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Vol.1 : 두 번 사는 남자
by 김봉석
2017-01-25 0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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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Vol.1 : 두 번 사는 남자

닉 스펜서 글 / 라몬 로자나스, 조던 보이드

어렸을 때 TV에서 <마이크로 특공대>라는 영화를 봤다. 사람을 작게 변형시켜 인체 속으로 들어가 병을 고치는 이야기였다. 원제는 이고 1966년에 제작되었으며, 라퀠 웰치가 나온다. 인체를 작거나 크게 하는 기술은 이후 영화들에도 많이 등장했다. 멕 라이언과 데니스 퀘이드가 출연한 조 단테 감독의 영화 <이너스페이스>가 유명했고, <애들이 줄었어요><애들이 커졌어요>, <50피트의 여인> 등이 있다. 곤충이나 쥐 등이 거대해져 인간을 공격하는 돌연변이 괴물 영화들도 많았다.

마블 유니버스에도 생물체를 크게, 작게 하는 기술이 있다. 행크 핌 박사는 원자 사이의 간격을 조정할 수 있는 핌 입자를 발견한다. 인간과 사물을 작아지거나 크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더 나아가 행크 핌은 곤충과 의사소통을 하는 기술도 발명한다. 수트를 입고 작아진 앤트맨은 개미의 등에 타고 하늘을 날거나 아주 좁거나 작은 공간에도 침투할 수 있다. 코믹스에서 앤트맨은 헐크, 토르, 와스프와 함께 1대 어벤져스를 결성한 주요 캐릭터다. 그리고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 판타스틱 4의 리드 리처즈 등과 함께 마블 유니버스에서 천재급 두뇌를 가진 과학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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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에 이어 <어벤져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마블의 팬들은 누가 나올 것인지 궁금해 했다. 영화 <어벤져스>의 원작이라고 할 만화 <얼티미츠>에는 앤트맨도 중요한 인물로 등장했지만,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까지도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앤트맨>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다만 행크 핌은 조연이었고, 앤트맨 수트를 입고 활약하는 인물은 만화에서 2대 앤트맨이었던 스콧 랭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어벤져스에 행크 핌이 합류하지 못한 이유는 캐릭터 탓으로 볼 수 있다. 행크 핌은 어벤져스의 리더이기도 했던 와스프의 남편이다. 둘 다 과학자이고 뛰어난 슈퍼히어로이지만 행크 핌의 치명적인 결함은 정서불안이다. 우울증과 의처증, 강박 등에 시달리면서 와스프를 폭행하기도 한다.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10대와 가족 관객이 호응해야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행크 핌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기는 힘들었다. 캐릭터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도 없고.

영화 <앤트맨>은 캐릭터의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낸다. 행크 핌은 조연이고, 그가 앤트맨으로 활약했던 시기를 과거로 설정한다. 아내인 와스프와 함께 슈퍼히어로 팀으로 활동했지만 임무 도중 아내를 잃고, 자신은 은퇴한 것이다. 하지만 핌 입자가 악용될 상황이 닥치자 스콧 랭에게 앤트맨을 물려준다. 스콧 랭은 불운한 상황 때문에 도둑이 되었지만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이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다. <앤트맨>은 호프와 스콧 랭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행크가 2대 와스프의 수트를 호프에게 만들어주는 것까지 보여준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앤트맨은 물론 와스프까지 참여하면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이후 앤트맨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등장하는 등 어벤져스의 멤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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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랭의 캐릭터를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앤트맨 Vol1:두 번 사는 남자>를 보면 된다. 언제나 유머가 넘치지만 정의감보다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려 하고, 하지만 늘 사고를 치고 위기상황이 오면 도망치려 하는 소시민. 가족 특히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 코믹스의 앤트맨은 1, 2, 3대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1대는 강박적인 천재 과학자, 2대는 유머러스하고 가족적인 스콧 랭. 그리고 3대는 <이리디머블 앤트맨>의 주인공인 에릭 오그레디다. 쉴드의 하급 요원이었던 에릭은 게으르고 이기적이며 책임 따위는 절대 지지 않는 인간이다. 경비를 서다가 우연히 앤트맨 슈트를 입게된 에릭은 하는 일마다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구제불능의 상황을 만들어낸다. 코믹스의 앤트맨은 영화에서 본 호감형 앤트맨과는 또 다른 기상천외한 매력을 보여준다.

김봉석
Que Sera Sera! 2017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만화 웹진 에이코믹스 前 편집장, 익스트림무비. 나의 대중문화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전방위 글쓰기, 컬처매거진 브뤼트. 평론가라기보다 애호가. 주로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쓴다.
만화와 영화 양쪽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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