맨 단독 주연인 <맨 오브 스틸>의 다음 편을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 만들었고 원더 우먼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이었다. 무리한 만큼 부작용도 있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영화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원더 우먼의 기대치를 한층 높인 것이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클 수 있겠지만 원더 우먼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워낙 탁월하기에 그만큼 안정감도 있다. 일단 예고편만으로 본 <원더 우먼>은 준수한 편이다.





원더 우먼은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타의 딸로 태어나 전사로 키워진 슈퍼히어로다. 드라마에서는 출생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기에 원더 우먼이라는 캐릭터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여인들의 나라에서 온 공주이며 여전사 정도.

영화를 보기 전에 원더 우먼을 알고 싶다면 다시 DC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고 있는 뉴 52<원더 우먼>을 보면 좋다. 원더 우먼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고, 파라다이스 섬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는지, 그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등을 고스란히 담아 보여주고 있다. 히폴리타가 점토를 빚어 생명을 빚어내어 만들었다는 다소 만화적인 혹은 신화적인 원더 우먼의 탄생 신화도 재해석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와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설정도 아주 좋다

김봉석
Que Sera Sera! 2017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만화 웹진 에이코믹스 前 편집장, 익스트림무비. 나의 대중문화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전방위 글쓰기, 컬처매거진 브뤼트. 평론가라기보다 애호가. 주로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쓴다.
만화와 영화 양쪽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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