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석 칼럼
울버린에게 딸이 생겼다? <울버린 웨폰 X>
by 김봉석
2017-02-10 01:15:00

울버린 웨폰 X

배리 윈저스미스 글, 그림

3월이 되면, 울버린 단독 주연 세 번째 영화 <로건>이 개봉한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스파이더맨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인 울버린은 엑스맨의 일원이면서 어벤져스에서도 활동했다. 조직의 고정된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고 고독한 늑대처럼 혼자 행동하는 성격 탓에 여기저기 잘도 등장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이미 엑스맨의 판권을 20세기 폭스에 팔았기에 마블 영화의 어벤져스에는 등장하지 못한다. 스파이더맨처럼 마블 영화에 다시 나올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엑스맨은 워낙 캐릭터가 많고 독자적인 스토리라인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처럼 좌초하지는 않을 것이다. 엑스맨의 청소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엑스맨 뉴 뮤턴츠>도 기획되고 있다. 다만 팬의 입장에서는 크로스오버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캐릭터를 주고받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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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은 영화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은 캐릭터다. <엑스맨> 3부작의 1편부터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엑스맨:아포칼립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배우도 일관되게 휴 잭맨이다. 키가 약간 작은 게 흠이지만 그 외에는 울버린을 빼다 박은 것처럼 싱크로율이 높기 때문에 코믹스의 팬에게도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자비에 박사와 매그니토는 영화의 스토리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서 배우가 교체되었지만 울버린은 그대로다. 힐링 팩터가 있기에 상처를 치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젊음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젊은 자비에 박사가 잠깐 울버린을 만나는 장면에서도 휴 잭맨이 연기한다.



코믹스에서도, 영화에서도 캐릭터는 나이를 먹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배우는 그렇지 않다. 휴 잭맨이 처음 울버린을 연기한 것은 2000. 17년 전의 일이고, 휴 잭맨은 1969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50이다. 분장과 특수효과로 보완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세대교체를 해야만 한다. 공개된 <로건>의 예고편을 보면 울버린이 보호하는 소녀가 등장한다. 그녀의 손에서도 클로가 나온다. 세 개가 아니라 두 개의 아만다티움 클로. 그녀는 애니메이션과 코믹스에 등장했던 X-23인 로라 키니다. 울버린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만들어졌으니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울버린의 딸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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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3은 웨폰 X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조직에 의해 계획적으로 탄생한 캐릭터다. 인간 무기로 쓰이기 위해 잔인한 훈련을 받았고, 인간성을 지워버리기 위해 온갖 고문과 실험도 자행되었다. 그 결과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리고 살인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로건>X-23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휴 잭맨이 울버린에서 은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리부트도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엑스맨:뉴 뮤턴츠>에서 청소년 돌연변이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로건>을 보기 위해 미리 X-23에 대해 알 수 있는 코믹스는 정발되지 않았다. 대신 <울버린 웨폰 X>를 읽어보자. 로건이 울버린이 된 과정과 손에서 자라나던 클로가 어떻게 아만다티움으로 대체되었는지, 왜 울버린이 타인을 믿지 않고 고독한 삶을 택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코믹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웨폰 X 프로그램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실험인지 알 수 있다. 그런 고통을 겪은 울버린이기에, 어릴 때부터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X-23, 로라 키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봉석
Que Sera Sera! 2017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만화 웹진 에이코믹스 前 편집장, 익스트림무비. 나의 대중문화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전방위 글쓰기, 컬처매거진 브뤼트. 평론가라기보다 애호가. 주로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쓴다.
만화와 영화 양쪽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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